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w Recipe’ 공동 창업자,
Sarah Lee & Christine Chang
작년, 미국 ABC 방송국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 샤크 탱크Shark Tank-. 전망 있는 창업 회사의 대표가 미국을 대표하는 사업가와 투자자 앞에서 자신의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호소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불꽃 튀는 그 현장에 처음으로 두 한국 여성이 출연했다. 온라인과 리테일러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회사, ‘Glow Recipe’의 공동 창업자, 사라 리와 크리스틴 장이다. 샤크 탱크 측에서는 미국 내 K-뷰티 열풍과 한국 제품들의 미국 진출을 돕는 이들의 역할에 주목했고 두 사람은 치열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진출,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열정과 도전 의식으로 뭉친 두 사람은 미국의 세포라, ULTA, QVC등 미국 굴지의 화장품 유통 시장 론칭에도 성공했다. 세계 굴지의 뷰티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고 K-뷰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달리는 아름다운 도전가, 두 여성 CEO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인터뷰 Jisoo Park_Executive Editor 정리 이영란_Editor
Sarah Lee
로레알 코리아 인턴을 시작으로 로레알 뉴욕 본사, 랑콤, 키엘, 로레알 파리, 매트릭스 등 유명한 뷰티 브랜드를 거쳤다. 세계 굴지의 뷰티 브랜드의 제품 기획 및 시장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뷰티 산업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익혔고 K-Beauty 회사, ‘Glow Recipe’를 창립했다.


Christine Chang
로레알 코리아 인턴으로 뷰티 산업에 입문했다. 콜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키엘 본사에 입사, 뷰티 브랜드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쌓아왔다. 10여 년 동안 세계 유명 뷰티 브랜드의 제품 개발자 및 글로벌 마케터로 경험을 쌓은 후, K-Beauty를 전파하기 위해 로레알 코리아 인턴 시절 인연을 맺은 사라 리와 ‘Glow Recipe’를 공동 창업했다.

Mom&i 공동 창업자인 두 분은 어떻게 처음 만나셨는지요?
Sarah 글로우 레시피가 시작된 기반은 저희 둘의 ‘우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희는 12년 전 로레알 코리아에서 인턴 선후배 사이로 만나 각각 다른 브랜드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돈독해졌고, 스킨 케어와 뷰티에 대한 관심사도 비슷해 통하는 점이 많았습니다. 2008년, 제가 로레알 뉴욕 본사로 발령이 났는데 크리스틴도 같은 해에 콜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뉴욕으로 왔습니다. 신기한 인연이죠. 그러다 크리스틴이 로레알의 키엘 본사로 입사했고 다시 저와 로레알 USA에서 상봉했죠. 우리는 각자 마케팅, 디지털, 제품 개발 등을 맡아 랑콤, 키엘, 로레알 파리, 매트릭스 등 총 8개의 브랜드에서 수백 개가 넘는 제품 출시를 총괄하고, 여러 인종과 다양한 피부 타입 테스팅을 통해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 등을 위한 시장 및 대형 리테일러 맞춤형 제품 개발을 했습니다.
Mom&i K-뷰티를 다루는 Glow Recipe를 함께 창업하신 동기는 무엇인가요?
언젠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지만, K-뷰티의 글로벌 잠재력을 보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로레알에서 글로벌 마케터 및 제품 개발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은 전 세계 ‘넘버 1’이었습니다. 창의적 컨셉, 혁신적인 포뮬러, 그리고 소비자의 입장을 고려해 사용감을 편리하고도 재미있게 해주는 한국의 스킨 케어 제품은 뷰티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다 아는 ‘미래의’ 뷰티였죠. 그런데 이런 최고의 품질력을 갖춘 제품들이 글로벌 브랜드 이름으로 론칭되고 출시되어 한국 제품이라는 사실이 가려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의 퀄리티 있는 브랜드들을 찾아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시키고, 브랜드 양성, 판매, 유통을 통해 ‘K–뷰티’라는 거대 카테고리를 창안하고, 그걸 지속적으로 확장시키고 싶다는 꿈과 확신을 갖게 되었죠. 주변 유통 업체들을 보면 한국과 미국의 뷰티, 나아가서는 두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회사가 없을 뿐 아니라, 한국 뷰티를 미국 시장에 맞게 해석하지 않은 채 그대로 판매하는 경우를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어요. 미국과 한국의 뷰티 업계를 모두 경험한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험은 미국 시장에 K-뷰티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Mom&i좋은 제품을 찾고 고르는 Glow Recipe만의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살짝 공개해 주세요.
