글로벌 매치메이커 선우 (Global Matchmaker SUNOO)
이웅진 대표에게 듣는 만남이야기
인터뷰_최가비 에디터
결혼정보업체 선우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어린시절 은사를 찾아가 빌린 돈 만원으로 결혼정보회사라는 사업체를 설립하고 26년 동안 결혼 정보업계에 가장 우뚝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웅진 대표가 바로 그 사람이다. 당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혼 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그의 창의성과 진보적 마인드는 26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주고 있다. 한국의 전통적 결혼관과 풍습을 인터넷 속으로 옮겨와 컴퓨터를 통해 결혼매칭을 시작하였고, 커플매니저라는 신생어를 만들어내며 지금까지 3만쌍 이상의 가정을 탄생시켰으며, 미주지역에서도 1200쌍에 달하는 커플매칭을 이뤄낸 ‘중매의 신’ 이웅진 대표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이야기’를 들어본다.
선우라는 이름의 의미와 기업 역사 26년의 간략한 소회를 청합니다.
“선우라는 말은 ‘착할 선, 만남 우’ 말 그대로 좋은 만남이라는 뜻입니다. 회사를 처음 설립할 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셨던 김동일선생님께서 저를 위해 작명해주신 고마운 이름입니다. 그 이름으로 1991년 결혼정보 및 매칭 회사 선우를 세웠고 기업을 일궈온 지 어느덧 26년이 흘렀습니다. 젊은 나이에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한방향으로만 달려왔기에 지금의 선우를 일궈낼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한가지 일에 한 생을 바친다는 것은 참 의미있고 보람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낍니다.”
선우는 한국 최초의 결혼정보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선우를 세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그렇습니다. 그 전에는 결혼정보라는 개념자체가 없었습니다. 당시 제가 하던 사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는데요, 저는 22살 때 도서대여 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벤처의 개념인데 그 도서대여를 회원제로 운영했고 그 회원들과 함께 자주 파티를 열었습니다. 말하자면 요즘의 이벤트 형식의 파티였습니다. 거기서 많은 커플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고 매칭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 당시는 남녀가 자유롭게 교제하던 시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소위 커플메니저라는 개념으로 사업을 구상하게 되었고, 현재의 결혼정보회사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을 넘어 미주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하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2003년 엘에이를 시작으로, 시애틀/벤쿠버, 캐나다 토론토, 그리고 뉴욕에 지사를 두고있는데 해외진출한 지가 14년 정도 됩니다. 미국에서 자녀를 성장시킨 부모님들께서 당사를 방문하셔서 문의하시기도 하고, 또 요청이 빈번해져서 해외 지사를 결심하게 되었고 현재 미서부, 동부 그리고 캐나다 지역에 여러 지사를 두게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은 모두가 시간에 쫓기듯 살다보니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있지만 사람을 만날 시간이 없거나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미국은 한국보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래서 해외지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지금까지 잘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미주 지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라도 한인들이 서로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한국내 미혼 남녀들과 미주지역 한인들의 배우자 선택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한국은 여전히 가족중심의 문화가 지배적입니다. 결혼에 있어서 배우자의 집안 배경이나 환경, 또 가족관계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하고 세대간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지 가족중심적인 관계보다는 결혼할 배우자 개인의 능력이나 역량에 더 포커스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이성교제의 양상이나 배우자 선택 기준도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성교제나 결혼문화는 대개 20년 단위로 변해왔습니다. 예전에는 데이트를 할 때 남성이 데이트를 주도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여성 중심의 데이트가 많아졌습니다. 또 예전에는 배우자를 결정함에 있어서 부모님의 영향력이 지대했지만 요즘은 많이 감소하고 있는 점이 큰 변화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이 결혼 상대를 결정하는데 여전히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남녀의 기준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여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은 변함이 없지만 요즘은 워낙 스타일이 다양해서 그런지 미적 기준이 획일화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또 최근에는 외모 외에도 여성의 직업을 중시하는 분위기라 한마디로 예쁘고 능력있는 수퍼우먼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여성들의 경우는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을 가장 중시하는 한편 외모보다는 따듯하고 자상한 훈남스타일의 남성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이대표님은 어떤 인연으로 아내분을 만나게 되셨나요?
