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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키 셰릴 Mikie Sherrill, 미래를 위한 봉사를 말하다

인터뷰 정준(Joon Chung) | 사진 Photos by The M

해군 헬기 조종사, 연방 검사, 네 자녀의 엄마, 그리고 현재는 뉴저지 주지사 후보 출마에 이르기까지,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이 걸어온 길은 헌신의 연속이었다. 이번 더 앰 매거진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셰릴은 정치적 수사를 걷어내고, 실제 삶의 문제에 천착하며 공공 신뢰, 이민 정책, 정신 건강, 관세 문제 그리고 지역 사회 회복력 같은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 비전을 진솔하게 풀어놨다. 그녀가 말하는 ‘미래를 위한 봉사’는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곳에서 실현 가능한 변화의 언어였다.

정치, 이젠 결과로 말할 때
단도직입적으로 질문했다. 인센티브 예비선거가 끝난 지금, 그녀는 어떤 실질적인 해법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제는 ‘보여줄 차례’입니다. 사람들은 정치는 지쳤어요. 신뢰가 무너지면, 그 틈을 극단과 혐오가 파고듭니다.” 셰릴에게 공공 봉사는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 부모의 책임이자 지역 사회 일원의 의무다. “특히 엄마가 된 이후, 봉사라는 말이 훨씬 더 무겁게 다가와요. 세상이 점점 아이들에게 불친절해지고 있고, 우리는 더 이상 그저 지켜볼 수는 없잖아요.”

팬데믹 이후, 엄마의 직감은 더 예민해졌다
네 명의 10대 자녀를 둔 엄마로서 셰릴은 팬데믹이 ‘정상’의 기준 자체를 흔들어 놓았다고 말한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죠. 시험 점수가 안 좋거나, 친구들이랑 갈등이 생길 수도 있으니, 부모는 늘 ‘얘가 괜찮은가?’를 고민하잖아요. 그런데 팬데믹 이후엔 그 기준점들이 무너졌어요.” 여기에 전례 없이 불안을 증폭하는 SNS의 영향력이 더해졌다. “식당에서도, 학교 급식실에서도, 아이들은 전부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어요. 이게 과연 괜찮은 걸까요?” 셰릴은 ‘정신 건강’ 문제를 공공 보건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대응 실패라고 지적한다. “의회엔 학령기 자녀를 둔 엄마가 거의 없어요. 그런데 그런 목소리가 제일 필요한 영역이 바로 정신 건강이에요.”

이민자 보호는 헌법의 문제입니다
팬데믹 이후 공포는 이민자 커뮤니티를 더욱 짓눌렀다. 한인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셰릴은 이민자 보호 문제를 단지 정당 간 대립이 아닌, 헌법적 권리의 문제로 본다. “지금의 연방 행정부는 사람들을 혐오 대상으로 보고 있어요. 아무런 기소도 없이 체포하고, 실수로 미국 시민을 추방하는 일까지 벌어졌죠. 더 충격적인 건,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겁니다.” 그녀는 주지사로서 ICE와의 협력을 제한하고, 공공기관에서 이민자들이 두려움 없이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간 감금시설인 GEO의 비인간적 운영 실태에 대한 대응도 언급했다. “뉴저지 공공 인력이 위헌적인 수사에 협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관세, 지금 중소기업은 숨 쉴 틈조차 없습니다
145%까지 치솟은 관세로 한인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 셰릴은 이를 “경제적 혼란”이 아닌, “명백한 정책 실패”로 규정했다. “대기업은 살아남겠죠. 하지만 커피숍, 인테리어 업자, 소규모 수입 업체들은 무너지고 있어요.” 그녀는 중소기업을 위한 단일 접근 창구, 즉 ‘원스톱 비즈니스 액션 센터’를 설립해 중소기업에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민자 사업자들을 위한 AI 통역 지원 서비스, 다국어 서류 안내 시스템 등 구체적인 기술 기반 솔루션도 제시했다. “한 식당 사장님은 인허가 대기 중 월세만 수개월 치를 냈다더군요. 말 그대로 ‘개점 전 파산’ 상태였어요.”

정신 건강과 경찰,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빅토리아 리의 비극적인 사망 이후, 한인 사회는 더는 침묵하지 않았다. 셰릴은 그 사건을 계기로 “정신건강과 치안은 반드시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 경찰이 정신건강 전문가와 함께 대흥하는 ‘Arrive Together 프로그램 확대

  • 988 위기 상담 전화 홍보 강화 및 예산 확대
  • 학교 내 상담 서비스 확대
  • 위기 상황 시 총기 접근을 막는 레드플래그 법 강화

“신속한 개입이 생명을 살립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지금 당장 필요한 일입니다.”

지역 정부의 투명성, 어디서부터 무너졌을까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지역 부패와 행정 실패의 원인에 관해 물었다. 셰릴의 대답은 단호했다.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시스템이 있어도 그것을 운영하는 리더가 전문성이 없으면 결국 실패하죠.” 셰릴은 지방 정부에 대한 카운티 차원의 자문 시스템, 운영 평가 리포트, 그리고 AI 기반의 회의 투명성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전에는 지역 언론이 시청과 교육청에 책임을 물었지만, 지금은 지역 언론이 거의 죽어가고 있어요. 이제 그 자리를 뭔가가 채워야 해요. 기술이든, 새로운 미디어든.”

우리는 결국, 아이들의 삶으로 평가받는다
엄마로서, 정치인으로서, 그리고 그냥 한 사람으로서, 셰릴은 자신이 지나온 모든 여정이 결국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였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나중에 ‘우리 엄마 덕분에 우리가 여기에 남을 수 있었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물론 제 집이 아니라 각자의 집에서요.”

포스트스크립트: 뉴저지를, 다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곳으로
미키 셰릴의 정치는 ‘플랫폼’이 아닌 ‘삶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정책은 단순한 숫자나 구호가 아니라, 얼굴과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 변화는 청사진이 아니라 실천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이 말하는 ‘봉사’다. 전쟁 지휘실이 아닌 조종간에서, 법정이 아닌 마을 회의실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과의 저녁 식탁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엄마의 본능, 참전 군인의 원칙, 공직자로서의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래를 위한 봉사의 모습이다.

Info
마이키 셰릴(Mikie Sherrill)
뉴저지 제11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주지사 후보,
U.S. Representative, NJ-11; Candidate for Governor of New Jers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