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여름 바캉스
글 Windy Lee 에디터
모든 인류의 ‘수구초심’이 근원적으로 향하는 곳은 물이 아닐까 싶다. 어머니 태에서 유영하던 태아처럼, 물은 인류에게 편안함과 그리움의 상징이다. 즐거운 웃음소리가 찰싹 파도와 함께 추억을 겹겹이 해안가에 쌓아내는 일렁이는 바닷물도, 파란 하늘을 보며 튜브를 베개 삼아 둥둥 떠 있을 수 있는 수영장 물도, 무덥고 답답한 여름날의 일상에선 더욱 짙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리움 하나로 멀리 떠나자니, 오가는 거리만 계산해도 벌써 지치고, 돈 쓰고, 시간 쓰고, 결국 마음 상해 온다는 장거리 가족 여행도 생각만으로도 이미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저 가까운 곳에서 하루나 이틀 ‘콕’ 박혀서 놀고, 마시고, 먹고, 쉬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면, 근교 휴가지나 호캉스를 고려해 볼 때이다. 지금 핫하거나 새롭게 문을 연 조금 색다른 뉴욕과 뉴저지 근교의 여름 휴가지 4곳을 엄선해 보았다.
세계 최대 규모 해변 워터파크 – ISLAND Waterpark, Atlantic City
2023년 7월, 매년 2,500만 명이 찾는 동부 최고의 카지노 단지이자 관광지로 오랜 역사를 지닌 애틀랜틱 시티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변 물놀이장인 ISLAND Waterpark가 문을 연다. 이 워터파크는 뉴저지에서 가장 큰 공원인 Bader Field의 산책로를 따라 쇼우보트 애틀랜틱 시티 호텔 옆에 자리한다. 공사 비용만 약 1억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12만 평방 피트에 달하는 아일랜드 워터파크는 40여 개의 물놀이 시설과 11개 이상의 다양한 워터 슬라이드를 갖추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 가장 큰 파도 풀장과 1,000평방피트 규모의 인공 서핑장에는 서핑 시뮬레이터가 실제 파도 높이의 파도를 만들어 낸다. 온 가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수풀은 물론, 어린이 전용 공간과 함께 10,000 평방피트 규모의 성인 전용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완벽한 가족 친화적 워터파크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대서양을 마주한 성인 전용 공간에는 성인 전용 수영장과 DJ의 비트로 가득찰 스윔업 바가 있다. 특히 이곳에서 시원한 물에 몸을 반쯤 담그고 대서양을 바라보며 좋아하는 음료를 즐길 수 있게 설치된 수중 스툴은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성인 전용 공간에는 매니 및 페디큐어와 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편의 시설과 카바나 및 프라이빗 이벤트를 위한 30피트 높이의 트리하우스까지 있어, 아이들과 스릴 넘치는 물놀이를 한바탕 즐긴 후 한껏 게을러지고 싶은 어른들에게 큰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노래방, 레스토랑, 아울렛 상점 등이 위치한 실내 산책로와 대서양을 관망할 수 있는 1,000피트 높이의 클라우드 코스터 및 300피트 높이의 집라인도 갖추고 있다. 특히 아일랜드 워더파크에는 개폐식 유리 패널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 일년내내 오아시스를 누릴 수 있다. 아일랜드 워터파크를 운영하는 쇼우보트 애틀랜틱 시티는 2016년 재개장한 호텔로, 이전부터 카지노보다 10만 평방피트 규모의 아케이드와 스포츠 바 등으로 가족 친화적인 엔터테인먼트형 리조트를 지향해 왔다. 여기에 새로 문을 연 아일랜드 워터파크는 가족을 위한 옵션이 부족했던 애틀랜틱 시티에 가족 친화적인 매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7월 24일에 공식 개장하는 아일랜드 워터 파크 입장권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 입장권은 89달러부터이며, 시간대와 입장 구역 등 옵션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25달러선에서 서핑 강습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웹_ islandwaterparkac.com
주소_ 801 Boardwalk, Atlantic City, NJ 08401
미 동부 최고의 해변 – COOPERS BEACH, Southampton