Christine 글로우 레시피는 e-commerce 뿐만 아니라 뷰티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파악되는 우수 브랜드의 진출을 돕고, 미국 소비자에게 한국의 뷰티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소개하는 게 저희의 미션입니다. 실제로 저희와 파트너십을 맺은 브랜드들은 세포라, ULTA, QVC 등 다양한 채널에서 주목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론칭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는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적용해 제품 및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및 회사의 비전, 품질력, 천연 성분, 제품 테스트 결과, 또 글로우 레시피의 다 인종 테스트 패널을 통한 테스트 결과 등, 여러 절차를 거쳐 검증 받은 브랜드만이 글로우 레시피 사이트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합니다. 20여 년간의 한국과 미국 뷰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뷰티를 미국에 소개를 하다 보니 소비자, 바이어와 뷰티 에디터들의 믿음을 얻게 된것 같습니다.
Mom&I 두 분이 제품을 심사하고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Sarah 글로우 레시피만의 까다로운 큐레이션 절차는 미국 시장 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파악되는 우수한 브랜드의 진출을 돕고, 미국 소비자에게 한국의 뷰티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제품을 볼 때는 가장 먼저 제품 패키징의 뒷면에 있는 전 성분표부터 확인합니다. 유해 성분이 있는지 없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또 얼마나 내추럴한 성분이 있는지를 봅니다. ‘화미사’ 같은 브랜드는 이런 심사 기준에서 봤을때 아주 애착이 있는 오가닉 브랜드입니다. ECOCERT를 받은 데다 이미 저희 사이트에서 굉장히 인기가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품질력’입니다. 저희는 품질력에 있어 저희가 100% 신뢰하는 제품만 글로우 레시피에 소개합니다.
Mom&i 고객 회사들이 말하는 Glow Recipe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Christine 글로우 레시피만의 엄격한 큐레이션 절차 덕분에, 최근 커스터머 서베이에서 95%가 넘는 고객들이 글로우 레시피를 떠올릴 때 ‘품질’을 첫 번째로 꼽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글로우 레시피 제품들은 내추럴 성분이 꼼꼼히 필터링되고 파라벤 같은 유해 성분이 없어서 ‘worry-free’ 쇼핑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15년 말, ABC 방송의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인 ‘Shark Tank’에 출연하고, 올해에는 미국 최대 홈쇼핑 채널인 QVC에 여러 차례 출연하면서 고객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해졌습니다. 방송 후 중부의 한 70대 소비자는 ‘글로우 레시피의 뷰티 제품을 접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life-changing)’ 메세지를 보내 오기도 했습니다. 즐거운 일이죠!
Mom&i한국 화장품을 처음 시도해 보려는 외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K-beauty만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Sarah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은 뛰어난 품질과 신선한 컨셉의 조화입니다. 국내 마켓이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브랜드들이 특이한 컨셉과 카테고리, 제형, 성분 등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마케팅 스토리가 있는 제품들부터 유니크한 제형과 질감, 유머러스한 패키징까지! 이런 혁신 innovation은 전세계에 알리고 싶은 한국 화장품의 특색입니다. K-beauty의 매력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eye-opener’ 입니다. 글로벌 소비자에게 피부 관리에 대한 새롭고 신선한 제품과 피부 철학과 관점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고객들 중 대부분은 K-beauty 를 사용하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얘기합니다. ‘피부가 달라졌다’는 것보다 더 큰 개념이죠. 새로운 세계에 ‘눈 뜨게 되어’ 고맙다는 이메일을 받으면 이 일을 시작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Mom&i두 분은 글로벌 뷰티 브랜드 경험이 많으신데, 세계 시장에서 한국 뷰티 산업의 위상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요?
