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IS THE FOOD OF LOVE & SOUL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

최우명 지휘자, 임종부 이사장

음악이 ‘사랑과 영혼의 양식’이라고 말하는 장년의 두 신사-. 의학박사로 30여년간 의술을 펼쳐 왔던 최우명 박사와 비슷한 세월을 변호사로 활동해 왔던 임종부 님. 당당한 포스, 은빛 머리카락, 그리고 온화한 미소가 너무나도 멋진 두 분은 ‘음악’을 통해 청년들 못지 않은 열정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 나뭇잎이 바래지기 시작하고, 소슬 바람이 느껴지면서 어쩐지 마음을 울리는 클래식 뮤직을 듣고 싶은 9월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초대 손님!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bergen Symphony Orchestra)의 음악 감독 겸 지휘자 최우명 박사와 임종부 이사장을 초대할 수 있었던 건 맘앤아이로서는 해 범상치 않은 두 분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들어 본다.

 

진행Crystal Lee_맘앤아이 편집장 섭외Kathy Chung_Bergen Symphony Orchestra Executive Director 기록 및 정리 백은주_맘앤아이 리포터 포토 모임 포토그래피 메이크업 정영애

Mom & I 안녕하세요? 오늘, 이렇게 특별한 두 분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되었습니다. 취미로 음악을 하시는 분은 많지만, 두 분처럼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해 오신 경우는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를 이루기도 힘든 일이잖아요. 우선, 방사선과 암 전문의로 계시다 은퇴하시고 현재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 및 지휘자로 활약하고 계시는 최우명 박사님, 맘앤아이 독자분들께  자기 소개 부탁 드립니다.

최우명  음악은 내 첫사랑이자 끝사랑입니다. 10대 초반에 음악에 눈 뜨고 평생 지독한 열병을 앓고 있으니까요(웃음). 집안의 반대로 음악을 전공하지는 못했지만, 경북 대학교에 들어간 이후 음악에 대한 사랑은 더욱 커졌습니다. 의대 예과에 다닐 때 경북대 합창단에서 피아노 반주를 시작하여 40명 규모의 교향악단을 만들었고, 본과에 가서는 의대 합창단과 교향악단을 창설할 정도로 완전히 음악에 빠져 있었지요. 그러다 보니 공부를 못해 낙제를 했습니다. 집안에서 꾸지람을 듣고 친구들의 눈총도 있었지만 음악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인생의 큰 고통 속에서 음악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Mom & I 임종부 이사장님도 최우명 박사님처럼 음악을 사랑하셨는지요?(웃음) 임종부 이사님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종부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요?(웃음) 저는 집안에 음악을 하는 사람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경기 중고등학교를 나와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78년 해군장교로 퇴역한 후 바로 다음날 미국행 비행기를 탔으니, 미국에 오려고 준비를 많이 했지요. 올 때부터 영문과와 법대 입학허가서를 받아 와서, 예일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보스턴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했습니다. 1983년부터 뉴욕과 뉴저지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투자 관리 분야에서도 활동하다 은퇴를 하고 이제 남는 시간을 좋아하는 음악활동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쓸 기회가 있어 참 감사한 일입니다.

Mom & I 두 분 다 한가지 일로 만족하기에는 에너지가 넘치는 분인 것 같습니다.(모두 웃음) 이렇게 오랜만에 인생 대선배님들을 만나니 마음이 푸근해지고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미국에 오신 뒤로, 최우명 박사님은 어떻게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하시게 되었는지요?

 

최우명 미국에 와서도 음악에 대한 미련이 식지 않더군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지휘 레슨을 받다가 교수님의 권유로 50대에 미국 음대에 다니기로 결심했습니다. 1987년 뉴욕 스키드모어 칼리지(Skidmore College)에 입학해서 4년, 다시 메인 주에 있는 페이르 몽튜(Pierre Monteux) 대학 지휘 학교에서 4년, 총 8년간 음악공부를 하며 혹독하게 훈련 받았습니다.

 

Mom & I 50대면 새로운 인생 전환기를 설계하기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대단하십니다! 더구나 혹독한 훈련까지 받으셨다고요? 그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최우명  페이르 몽튜 대학에서 내가 현직 의사에, 나이도 많고 하니 인터뷰를 하러 갔는데 교수의 첫마디가 “당신 여기 뭐하러 왔나?”였습니다. 진의를 의심한 것이지요. 지휘 배우러 왔다고 하니, “지휘가 뭔 줄 아느냐? 이 학교는 음악과 지휘에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입학하여 혹독한 훈련을 받는 학교인데, 당신이 견딜 수 있겠는가?”라고 재차 물었고, ‘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하고 겨우 오디션 허가를 받았습니다. 앞서 젊은 사람들의 오디션 과정에서 잔인할 정도로 날카로운 비판과 평가를 보며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도망갈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가까스로 오디션을 마치고 떨어진 줄 알고 자리를 벗어나려는데 제 이름을 부르더군요. 오디션에 통과한 것이지요. 그 긴장감과 안도감이란 말로 다 할 수 없었어요.

최우명 

경북 영천에서 출생.  경북 의대 재학 시절, 학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결성하며 음악에의 꿈을 이어갔다. 미국으로 이민 와서 2년간 브롱스에서 영 피플스 오케스트라,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버크셔 유쓰 심포니에타 등의 음악 감독을 거쳤다. 1994년 업스테이트 뉴욕 뉴버그 타운의 ‘그레이터 뉴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GNSO)’를 조직해 상임 지휘자로 활약했다. 50대에 다시 음악 대학에 입학할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고, 30여년 간 방사선 의학과 전문의로 지내다 지금은 은퇴하고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예술감독 겸 지휘자를 맡고 있다.

