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혼란 속에서도 빛나는 대한민국의 민족성

2024년의 마지막 달이 찾아왔습니다. 새벽부터 하루를 준비하며 분주히 움직이던 중, 친한 동생을 통해 믿기 힘든 소식을 접했습니다. “계엄령이 내려졌대!”라는 말에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아주 오래전, 두려움만을 안겨주었던 그 단어가 지금, 이 시대에 다시 등장하다니, 쉽사리 믿기 어려웠습니다. 잠시 후,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유튜브, 카톡 메시지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와 정보들이 쏟아졌습니다.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혼란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뉴스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대통령이 언론 통제를 지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개인 방송이 주도하는 현시대에 언론 통제가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몇 시간 만에 상황은 진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상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더 큰 혼란을 예고하는 듯했습니다. 미국인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하나같이 제게 물었습니다. “한국은 괜찮아요?”, “전쟁 나는 거 아니에요?” 그들의 걱정 어린 질문에 순간,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나라임을 실감하면서도, 동시에 약간의 부끄러움도 느꼈습니다. 처음 미국에 왔던 1980년대 말, 이곳 사람들이 알고 있던 대한민국은 분단과 전쟁의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전쟁과 혼란을 딛고 이룬 눈부신 경제적, 문화적 성장은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 함께 여전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빛난 대한민국 국민의 모습이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전해지는 질서 정연한 행동, 서로를 돕고 배려하며 함께 극복하려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민족 특유의 끈기와 단결력을 보여준 대한민국 국민은 전 세계인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일례로, 자발적으로 혼란스러운 현장을 정리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힘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꿈꿉니다. 대한민국에는 정말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이 혼란스러운 시간을 현명하게 대처하며 서로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훌륭한 시민 정신을 가진 국민이기에,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경험은 대한민국이 더욱 강한 문화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번 일이 부끄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를 실패로 보지 않습니다. 이 또한 우리의 역사로 남을 것이며, 미래 세대는 이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것입니다. 역경 속에서도 성숙해지고 강해지는 것은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큰 저력입니다. 2024년의 마지막 달,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국민들이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고, 더 자랑스러운 미래를 만들어갈 것임을 믿습니다. 혼란 속에서도 빛나는 대한민국의 저력과 희망을 믿으며, 다가오는 2025년에는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