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마음, 그리고 커뮤니티

COTU의 혁신적 창립자들과 ‘쇼 미 유어 하트’의 리더 헤더 최 Heather Choi가 만들어가는 공감과 문화의 지속 가능한 모델

글_ 맘앤아이 편집부

맘앤아이와 Show Me Your Heart(쇼미유어하트)는 오랜 시간 동안 커뮤니티 안에서 서로의 성장을 지켜보며 자연스럽고 꾸준하게 연대를 이어왔다. 쇼미유어하트는 그간 맘앤아이 매거진에 여러 차례 소개되어 왔으며, 포트리 스튜디오 오픈 4주년과 더불어 새롭게 리브랜딩된 매거진에서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인터뷰가 있던 날, 마치 GQ 커버를 장식할 법한 세련된 두 백인 남성이 스튜디오에 들어섰고, 그 순간 공간 전체가 단번에 따뜻하고 활기찬 에너지로 물들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감각적인 이은주 작가의 디렉팅 아래 진행된 촬영은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고, 헤더 최 대표와 늠름한 COTU의 두 공동 창업자는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한 컷 한 컷 영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가운데에서도 헤더 최 대표의 강렬한 존재감은 단연 돋보였으며, 이들 사이의 흐르던 진한 케미스트리는 인터뷰 내내 특별한 에너지를 만들어냈다.

헤더 최, 나 자신을 마주하는 일
“가장 큰 도전은 외부가 아니라, 제 안에 있어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며 겪는 어려움을 묻자, 헤더 최는 이렇게 답했다. 성공의 순간은 하늘을 나는 듯하지만, 실패의 순간은 생각보다 깊고 무겁다고도 했다. “어떤 사람은 금방 회복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해요.” 그녀의 담담하면서도 진심 어린 고백은 그날의 대화에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재커리 스미스, 기술과 사람을 잇다
COTU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재키리 스미스(Zachary Smith)는 기술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통합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혁신적 리더다. COTU는 ‘Center of the Universe’라는 이름 그대로, 커뮤니티 중심의 인재 양성과 문화 창출을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 토지 개발 및 관리 전문 기업인 Smith & Loud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이 기업은 30년 이상의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걸쳐 100만 에이커 이상의 토지를 관리하며, 데이터와 분석, 최신 기술을 활용해 똑똑하게 지속 가능한 토지 활용 전략을 제시하는 스마트 랜드 테크 기업이다. Smith & Loud의 비전은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사람과 환경 중심의 미래를 구축하는 데 있다. “세인트 조 병원 행사에서 처음 헤더를 만났어요. 우리는 단번에 그녀에게 끌렸죠. 그녀의 진정성, 아이들과 가족을 향한 사랑, 그리고 타이거 맘의 열정까지 – 우린 그 모든 것에 반했어요.” 그에게 이 파트너십은 계산된 전략이 아닌, 직감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마이클 크리소폴리, 진전성과 비전이 만나는 곳
COTU의 또 다른 공동 창립자인 마이클 크리소폴리(Michael Crisofoli)는 회사의 핵심 가치는 ‘성실과 창의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헤더와의 첫 대화에서 우리는 일치점을 발견했어요. 헤더의 재단이 추구하는 가치는 바로 ‘마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우 타이 묶는 법을 가르치는 활동부터 멘토링 프로그램까지, COTU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속 가능한 영향력을 창출하려는 COTU의 사명을 반영한다.

고정 관념 깨기, 기술은 따뜻할 수 있다
사람들은 기술이 차갑다고 말하지만, 재커리는 그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기술이 오히려 사람 간의 정서적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다. “저는 벨기에에 있는 사촌과 언제든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고, 헤더도 한국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어요. 이것이 바로 기술이 주는 따뜻함이죠.” COTU는 그런 기술의 힘을 가족 같은 기업 문화로 확장하고 있다. “직원 모두가 제 전화번호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가족도 알고 지내죠. 헤더도 이제 그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요. 이건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관계예요.”라고 그는 덧붙였다. Smith & Loud 역시 같은 철학을 공유한다.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한다. 쇼미유어하트와의 협업은 이러한 가치를 실제로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숫자가 중요하지만, 마이클은 COTU가 사람을 우선시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성공 비결이에요.” 그는 헤더와 함께 일하는 것이 이러한 철학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수표를 작성하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직접 함께 참여하고, 멘토링하고, 진심으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문화
“헤더를 만나기 전에는 한국 커뮤니티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라는 질문에 잭은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한국을 20번 넘게 방문했습니다. 서울도 익숙하고, 타이거맘들의 열정도 잘 알아요. 그 에너지가 좋아요.” 마이클은 한국 문화가 낯설긴 하지만 정서적으로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계 가정에서 자란 저에겐, 한국 문화의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분위기가 너무 익숙했어요. 지금은 이 커뮤니티가 제 두 번째 가족처럼 느껴집니다.”

지속 가능한 CSR의 조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단기 트렌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마이클은 명쾌한 답을 제시했다. “기부만 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관심 있는 일에 마음을 담아 꾸준히 참여해야 해요. 헤더는 그렇게 살고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
재커리는 아이들과 함께했던 인상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한 번은 헤더가 우리에게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 좀 해달라고 했어요. 아니, 사실상 명령이었죠(웃음). 그래서 전 이렇게 말했죠. ‘여러분이 제 경쟁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제 파트너가 되고, 저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요.’” 마이클도 그 흐름을 이어받았다. “이 단체는 단순한 청소년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졸업 후에도 관계가 계속 이어져요. 최근엔 졸업생 한 명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들고 우리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우리는 그 업계를 잘 몰랐지만, 할 수 있는 조언을 최대한 제공했어요. 그녀가 우리를 첫 번째로 떠올렸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큰 의미였습니다.”

이날의 대화는 단순한 인터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기술, 문화,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깊은 신념이 실제로 어떻게 삶 속에서 구현되는 순간들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COTU의 리더들과 헤더 최,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따로 또 같이, 공감과 연결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가고 있다. “진심으로 이끌면, 변화는 반드시 따라온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