임종부

경북 영천에서 출생.  경북 의대 재학 시절, 학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결성하며 음악에의 꿈을 이어갔다. 미국으로 이민 와서 2년간 브롱스에서 영 피플스 오케스트라,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매사추세츠주 피츠필드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버크셔 유쓰 심포니에타 등의 음악 감독을 거쳤다. 1994년 업스테이트 뉴욕 뉴버그 타운의 ‘그레이터 뉴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GNSO)’를 조직해 상임 지휘자로 활약했다.
015년 4월, Sugar Loaf Performing Art Center에서 뉴버그 심포니오케스트라(최우명 상임 지휘자)의 베토벤 9번 합창 교향곡 연주 장면. 200명의 연합 합창단 공연으로 웨스트 포인트 합창 단원들도 함께 한 뜻깊은 자리였다.

Mom & I 최우명 박사님의 도전 정신에 대학 측에서도 깊은 인상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후의 학교 생활은 어떠셨나요?

 

최우명 3년쯤 지나니 알 것 같았습니다.  내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오디션 과정에서 나를 완전히 무(無)로 만들어 아집을 내려놓게 한 후 교육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혼이 나면서 극도의 훈련을 받았지만 구박을 받을 수록 내게는 도전의식이 생겼고 음악을 더 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겨나더군요.

Mom & I  임종부 이사장님 경우는 음악과 더불어 또 어떤 시간들을 보내오셨을지, 궁금합니다.

 

임종부  동생이 작곡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 예술 종합학교의 초대 교장이 사촌이기도 하고요. 집안에 음악 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에요. 음악적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음악에 빠져들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음악적인 분위기라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고나 할까요? 그러다 한번은 쇼팽 발라드 1번을 듣는데 저 가슴 밑바닥부터 무언가가 느껴지는 거예요. 그런 잠재력이 여기 계신 최 박사님을 만나서 깨어난 것 같습니다. 최 박사님 영향을 받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새롭게 느꼈고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이사장으로서 내 역할은 최우명 지휘자님을 도와서 오케스트라가 더욱 번성하는 데 힘이 되어주는 것이니, 내가 관여하기 전보다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음악은 특수층의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버겐 오케스트라가 지역 악단으로 설립된 것이니까요.

Mom & I 음악에 대한 두 분의 사랑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고도 의미가 있네요. 그런데 과연 음악은 우리에게 무엇을 줄까요? 음악을 즐기면 어떤 혜택이 있을까요?

 

임종부  예술의 목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move) 것 아닐까요? 세익스피어는 “Music is the food of love.”라고도 했으니까요.

 

최우명  임 변호사님이 영문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세익스피어를 인용하셨지만 저는 “Music is the food of love & soul.”이라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개인의 이런 음악적 경험은 이상적이고 추상적인 잔영이 되어 계속 음악에 끌리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개인 저마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인생의 고통, 즐거움 등의 경험이 음악의 멜로디와 리듬을 만났을 때 화학적 작용이 일어나며 각자 다른 해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음악을 들어도 각자가 느끼는 희열과 만족감은 다른 것이지요.

Mom & I   두 분은 예술감독 및 지휘자로, 또 이사장님으로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계십니다. 버겐 심포티 오케스트라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임종부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다민족 오케스트라입니다. 단원도, 관객도 한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인이 주도적으로 타민족과 화합을 이루며 이끌면서 주도적으로 지역사회의 문화 환경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으니 뿌듯합니다. 지역 젊은 음악가들에게 음악적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나아가 한인 음악인들에게도 경력을 쌓을 수 있는 무대 기회가 되어 주니까요.

Mom & I  음악과 연관해서도 좋고요,  인생 선배이자, 이민자 선배님들로서 맘앤아이를 보시는 젊은 독자 분들께 인생의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임종부  지역에서 열리는 로컬 오케스트라 연주회 같은 곳에 자녀들과 함께 부담 없이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변호사로서 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사람의 일이란 성공보다 실패가 더 일반적인 현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래도 어찌 합니까? 다시 일어나야지요. 그런 고단한 인생의 여행길에 사랑을 살찌우는 음악이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일동, 공감의 박수)

 

최우명 뉴욕 업스테이트에 있는 뉴버그에서 20년을 지내며 그레이터 뉴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GNSO)를 조직해 상임 지휘자로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10년째 되는 시즌에 자다가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전화가 잘못 온 줄 알았습니다. 교수회에서 저를 졸업식 연사로 추천한 것입니다. 지역 신문에는 ‘어릴 때부터 사랑하던 음악을 의대를 다니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전에는 박사 가운을 입고, 오후에는 연주복으로 갈아입는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나기도 했죠. 그 지역에 없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주민들의 풍부한 감수성을 음악으로 일깨워 주었다’는 기사 내용을 보고 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하더군요. 저 또한 영광이었습니다. 무언가를 ‘꾸준히’했다는 보람을 실감했죠. 무언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Mom & I 오늘 두분, 귀한 시간 내어 보석같은 경험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 이야기를 통해 맘앤아이  독자 분들도 사랑과 영혼을 살찌우는 음악의 세계에 함께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최우명 임종부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버겐 심포니 오케스트라(Bergen Symphony Orchestra)


2011년 11월, 현 지휘자 겸 예술 감독인 최우명 박사가 당시 뉴저지 한인 상록회 이명석 회장과 합심하여 뉴저지 버겐 카운티를 기반으로 만든 교향악단이다. 한인 40명과 타민족 연주자 15명으로 한인이 중심이 된 다민족 오케스트라. 창단 이후 7년째로 해마다 수 차례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 5월 6일 포트리 고등학교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정기연주회가 열렸고, 9월 17일 같은 장소에서 가을 연주회가 계획되어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www.bergensymphon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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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을 맞이한 북동부 최대의 한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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