Christine 뷰티 업계에서 일할 당시 한국 뷰티 제조업분야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뛰어난 기술과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한국 뷰티 브랜드와 제품들이 업계 인사이더들 뿐 아니라 미국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시기가 온것 같습니다. 저희 파트너 브랜드 제품 중에 ‘Blithe Patting Water Pack’이 있는데, 물에 희석해 얼굴에 패팅하는 마스크 제품입니다. 한국에서 사용한 이름을 가져 오지 않고 미국 소비자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 끝에 ‘Splash Mas’k로 개명했는데, 올해 하반기 세포라 메인 윈도우 테마 중 하나로 등장할 정도로 이목을 끌었어요! 또, 업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 받는 ‘Mintel Trend Report’, ‘WWD’에도 이와 관련된 기사를 실었고, 심지어 다른 브랜드들도 모방 제품들을 론칭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시작된 이노베이션을 저희 마케팅, 뷰티 노하우를 적용해 미국 내 새로운 스킨 케어 카테고리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업계의 리딩 트렌드를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뿌듯합니다.
Mom&i한국 뷰티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그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전파되리라 전망하시나요?
Sarah K-뷰티가 현재 메가 트렌드긴 하지만, 전 아직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품질력, 기술력, 독창성으로 봤을 때, K-뷰티는 시장 점유율이 큰 인터내셔널 브랜드들에 절대 뒤지지 않으며 훨씬 더 큰 포텐셜이 있습니다. 우수한 제품력과 더불어 한국 여성들의 피부에 대한 철학, 셀프 케어, 셀프 리스펙트를 함께 알린다면 뷰티 시장에서 메이져 리그가 될 날이 오리라 확신합니다.
Mom&i글로벌 뷰티 전문가로서, K-뷰티 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주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면요?
시장과 소비자를 이해하고 연관성 있는 제품의 포지셔닝 및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해야 롱런할 수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는 실용적입니다. 편리성, 합리성을 고려해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합니다. 미국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트렌드에 힘입어 브랜드 스토리 없이 품질력보다 저렴한 가격, 또는 귀여운 패키징에만 의존하여 이미지를 단기 트렌드 아이템 정도로 각인시키는 유통 업체나 브랜드가 종종 있습니다. 표면적인 것에 머무르지 않고 교육과 컨텐츠 개발에 힘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점입니다. 품질력, 독창성,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 등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그 ‘다리’가 되어 줄Glow Recipe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요.




Mom&i앞으로 두 분의 비즈니스 플랜과 Glow Recipe의 비전을 말씀해 주세요.
Christine 우리는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K-뷰티를 이끄는 회사로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선정한 한국의 뷰티 브랜드와 제품에 애착을 갖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뷰티를 사랑하는 여성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뷰티 제품과 스킨 케어의 기술력을 알리며 한국 뷰티 홍보 대사의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저도 공동 창업자인 사라도 매일 아침 눈 뜰 때 하루가 기대되고 에너지로 가득 찬 상태에서 출근을 합니다. 좋은 브랜드의 인큐베이팅,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를 통해 K뷰티의 글로벌화, 그리고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인들이 K뷰티를 사랑하고 매일 사용하는 스킨 케어 루틴에 포함시키게 될 때까지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우린, 계속해 나갈 것이고요!


인터뷰 후기
인터뷰 당일에도 비행기 연착으로 바쁜 일정을 숨가쁘게 소화해야 하는 사라 리, 크리스틴 장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인터뷰를 위해 두 여성 CEO와 사이에서 오갔던 무수한 이메일들, 전화 통화, 인터뷰를 치르면서 느꼈던 수많은 생각 중에서도 특히 또렷하게 남는 게 있다. 샤크 탱크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본 두 사람은 시종 유창한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구사했는데, 영어로 이메일이나 텍스트를 보내는 내게 정작 그들은 ‘한글’을 사용했던 것!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국어와 영어의 이중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두 사람의 글로벌 경쟁력과 한국인임을 잊지 않는 그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