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손으로 미래를 설계하다

뉴저지 제39선거구 주의회 도전하는 데이비드 장(David Jiang)의 비전
취재·정리 | 더 앰 매거진 편집부
2025년, 뉴저지 정치권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물 중 하나가 바로 데이비드 장(David Jiang)이다. 그는 뉴저지 버겐카운티 제39선거구(State Legislative District 39) 주 하원의원(State Assembly)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단순한 정치 신인을 넘어서는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계 이민자이자, 데마레스트(Demarest) 시 최초의 아시아계 시의원, 그리고 기업가로서의 성공적 커리어를 가진 그는 이제 보다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민자의 길을 걸어온 그가 정치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이유와 그가 꿈꾸는 뉴저지의 미래를 직접 들어보았다.

이민자의 길에서 정치의 무대로
“이 나라는 제게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자유를 주었고,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제 그 빚을 갚고 싶습니다. 저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아들로서, 이제 커뮤니티에 다시 돌려줄 차례라고 생각했습니다.” 데이비드 장이 정치에 첫발을 내딛게 된 계기는 개인적인 사건에서 비롯되었다. 2020년,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고 어머니를 여읜 후, 그는 삶의 방향을 ‘나’가 아닌 ‘우리’로 전환하게 되었다. 그 후, 버겐 차이니스 스쿨, 커뮤니티 체스트와 같은 비영리 단체에서 활동하며 커뮤니티와의 깊은 유대를 쌓아왔다.
풀롭과의 인연, 그리고 39구역 도전
2024년 말, 뉴저지 정치계는 또 다른 중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스티븐 풀롭(Steven Fulop) 저지시티 시장이 주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그의 광범위한 지원 네트워크가 점차 가동되기 시작했다. 데이비드 장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앤드루 루브루노(Andrew Lubruno) 전 더몬트 시장이 풀롭 캠프의 연합 후보군으로 합류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출처: New Jersey Globe]. 풀롭 시장은 이들을 “39구역에서 변화를 이끌 진정한 개혁 세력”으로 언급하며, 기득권에 맞서는 신진 인물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39구역은 오랫동안 공화당이 장악해 온 보수 성향의 지역이었지만, 인구 변화와 유권자 의식의 변화에 따라 점차 유연한 정치적 지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풀롭 시장은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치 리더입니다. 그와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며, 동시에 우리 39구역을 위해 실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기회입니다.”

비즈니스, 봉사, 그리고 리더십의 삼각 축
데이비드 장의 리더십은 말보다는 실천에서, 그리고 기업가로서의 경험과 지역 봉사자로서의 공감 능력에서 비롯된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경력을 쌓은 후, 수입 무역업을 통해 수십 명을 고용하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동시에 데마레스트 시의원으로서 지역 경제 재활성화, 소방 및 경찰 인프라 개선, 그리고 지역 상권 개발에 주도했다. “비즈니스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었고, 봉사는 사람의 마음을 듣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제가 주의회에서 꼭 필요한 자산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현재 데마레스트 다운타운의 경제 재개발 위원장을 맡아, 지역 소상공인들과 협력해 도시를 재구성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 침체한 지역 경제를 점진적으로 회복시키고 있다.
교육이 지역을 만들고, 공동체를 살린다
“우리는 더 넓고 깊은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단순히 좋은 성적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장 후보가 강조하는 공약 중 하나는 교육 시스템 개선이다. 그는 영재 프로그램 확대, 특수 교육 예산 확대, 방과 후 프로그램 지원 강화, 그리고 맞벌이 및 한부모 가정 지원을 위한 세제 혜택 도입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했다. 또한 버겐 아카데미와 버겐 테크와 같은 명문 특목고의 입학 기회가 더욱 많은 학생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는 “교육이 곧 부동산 가치이며, 지역 공동체의 수준을 결정짓는 열쇠”라고 말한다. 이는 단지 학생들의 미래가 아닌, 지역의 전반적 발전 전략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정치가 바꿔야 할 것은 법보다 ‘삶’이다
그는 또한 학교 폭력, 총기 사건, 정신 건강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데마레스트 시의 교육위원회 및 경찰과의 협업을 통해 월 1회 이상 비상 대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정신 건강 인식 교육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폭력은 법으로 막을 수 있지만, 예방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나옵니다. 아이들의 감정을 듣고, 그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지켜봐야 합니다.” 그는 모든 정책의 바탕이 결국 ‘삶’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책은 사람을 위한 것이며, 그 중심에는 항상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지난 3년간의 그의 시의회 활동과 맞닿아 있다.
“우리가 정치를 바꿔야 합니다” – 아시아계 유권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우리는 세금을 내고,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에서는 소외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참여해야 할 때입니다.” 데이비드 장은 이번 선거가 아시아계 유권자에게 “정치적 자각의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투표는 단순한 권리가 아닌, 존재를 증명하는 행위이며, 공동체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에필로그 – 진심의 정치, 데이비드 장의 실험
그는 화려한 언변도, 과도한 약속도 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작은 도시에서 진심을 다해 문을 두드렸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문제를 해결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제 그는 그 진심을 39구역 전체로 확장하려 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이 이민자의 아들이, 이 작지만, 단단한 리더가 뉴저지 정치의 새로운 바람이 될 수 있을지를.

데이비드 장(David Jiang)
- 출생지: 중국 상하이
- 이민: 6세 때 뉴욕으로 가족 이민
- 학력: 바루크 칼리지 경제학 학사
- 경력: 수입무역업체 CEO(20년 이상)
- 공직: 뉴저지 데마레스트 시의원(2022~), 최초 아시아계 시의원
- 출마: 뉴저지 제39선거구 주의회(State Assembly) 후보
- 러닝메이트: Andrew Lubruno(전 더몬트 시장)
- 주요 공약: 교육 확대, 경제 재건, 방과 후 프로그램, 정신 건강 정책, 공공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