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커뮤니티에 친밀한 대변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인터뷰_Helen Kim / 글,편집_맘앤아이 편집부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뉴저지 북부에서 자랐습니다. 스탠퍼드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으며 1997년에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그는 뉴저지 센트럴 워드 뉴왁과 워싱턴 DC에 거주지를 두고 있으며, 뉴저지 주민들, 특히 소외되거나 뒤처졌거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저렴한 의료 서비스, 환경 정의, 식량 안보, 무너진 형사 사법 체계를 개선하는 데 전념하고 있습니다. 맘앤아이와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코리 부커 상원의원님께 감사드리며, 이번 인터뷰는 뉴저지 한인을 위한 관련 이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Q. 힘없는 이들의 대변자를 자처하신 점이 한국 커뮤니티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 문화 내에서 온유함은 긍정적 특성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공격적으로 목표를 추구하며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우리의 온유함은 잘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존중하면서, 어떻게 우리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요?
제 삶의 중심에는 ‘사랑’이라는 가치와 미덕이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저는 한인 인구가 많은 버겐 카운티에서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대학에 가기 전까지 우리 카운티와 마을로 이민자들이 물결처럼 밀려오는 걸 목격했으며, 해링턴 파크와 올드 타판 같은 곳으로 이주하는 한인들을 보았습니다. 특히 저와 한인 친구들과의 우정은 한식의 맛을 알아가고, 문화와 신앙의 힘을 경험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지금 뉴저지 클로스터에 제가 다니는 작은 흑인 교회를 방문해 보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그렇게,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저의 이해는 항상 제 삶의 일부였으며, 지금도 저와 함께하는 이들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한인들에 대한 저의 애정은 그들의 문화적 힘과 선한 품성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그들의 투쟁 의식에 대한 동질감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어두운 면을 조금 들추자면, 우리 가족은 뉴저지 해링턴 파크에 이사한 최초의 흑인 가정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집을 구매하기 위해 백인 부부를 구매자로 가장해야 했습니다. 계약 체결 당일, 부동산 중개인은 속임수를 알아차리고 아버지의 변호사를 주먹으로 때리고, 개를 풀어 아버지를 공격하게 했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편견을 경계하셨습니다. 명백한 인종 차별에 관한 저의 첫 번째 기억은 어릴 적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우리 동네에 한인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경멸하는 말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마을의 ‘타자‘로서 겪은 이 경험은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깊은 유대감과 이해를 키웠습니다. 이 커뮤니티의 가치와 미국의 포용적이고 다문화적인 비전 실현을 위한 동맹자로서의 가치는 제게 항상 중요했습니다. 이제 저는 미국 상원의원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민족의 일부인, 이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를 즐겨보는 제 넷플릭스 계정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 문화는 미국 문화에서 점점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인들은 기술, 사업, 학문, 예술, 문화 분야에서 뉴저지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온유함이란 사랑을 중심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친절함을 연약함과 동일시하거나 우아함과 존중을 나약함의 표시로 보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멸시와 분열로 시달리는 문화에서 이러한 가치들은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장점들입니다. 저는 시장들과 시의원들부터 상원의원으로 출마한 한국계 의원까지, 정계에 진출한 한인이 많아진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 문화와 가치를 기리는 것은 중요하며, 더 많은 이들이 이를 대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1월 6일 습격 사건 이후 국회의사당을 청소하는 앤디 킴 의원의 온유함을 장점으로 목격했을 때였습니다. 그는 그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커뮤니티뿐 아니라, 미국의 이상을 대변했습니다.
Q. 상원의원님의 지원으로 한인 커뮤니티의 풍부한 목소리가 타 커뮤니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양한 커뮤니티와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포용할 수 있을까요?
저는 항상 “당신의 존재를 존중하라”라는 간디의 말을 인용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는 이 나라에 자신의 배경, 신앙, 민족을 자랑스러워하는 이들이 더 많아져야 미국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한국 문화의 독특한 가치들이 미국의 발전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인맥과 참여를 창출하는 것에도 힘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제가 어릴 때는 한국인들이 주요 공직에 선출되는 것을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화하여 뉴저지의 정치가 풍요로워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음식점과 사업체가 밀집된 지역을 형성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다양한 지역에서 한인 사업체들이 문을 열 때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뉴저지 최고의 도시인 뉴어크는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기 훨씬 전부터 한인과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 사업체가 존재했습니다. 지금은 뉴어크가 상승세를 타고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 만큼, 한국계 미국인들도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단순히 거기에 사업 기회와 성장이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인들의 성장이 뉴어크를 더 풍요로운 도시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다양한 이민자 집단의 관문이었던 뉴어크와 같은 도시가 한인을 환영할 때 도시 부흥에 크게 기여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익숙한 영역에서 벗어나 미국을 구성하는 다른 문화권들과 교류할 때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를 창출하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미국의 아름다움입니다.
Q. 뉴어크로 돌아오는 한인이 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작년 4월에 입안된 “한국과의 협력 법안”이 통과되면, 한인 사회뿐 아니라 뉴저지의 다양한 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한인 전문가들의 기술과 재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합할 수 있을까요?
