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맞이하며

봄의 문턱에 선 3월, 몸으로 느끼는 계절의 극심한 변화만큼이나 마음에도 큰 흔적이 남았습니다. 제게 너무도 소중한 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속이 깊고, 항상 열심히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툭툭거리면서도 무심한 척 챙겨주고, 가끔은 아이처럼 까불고 애교도 많았지만, 일을 할 때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똑똑한 동생이었습니다. 또한 맘앤아이의 가치를 온전히 이해하고 높이 평가해 주었으며, 때때로 저를 자랑스러워했던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 아직도 현실로 와닿지 않아, 그의 빈자리는 일상 곳곳에 선명한 공허함으로 깊이 배어 있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기에, 언젠가는 그에게 받은 고마움을 보답할 기회가 있을 거라 믿었습니다. 든든한 오빠처럼 의지가 되기도 했고, 애틋하게 잘 챙겨주고 싶은 동생 같기도 했습니다. 그를 떠나보내며 인생에서 또 한 명을 비워내야 하는 현실에 맞닥뜨리고 보니, 어느덧 달라진 3월의 밝은 햇살에도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텅 빈 듯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가끔은 문득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을까? 왜 힘든 시간을 애써 견디며 살아왔을까?’ 그와의 이별로 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조금은 깨닫게 된 게 있는 듯합니다. 너무 애써 ‘나’를 세우려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결국, 인생은 누구나 잠시 머물다 가는 여정이라는 사실을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오랜 친구이자 늘 의지가 되어주던 언니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생은 그냥 고생하러 떠나는 배낭여행 같은 거야.” 반백 년을 살아보니, 그 말이 참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벌어질지, 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기약 없이 떠나는 배낭여행. 그 여정에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나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고, 때로는 가족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서로의 인생에 초대되어, 함께 배우고, 함께 살아갑니다.

3월은 화사한 봄을 알리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계절이라 이 이야기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 깊이 자리한 무거운 감정을 조금씩 덜어낼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봄맞이 대청소를 하듯, 우리 삶에서도 마음속 무거운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고 비워보면 어떨까요? 2025년의 하루하루를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온전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오늘 곁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꼭 전하세요. ‘사랑한다’고, ‘너는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라고.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그 행복을 깊이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마음을 살며시 흔들어 주는 싱그러운 봄바람 따라, 가볍고 따뜻한 3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곁에 있는 소중한 이에게 꼭 전하세요. ‘사랑한다’고, ‘너는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라고.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그 행복을 깊이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마음을 살며시 흔들어 주는 싱그러운 봄바람 따라, 가볍고 따뜻한 3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