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요리를 특별하게 만드는 아이디어
글 Ashley Chung
중동과 지중해의 오래된 식문화 속에 자리 잡은 타히니(Tahini)는 영양이 풍부한 참깨를 분쇄해 만든 크리미한 소스입니다. 타히니는 후무스(Hummus)뿐 아니라 오븐에 구운 채소 요리에도 잘 어울리며 감칠맛과 단맛을 살려주는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간단하고 영양가 높은 ‘타히니 요거트 소스’ 레시피로 건강한 식생활에 새로운 맛을 더해 보세요.
이란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아랍권과 지중해의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넓게 아우른 지역의 중요 식재료 중 하나인 타히니. 타히니는 도정한 참깨를 곱게 갈아낸 연한 베이지색의 묽은 페이스트로 고소하면서 살짝 쌉쌀하나 풍부한 맛을 지녔습니다. 참깨는 기원전 3,500년 전 상형문자에도 재배법이 언급됐을 정도로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한 작물입니다. 타히니가 처음 언급된 건 13세기 아랍의 요리책입니다. 역사가 긴 만큼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됐습니다. 최근엔 장수 식단인 지중해, 중동 요리의 인기와 함께 철분, 칼슘, 비타민 B와 E 등의 영양이 풍부한 슈퍼푸드란 인식까지 더해져 이젠 마트에서도 쉽게 타히니를 볼 수 있습니다. 그중 이스라엘산 타히니를 선호하는데 텁텁함과 쓴맛 없이 고소하고, 섞인 후 질감도 매끄럽기 때문입니다. 실온에선 기름 성분이 분리되므로 사용 전에 잘 섞고, 굳기 쉬운 냉장고보다 어둡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기를 바랍니다. 타히니는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후무스 외에도 구운 채소와 잘 어울립니다. 당근, 컬리플라워, 브로콜리 등을 오븐에 구우면 채소의 풋 맛과 딱딱한 식감 대신 감칠맛과 단맛이 살아나는데, 여기에 부드럽고 리치한 타히니 소스를 더하면 만족스러운 맛과 함께 건강한 요리가 됩니다.
허니 로스트 당근과 타히니-요거트 소스
당근(가느다란 것) 2파운드(907g)
소금 1티스푼
큐민 가루(생략 가능) 1 1/4티스푼
코리앤더 가루(생략가능) 1 1/4티스푼
카옌 또는 고춧가루 1/4티스푼
올리브오일 3테이블스푼
꿀 2테이블스푼
애플 사이더 식초 2테이블스푼
레몬 제스트 2테이블스푼
다진 파슬리 1/4컵
올리브오일 2테이블스푼
오븐에 랙을 중간에 놓고 400도로 예열합니다. 껍질 깐 당근은 물기 제거 후 은박지나 파치먼트 페이퍼를 깐 베이킹 시트 위에 놓습니다. 당근이 너무 굵으면 세로로 엄지손가락 굵기로 잘라줍니다. 레몬 제스트와 파슬리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섞어 당근 위에 잘 바른 후 옅은 갈색이 날 때까지 30~40분 정도 잘 구워줍니다. 구운 당근 위에 타히니 요거트 소스를 얹고 레몬 제스트와 파슬리, 올리브오일을 뿌려 완성합니다.
타히니 요거트 소스
그릭 요거트 2/3컵
타히니 3테이블스푼
레몬즙(레몬 반개) 2테이블스푼
잘게 다진 마늘 한 쪽
물 적당량(2~4테이블스푼)
작은 볼에 재료를 잘 섞고, 너무 되면 물을 조금씩 넣으며 농도를 맞춥니다. 잘 휘핑된 생크림처럼 볼륨이 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타히니로 기본 소스를 만들 때 레몬즙이나 물을 넣으면 처음에는 퍽퍽해지는데,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계속 섞으면 점차 묽은 소스가 됩니다.
강황 컬리플라워와 타히니 소스
컬리플라워 1개(1.5~2파운드)
올리브오일 3테이블스푼
강황 가루(turmeric) 1테이블스푼
큐민 가루(생략 가능) 1/2티스푼
타임(프레시한 것으로 준비) 1/2티스푼
소금 1티스푼
고수(Cilantro) 또는 민트 잎 다진 것 1/4컵
석류 몰라세스 또는 숙성 발사믹 식초 2테이블스푼(생략 가능)
오븐에 렉을 중간에 넣고 400도로 예열합니다. 컬리플라워는 1인치 두께로 잘라 베이킹 시트에 올리고, 올리브오일, 강황, 큐민, 타임, 소금을 섞어 고르게 바른 후 옅은 갈색이 날 때까지 30분 정도 굽습니다(20분 후에 뒤집어 주세요). 구워진 컬리플라워에 타히니 소스(아래 레시피 참조), 고수, 석류 몰라세스(발사믹 식초)를 뿌려 완성합니다.
기본 타히니 소스(테히나/Tehina)
타히니 1/3컵
레몬즙 1~2테이블스푼
잘게 다진 마늘 반쪽
소금 1/4티스푼
물 1/4컵
재료를 섞고 너무 되면 물을 한 스푼씩 넣어가며 흐르는 꿀 정도의 농도로 맞춰줍니다.
기본 타히니 소스/타히니 요거트 소스 활용법
- 타히니 요거트 소스에 딜이나 민트를 잘게 다져 섞으면 돼지 목살구이, 양갈비, 닭고기와 잘 어울립니다.
- 버터넛 호박을 1/2인치로 잘라 오븐에 구운 후 타히니 요거트 소스와 석류, 호박씨를 올려줍니다.
- 타히니 소스에 간장 1티스푼, 삼발 칠리소스 1티스푼, 꿀 2티스푼을 섞어 에어 프라이어에서 구운 brussels sprout 위에 뿌려냅니다.
- 타히니 소스에 간장 2티스푼, 라임 반 개를 짜서 섞은 후 갓 쪄낸 고구마 위에 얹고 후추와 참깨를 뿌려줍니다.
Written By
Ashley Chung
10년째 일주일에 한 번 사우어 도우와 디저트를 굽고, 식도락과 와인,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동갑내기 남편과 파머스 마켓을 돌며 재료를 고르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지인들과 디너 파티를 준비하는 것이 매 주말의 일상이자 즐거움입니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세계 각지의 다이닝 문화와 관련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로컬 파머스 마켓의 제철 식재료 위주로 요리하며 레시피를 나누고 있습니다. Wine & Spirits Education Trust(WSET) Level 3를 이수했으며, 다년간 와인 수입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통해 다가가기 쉬운 와인 상식과 음식 페어링도 함께 소개합니다.
SNS
Instagram logo ashley.brioc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