맨해튼 미드타운에서 차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쿠퍼스 비치는 미국 10대 해변 목록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미국 동부 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이다. 휴양지로 유명한 뉴욕주 롱아일랜드 사우샘프턴 지역의 대표 관광지기도 하다. 사우샘프턴의 웅장한 모래 언덕과 입자가 고운 하얀 석영 모래의 아름답고 깨끗한 백사장은 차가운 래브라도 해류로부터 보호받고 있으며, 그 위에 늘어선 호화롭고 역사적인 저택에 둘러싸인 한 폭의 그림 같은 쿠퍼스 비치는 미국 최초의 ‘골드 코스트’로 알려져 있다. 이곳 해변은 비치 폭이 수백 야드에 달하며, 서핑과 바디보드 등의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하루 종일 햇볕을 쬐는 데 필요한 다양한 해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도 쿠퍼스 비치의 장점이다. 비치 체어와 비치파라솔을 대여할 수 있고, 잘 관리된 화장실과 샤워장, 피크닉 장소와 함께 음료와 간단한 메뉴를 제공하는 스낵바가 완비되어 있으며, 시즌 동안 해안 경비대가 근무하고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좋은 해변이다. 또한 해변을 따라 나란히 위치한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도 있다. 해변 근처 주차장이 있지만 하루 이용료가 50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다. 사우샘프턴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하여 돌아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인근에는 신선한 해산물과 지역 농산물로 만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유명 레스토랑과 화려한 부티크 및 미술관 등의 명소가 많다. 그중에서도 뉴욕 롱아일랜드 이스트엔드에서 가장 다양한 실내 및 실외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보유하고 있는 힐드레스(Hildreth’s)와 예술 및 역사 애호가들을 위한 사우샘프턴 아트 센터와 패리시 아트 뮤지엄 및 사우샘프턴 히스토리 뮤지엄 등이 가볼 만하다. 한때 감자 농장을 품었던 고풍스러운 농어촌 마을은 부유하고 유명한 뉴요커들의 고급스러운 휴양지로 변모했다. 하지만 부유하지 않아도 깨끗한 모래 해변과 그림 같은 와이너리, 수많은 역사적 명소 등 햄프턴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이 지역 방문 시 유용한 정보는 어느 유명인의 저택 위치보다 주중이나 여름 성수기를 피한다면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쿠퍼스 비치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려 보자. 장엄한 일몰이 바캉스의 대미를 장식해 줄 것이다.
웹_ hamptons.com/coopers-beach
주소_268 Meadow Lane Southampton, NY 11968
가장 핫한 루프탑 풀이 있는 호캉스 – RAVEL HOTEL, Long Island City
롱아일랜드 시티에 최신 부티크 호텔인 라벨 호텔은 뉴욕 맨해튼이 아닌 다른 자치구를 탐험하고 싶은 이들이 여유롭게 호캉스를 누릴 수 있는 최적의 휴양지이다. 퀸스보로 브릿지 위로 맨해튼과 루스벨트 아일랜드를 오가는 매력적인 빨간 트램 뒤로 맨해튼 미드타운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하는 라벨 호텔은 넓은 객실과 함께 객실 상당수가 전용 발코니를 갖추고 있어 그림 같은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라벨 호텔에는 호캉스의 하이라이트인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운 루프탑 풀이 ‘더 서머 클럽’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푸른 잔디가 50피트 길이의 수영장을 둘러싸고 있으며, 30개의 라운지 의자, 26개의 선베드, 13개의 카바나에 야자수와 핑크색으로 준 포인트는 여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또한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메뉴와 맞춤형 칵테일이 제공되며, 플로팅 샹들리에와 디스코볼과 함께 각양각색의 DJ들이 자신만의 비트로 장악하는 이곳은 수영장이라기보다 이름 그대로 클럽형 풀 바에 가깝다. 뉴욕에서 지금 가장 핫한 풀 바 중 하나다. 서머 클럽에서는 풀 파티 같은 이벤트가 종종 열리며, 보통 금요일부터 월요일 오후 7시까지만 운영하고 오후 5시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다. 라운지 의자는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카바나도 예약할 수 있다. 투숙객과 비 투숙객 모두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투숙객은 할인된 요금을 적용받는다. 입장료에는 무료 타월이 포함되어 있다. 우드 앨런 감독 영화 <맨해튼> 포스터의 인상적 배경이 된 퀸스보로 브리지와 함께 뉴욕 최고의 맨해튼 야경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Penthouse 808에서 완벽하게 조리된 랍스터나 맛있는 스시 혹은 가볍게 타코를 즐기며 여유로운 밤을 보낼 수 있다.
