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버겐 아트페어 2025: 지역 공동체와 예술의 만남, 전시 연장으로 이어진 감동의 축제

지역 예술의 저력을 보여준 아트페어, 뉴저지 문화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다

글_더 앰 매거진 편집부

2025년 7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뉴저지주 노스버겐 타운십에서 열린 ‘노스버겐 아트페어’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지역 공동체와 예술이 하나 되는 진정한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리아 갤러리(Olya Gallery)와 노스버겐 타운십이 공동 주최하고, 노스버겐 하이스쿨이 협찬한 본 전시는 30인의 뉴저지 기반 아티스트가 참여하여 각자의 목소리와 감각을 작품에 담았다.

전시 기간 동안 150명이 넘는 지역 주민과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았으며,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전시는 연장 개최가 확정되었다. 이는 단발성 행사를 넘어 지역 예술 생태계를 구축하고, 예술이 일상의 중심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지역 문화 공간으로서의 갤러리 역할: 올리아 갤러리의 커뮤니티 비전

전시가 열린 올리아 갤러리(704 76th St. North Bergen)는 상업적 미술관의 틀을 넘어, 커뮤니티 중심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갤러리 공동 관장인 에스더 김과 애니 김은 수준 높은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한인 작가를 비롯한 다문화 배경의 예술가들에게 미국 주류 예술계와 연결되는 교두보 역할을 해오고 있다.

‘닥종이 아트’로 잘 알려진 작가 한영섭과의 전속 계약을 통해 한국 전통 예술의 현대적 해석을 미국 사회에 적극적으로 소개해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리아 갤러리는 예술을 넘어 인문학 강연, 문학 낭독, 지역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에게 열린 문화 공간이 되고자 한다. 단순히 작품을 소비하는 공간이 아닌, 관계를 맺고 생각을 나누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과 예술의 성공적인 협업: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모범

이번 아트페어의 성공에는 노스버겐 타운십과의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타운십은 공식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지역 커뮤니티 보드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으며, 개막식에는 지역 정치인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해 현장을 빛냈다. 이러한 공공 지원은 예술을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를 위한 공공재로 확장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공공기관의 참여는 주민들에게 세금이 문화적 가치 창출에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만들었고, 이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공동체 연대 의식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 행사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30인의 작가, 30개의 시선: 뉴저지 현대미술의 현재

전시장에 들어서면 30인의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뉴저지, 정체성, 자연, 공동체, 이민의 이야기가 다양한 매체와 언어로 펼쳐진다. 원로 작가는 뉴저지 해안과 숲을 통해 자연의 숭고함을 표현했고, 젊은 이민자 작가는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강렬한 색채와 상징 오브제로 시각화했다.

공업용 자재로 구성된 설치 작품은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자수 작품은 여성의 삶을 섬세하게 조명했다. 디지털 페인팅, 콜라주, 사진 등 다양한 표현 매체는 관람객에게 단순한 시각적 감상을 넘어 대화와 사유, 그리고 정서적 반향을 이끌어냈다.


예술과 교육의 만남: 미래 세대의 참여가 만든 진정한 의미

이번 아트페어의 또 다른 차별점은 지역 교육기관과의 연계였다. 협찬사로 참여한 노스버겐 하이스쿨의 미술 교사들은 교사이자 작가로서 직접 작품을 전시하였고, 학생들 역시 창작 작업에 참여해 전시장에 작품을 선보였다.

학생들이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경험을 통해 얻은 성취감은 그 자체로 강력한 예술 교육의 사례다. 이는 단순한 전시 참여를 넘어, 청소년의 창의성과 자존감을 북돋는 문화적 계기가 되었으며, 커뮤니티 기반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전시 연장과 함께 남겨진 과제와 가능성

관객들의 지속적인 방문과 성원 속에 본 전시는 공식 종료일을 넘어 연장되었다. 이는 지역 예술 생태계의 활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커뮤니티 중심 문화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지표가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동체의 연결이 약화되었던 시기, 이번 아트페어는 예술을 통해 사람들이 다시 만나고, 감정을 나누며, 공동의 경험을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 이 축제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노스버겐 문화 인프라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관장 메시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전시 기간 연장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작가와 관객, 그리고 지역 사회가 함께 만든 기적이자 성공입니다. 예술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희망을 나누는 이 시간이 모든 참여자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따뜻한 울림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올리아 갤러리 애니 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