“제가 도서대여 사업을 할 때 만난 사람인데, 이 후 결혼정보 사업으로 전환한 후 저희 회사의 여성 회원으로 있으면서 맞선자리에 나가곤 했었습니다. 그 즈음 제게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서 아내에게 어려운 부탁을 했었는데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주었고, 이 후로도 제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주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씨가 너무 착해서 제가 프로포즈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커플이나 재밌는 매칭케이스가 있으면 소개해주시겠어요?
“90년대 중반쯤 몽골인 아버지께서 자신의 딸의 배우자를 찾기 위해서 저희 회사로 컨택을 해오셨고, 여러 가지 딱한 사정을 알고 최선을 다 해 배우자를 찾아주었습니다. 환경이 어려운 분이라 회사에서 결혼비용까지 보조를 해드리면서 혼인을 성사시켜 드렸지요. 이 후에 몽골에 방문할 일이 있어 가서 뵈었는데 양한마리를 구워서 대접해 주시더군요. 어려운 처지에 계신 분이라 지금 돌이켜봐도 참 잘한 일이라고 기억됩니다. 또 다른 케이스가 있는데, 저희회사 내규에는 커플메니저는 회원과 결혼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직원이 결혼한다고 주례를 부탁했는데 알고보니 회원과의 결혼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회원들의 정보를 가장 먼저 받다보니 미혼 직원들은 유혹을 받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만남의 기회를 제공받고도 관계를 잘 발전시키지 못하는 커플들도 적지 않을텐데, 어떤 경우를 들 수 있을까요?
“남자의 경우는 여자의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400회 이상 맞선을 본 남자가 있었는데, 만날 때 마다 상대 외모의 부족한 점만 트집잡아 헤어졌습니다. 또 여성들의 경우는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을 하면 관계의 진전이 힘들어집니다. 또 데이트 비용을 잘 분담하지 않는 여성들을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그런 경우에 도 성사가 어렵습니다. 커플매니저로써 갖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도 예전에는 서로 최선을 다하고 헤어졌는데 요즘은 너무 쉽게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선우의 장점과 운영방식을 간략히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선우는 회사 내부의 직원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선우 설립 26년을 뒤돌아보면 우선 커플메니저라는 전문직종을 탄생시킨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직원들의 역량이제대로 발휘되기가 어려웠습니다. 종전에는 연회비제 방식으로 운영되었는데, 연회비제란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으면 일정 기간 내에 계약된 횟수만큼 소개를 해주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보니 그 횟수를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진행했고, 고객들의 요구사항도 많았습니다. 그 결과 커플매니저들이 마치, 텔레마케터나 매칭머신으로 전락했던 측면도 있고 유능한 매니저를 양성할 수도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후불제로 전환해서 만날 때마다 비용을 내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그리고 업무가 시스템화 되어서 재택근무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매니저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의 역량강화는 고객 서비스의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재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뉴욕을 비롯한 미주지역에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특별 이벤트가 있으신가요?
“3월에 뉴욕에서 선남선녀가 모이는 미팅파티가 있습니다. 동부권 남녀 100명을 초청할 예정이고요, 서부지역에도 동일한 이벤트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또 시즌별 이벤트 그리고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
이디어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미주지역 고객들에게 더 많은 만남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결혼을 꿈꾸는 맘앤아이 독자들에게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흔히 비혼이니, 싱글족이니 하는 말들이 성행할 만큼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들이 있겠지만 젊은이들에게 삼포시대를 물려준 사회적 책임도 적지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혼은 사람이 정서적 안정감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출발점입니다.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결혼을 고려한다면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연현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꽃이 벌을 불러올 때는 그 때가 가장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시기에는 원하는 상대를 만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집니다. 맘앤아이 독자 여러분들도 가장 아름다운 시기, 가장 건강한 때에 내게 맞는 배우자를 선택해서 결혼의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해마다 성장을 거듭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매치메이커로 지경을 넓혀가고 있는 선우가 이 곳 미주지역 한인들에게도 좋은 만남, 아름다운 인연 많이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선우 이웅진 대표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1991년 한국최초 결혼정보회사 선우를 창업했으며, 1998년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2004년 우송정보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를 거쳐 2015년 웨딩TV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Couple.net CEO
회사소개
선우(SUNOO)
1991년 설립된 대한민국최초의 결혼정보회사
2004년 뉴욕, 시애틀, 엘에이 지사 설립, 해외서비스 시작
2005년 벤처기업 지정
2011년 매칭특허 6개 취득
2012년 후불제 서비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