웹_ thesummerclubnyc.com
주소_The Ravel HOTEL: 8-08 Queens Plaza S. Long Island City, NY
독보적인 뷰의 인피니티 풀이 있는 호캉스 – TWA HOTEL, Queens
비행기를 타고 훌쩍 떠나고 싶지만, 멀리 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이럴 때 활주로를 따라 힘차게 비상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없는 해방감과 위안을 얻기도 한다. JFK 공항 터미널 5에 위치한 TWA 호텔은 뉴욕 및 전 세계 대부분의 다른 모든 루프탑 수영장과는 전혀 다른 독보적인 전망의 인피니티 풀을 갖추고 있다. 특히 루프탑 인피니티 풀이나 풀 주변의 선베드에 누워 JFK의 활주로를 따라 쉴 새 없이 이륙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즐기는 스릴 넘치는 독보적 전망은 상상 이상의 해방감을 선사한다. 프랑스 캡 앙티브에 위치한 호텔 뒤 카프 에덴록의 인피니티 풀에서 영감을 받은 TWA의 인피니티 풀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된다. 이른 아침에는 호텔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지만, 오전 11시부터는 예약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기 때문에 호텔 투숙객은 계절에 따라 무료 또는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비 투숙객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25달러,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50달러에 인피니티 풀과 전망대 및 풀 바를 즐길 수 있다. TWA 호텔은 512개의 객실을 보유한 일급 호텔로 공항 활주로가 보이는 런웨이 뷰를 제공한다. 이 건물은 원래 1962년에 핀란드계 미국인 건축가인 에로 사리넨이 설계한 TWA 터미널이었다. 그의 디자인 미학이 느껴지는 이곳은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호텔답게 미래와 과거가 교차하는 공간이다. 레트로 음악과 함께 60년대로 타임슬립 한 듯한 아날로그 출도착 인포 전광판이 인테리어 일부를 이루는 호텔 로비의 풍경은 공항 체크인카운터에 버금간다. 또한 10,000 평방 피트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호텔 피트니스 센터와 TWA 및 미드 센추리 건축과 디자인에 관련된 물품들을 전시하는 전시 공간도 갖추고 있다. 더불어 1965년 비틀스가 미국에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던 공간은 화려했던 60년대의 분위기의 선큰 라운지로 탈바꿈되었으며, 라운지 넘어 활주로에는, 복원된 록히트 컨스텔레이션, 즉 “코니”란 애칭으로 불리던 여객기가 매력적인 기내 칵테일 라운지로 분해 인기를 끌고 있다. TWA 호텔은 맨해튼 미드타운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 색다른 호캉스를 원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이며, 다음 날 아침 항공편으로 떠나야 하거나 경유지로 하룻밤을 보내려는 이에게도 완벽한 장소이다.
웹_.twahotel.com
주소_ One Idelwild Dr.,Terminal 5 JFK Airport, Queens, NY 1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