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만둣국

 

                                                                             글 강빛나

 

 

새해가 되면, 으레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아마도 떡국일 것이다. 말갛고 새하얀 떡이 소복이 담긴 떡국을 먹으며 올해 이루고 싶은 일들과 다짐들을 되새겨본다. 동그란 만두피에 소를 가득 채워 만드는 둥근 만두. 원형의 만두를 손으로 빚으며 눈으로 담다 보면, 어쩐지 새해에는 모든 일이 둥글게 원만히 풀리고, 따뜻한 일들도 생길 것 같은 기운이 손끝으로 온전히 전해진다. 정성껏 만두를 빚고 샛노란 빛깔의 지단을 부치며 우리 가족이 언제나 말갛고 고운 빛깔의 떡국처럼 새해에도 늘 건강하기를, 함께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기기를 마음속으로 바래본다. 함께 빚은 만두로 끓인 떡만둣국은 서로에게 건네는 덕담과 같다. 힘들 때 서로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꿈과 비전을 실행할 용기와 담대함을 갖을 수 있기를, 온갖 바람을 만두 하나하나에 꾹꾹 눌러 빚는다. 여기에 온 마음을 담아, 모두의 새해가 더없이 따뜻하기를 멀리포 기원해본다. 

 

 

*재료 

떡국떡 150~200g(1인분 기준), 간 소고기 300g, 간 돼지고기 600g, 만두피 2팩, 다진 마늘 1.5T, 다진 생강 0.5T, 부추 2.5컵, 배추김치 중 줄기 부분 1컵, 다진 파 3T, 참기름 2T, 포도씨유 2T, 후추, 고춧가루 1T, 저염 간장 2T, 미림 1.5T, 매실액 1T, 달걀 3개, 국물용 멸치 한 줌, 다시마 서너 장, 소금

 

*조리법

<만두 만들기>

1_간 소고기와 간 돼지고기,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미림, 달걀 노른자 1개, 다진 파, 저염 간장, 매실액, 후추, 참기름, 포도씨유를 한데 넣고 잘 치댄다.

2_1의 고기소 중 반을 따로 덜어 다진 부추를 더해 고기 만두소를 만든다. 

3_1의 나머지는 다진 배추 김치 한 컵과 고춧가루 1T를 넣어 김치 만두소를 만든다. 

4_만두피에 만두소를 적당히 넣고, 만두피 반쪽에 달걀 흰자를 발라 만두를 빚는다. 

5_찜기에 물이 끓으면 중강불로 약 12분 정도 만두를 찐다. 

 

<떡만둣국 만들기> 

1_물 1.5리터에 국물용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중강불에서 육수를 낸다. 육수가 끓으면 불을 중약불로 줄이고 20분 정도 끓인다. 이때, 청주 한 숟갈을 넣는다. 그 후 불을 끄고 한 시간 가량 육수를 우려낸다(중간중간 떠오르는 불순물을 제거해야 맑은 육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2_떡국떡은 찬물에 20분 정도 담가 불려 놓는다.

3_계란 지단은 황색과 백색 지단을 각각 따로 부쳐 준비한다. 

4_1의 육수가 끓으면 저염 간장 1.5T와 소금 1T를 넣고 떡국떡과 만두를 넣는다. 

5_떡이 떠오르면 다진 마늘 약간, 후추, 어슷 썬 파를 넣고 1분간 더 끓인 후 그릇에 담고 지단을 올린다. 

 

*Tips

– 고기만두를 만들 경우, 요즘같이 배추가 제철일 때 고기소에 생배추를 잘게 다져 넣으면 달큰하고 담백한 맛을 더할 수 있습니다. 

– 김치만두에는 배추김치의 줄기 부분만 다져 넣어주세요. 배추의 씹는 맛과 시원한 맛이 더해져 육즙 가득한 만두를 즐길 수 있습니다. 

– 김치만두에 신김치를 쓰려면 물에 한 번 헹군 후 설탕 0.5T를 넣어주세요. 바로 담근 김치라면 식초 1T를 넣어주세요. 

– 달걀 흰자를 이용해 만두를 빚으면, 만두가 터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완성된 만두는 찜기에 쪄서 한 김 식힌 뒤, 냉동 용기에 서로 붙지 않게 놓고 얼려 보관해 주세요. 한 번 쪄서 보관하면, 다시 떡만둣국을 끓일 때 만두가 터지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출출한 밤, 야식이나 술안주로도 그만인 군만두를 즐겨보세요. 

– 만두에 고기가 들어가기에 떡만둣국의 육수는 멸치와 다시마로 내어 서로의 감칠맛이 어우러지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양지 육수도 잘 어울립니다. 

– 황색 지단을 만들 때, 달걀 노른자를 추가하면 더욱 곱고 선명한 색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