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치아 건강: 유치와 영구치의 공존

Q: 아이의 유치가 아직 빠지지 않았는데 영구치가 나기 시작했어요. 이럴 땐 어떡하죠?

“Dr. Tommy 선생님. 지금 여섯 살 아이의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아이의 아래 앞니 유치가 아직 빠지지 않았는데, 영구치가 그 뒤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아이 치아가 꼭 상어 이빨(shark teeth) 처럼 두 줄이 되었다고 무척 걱정하세요. 최대한 빨리 선생님께 검사 받고 싶어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

 

혹시 위와 같은 이야기를 주변 지인분들로부터 들으신 적이 있거나,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의 자녀가 같은 문제를 가져 걱정하고 계신가요?

소아 치과 전문의로서 아이들의 치아 건강과 관련하여 여러가지 문의 및 응급 치료 상담 요청을 받게 되는데요. 그 중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위의 사례처럼 아이의 아래 앞니 유치 (Primary teeth)가 아직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 뒤로 영구치 (Permanent teeth)가 나오기 시작하는 경우입니다. 오늘은 저와 함께 이 질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알아둬야 할 사항이 있는데요, 아이들의 영구치는 몇 살 때부터 나기 시작할까요?  아이들의 발육 상태에 따라 시기에 차이는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여섯 살에서 일곱 살 사이에 아이의 첫 영구치가 나기 시작합니다. 주로 가운데 아래 두 앞니가 가장 먼저 나오는 영구치인데요, 영어로는 Permanent Mandibular Central Incisors 라 합니다. 영구치를 뜻하는 Permanent, 아래턱을 뜻하는 Mandible, 입 가운데에 위치한 치아이기에 Central, 그리고 앞니를 뜻하는Incisors 가 합쳐져 만들어진 명칭입니다. 미국에서는 영구치 서른 두 개의 각 치아를 1번부터 32번까지 고유 숫자를 정해 부르는데, 아래  가운데 두 앞니들의 번호는 24번과 25번입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도 나기 시작하는데요. 이 어금니들은 1st Permanent Molars(첫번째 영구치)라고 하고, 치아의 고유 번호는 3번 (윗쪽 오른편), 14번 (윗쪽 왼편), 19번 (아래쪽 왼편), 그리고 30번 (아래쪽 오른편) 입니다. 평균적으로 여섯 살에서 일곱 살 사이에 아이들에게서 나는 어금니이기에  Six-Year-Molars (6세 어금니)라고도 부릅니다.

통상적으로 아이의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쯤, 그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유치의 뿌리가 녹으면서 유치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유치가 빠지고 난 후 그 자리에 영구치가 나게 되는데, 아래 앞니 같은 경우에는 영구치가 유치 뒤로 나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의 치아가 두 줄로 나기 시작하면 부모님들께서는 많이 놀라고 당황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래 앞 영구치가 유치 뒤로 나온다고 해도 유치가 빠지면 혀의 미는 힘으로 인해 뒤에 있던 영구치가 자연스럽게 제 자리를 찾아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아이를 치과에 데리고 가셔서 최대한 빨리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부터 그 사례들을 알아보도록 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이 영구치가 반 이상 정도까지 자랐는데 유치가 빠지지 않았거나, 흔들리지도 않는 경우. 이 때는 아이를 치과에서 검사를 받고 유치를 발치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영구치가 많이 올라올수록, 나중에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가는게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아이의 영구치가 바르게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아이의 유치가 빠진 후 영구치가 그 자리로 나오려고 해도, 만약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영구치는 바르게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치과 의사에게 검진 및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 아이의 영구치가 바르게 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지 아닌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에는 치과 의사에게 바로 상담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부모님들 중에는 아이가 무서워할까봐 치과 방문을 최대한 늦추는 분들이 계시는데, 문제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예방 차원에서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들도 치과 치료에 더 익숙해지게 되고, 오히려 치과가 두려운 장소가 아니라 아이들이 즐겁게 찾아올 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치아 건강에 관한 더 다양한 정보는 저희 병원 웹사이트 (www.BearBrookDentalCare.com) 혹은 소셜 미디어(Instagram: @bearbrookdentalcare YouTube: Tooth Talk with Tommy)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