명확히 말하자면, 이 법안 혹은 유사 법안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이 법안이나 영주권 소지자의 가족도 일할 수 있도록 비자 수를 늘리는 유사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자선 활동이 아니라 미국의 생존과 이익을 위한 이기주의로 봐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 내 이민자들이 이룰 변혁의 힘을 알고 있습니다. 영주권자든 비자 소지자든, 한인들은 미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인들은 그들이 미국에 가져다준 것이 우리의 경쟁국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에 오길 원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비자와 영주권 발급을 확대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과의 협력 법안”과 같은 입법을 위해 더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인 마지 히로노(Mazie Hirono) 상원의원은 이 법안 통과를 위해 더 많은 공화당 의원의 동참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원의원인 저 역시 합법 이민을 찬성하며, 비자 수의 확대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두 배까지 늘리는 것을 지지합니다. 미국은 이민이 가져다주는 창조력이 필요합니다. 이민자들은 사업을 시작하고, 특허를 출원하며, 혁신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우리는 또한 농업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 노동자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유럽부터 중국과 일본에 이르는 많은 국가가 인구 노령화와 출산율 감소로 심각한 인구학적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이민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미국도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모두가 미국에 오고 싶어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각국에서 최고의 인재들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곳의 한인 커뮤니티는 성공적인 선택이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한국인의 입국 비자 발급 확대는 현명한 조치가 될 것입니다.
Q. 한국의 고학력 전문가가 미국에서 일할 수 있게 지원하는 “한국과의 협력 법안” 등 현행 법률을 고려할 때, 고학력은 아니지만 가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상인이나 장인이 미국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안이 있나요? 일례로, 전통 작품 제작에 숙련된 한국 목수가 미국에 상점을 열고자 한다면 어떤 단계가 필요할까요?
이 문제는 현재 우리 정치의 핵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현재 의회에서 외교 정책 문제뿐 아니라 이민 문제도 다루는 중요한 추가 법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많은 논의가 합법적인 시민권 취득 경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 희망은 이것이 고숙련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길 바랍니다. 목공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이 나라에 절실히 필요합니다. 일례로, 제가 뉴어크 시장이었을 때 지역 제조업체들은 저의 예상처럼 세금이 아닌, 숙련된 기술자와 제조업체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 토로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소위 고숙련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공급이 부족한 농업 노동자도 포함됩니다. 저는 친이민 성향의 상원의원으로서 모든 계층의 이민자들에게 국경을 개방할 것을 옹호합니다. 현재 논의되는 내용에는, 장기적인 시민권 취득 경로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우리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동 허가증을 주고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미국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조장된 두려움과는 달리, 미국 내 이민자들의 범죄율은 토박이 미국인보다 현저히 낮습니다.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은 근거가 없고 비생산적입니다.
Q. 뉴저지 인프라 활성화 프로젝트에 45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뉴저지 주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지 한인 커뮤니티와 공유해 주십시오.
우선, 상원의 저를 포함한 우리 의회 대표단이 뉴저지주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을 뉴저지로 유치한 점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허드슨강 하류에 새로운 터널을 건설하고 기타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을 고려하면, 실제로 45억 달러가 넘습니다. 뉴저지 주민들은 열악한 도로 상황으로 연평균 300~400달러를 자동차 수리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교통 체증, 가스 낭비, 차량 손상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뉴저지는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를 갖출 자격이 있습니다. 뉴저지는 미국에서 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뉴욕 대도시권, 또는 뉴어크 대도시권이라고 부르는 이 지역은 생산성이 매우 높습니다. 뉴저지의 인프라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2~3달러의 경제 성장 효과를 가져옵니다. 향후 10년간 뉴저지 납세자들은 인종과 관계없이 상당한 인프라 개선의 혜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는 가계에 비용 절감을 해 줄 뿐 아니라 지역 내 교통 편의성과 효율성을 개선해 줄 것입니다.
Q. 한국과 뉴저지 간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다수의 미국인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미국의 일곱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인 한국을 방문하는 특권을 저는 누렸습니다. 한국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지역에서 중요한 우리의 동맹국입니다. 윤 대통령이 국방, 기술 교류, 경제력 측면에서 미국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미 의회에서 마치고 기립 박수를 받았을 때 이러한 긴밀감은 분명하게 드러났음을 지켜보았습니다. 한국 예술과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 또한 미국인들이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마음을 열게 했습니다. 저는 한미 관계의 향후 10년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흥미로운 일이 20대 초반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있었습니다. 북한 인근 비무장지대를 둘러보게 되면서 미국 정부가 제 안전에 대한 책임이 없음을 인정하는 포기 각서에 서명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 아버지는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셨는데요. 그때의 경험과 한국 국민과의 인연에 대해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어요. 그 때문에 그 방문은 여러모로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남한으로 탈출한 이들의 특별한 사연을 생각하며, 저는 여전히 남북통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억압에 직면한 세계에서 자유와 희망의 등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국과 한국이 모든 면에서,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인간의 자유와 인간을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