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공기처럼 흐르고, 도시는 무대가 된다

2025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과 한국의 리듬

글_더 앰 매거진 편집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
그리고 그곳에서 울리는 한국과 세계의 리듬.
음악은 국경을 모르고, 우리는 그 리듬의 일부가 된다.

한때 프랑스와 스페인의 문화가 어우러졌던 미국 남부의 관문, 뉴올리언스. 해마다 봄이 찾아오면, 이 도시는 하나의 거대한 악기로 깨어난다.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2025 뉴올리언스 재즈 & 헤리티지 페스티벌(Jazz Fest 2025)은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도시 전체가 과거와 현재, 세계와 지역, 음악과 사람을 잇는 무대로 다시 한번 변모한다. 특별히 올해는 그 무대에 ‘한국’이라는 리듬이 더해질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한국의 고유한 소리와 감성이, 신선한 울림으로 재즈 페스티벌을 물들일 것이다.

뉴올리언스, 영원한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세기 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블루스(Blues)와 영가(spiritual), 프랑스-스페인계 크리올(Creole) 음악, 그리고 브라스 밴드(Brass Band)의 전통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재즈는 그 독창적인 장르로서의 형식을 갖추기 시작했다. 2025년 페스티벌의 주제는 “Roots & Revolutions”로써, 재즈의 기원을 되짚는 동시에 오늘날의 사회적 메시지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사운드를 담아낼 예정이다. 올해 무대에는 Jon Batiste, Esperanza Spalding, Foo Fighters, Cardi B, Kendrick Lamar 등 동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며, Hot 8 Brass Band, Preservation Hall Jazz Band, Tuba Skinny와 같은 전통 브라스 밴드들은 정통 뉴올리언스 사운드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재즈로 이어진 한국과 뉴올리언스
한국과 뉴올리언스는 놀랍게도 오래전부터 음악을 매개로 연결되어 있었다. 1950년대, 미군 주둔을 통해 한국에 유입된 재즈는 당시 한국의 대중음악과 라이브 클럽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보컬리스트 나윤선은 미국과 유럽의 무대를 넘나들며, 재즈와 한국 전통 음악을 결합한 독창적인 퍼포먼스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색소포니스트 김오키는 2018년 루이지애나 투어에서 뉴올리언스의 인디 무대에 올라, 브라스 재즈와 한국적 실험 사운드를 융합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펼쳤었다. 아직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올해 페스티벌의 아시아 아티스트 라인업에 한국 아티스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추천 공연 및 행사 지역
한국의 재즈 애호가, 힙합 마니아, 대중음악 팬이라면 주목할 아티스트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 Jon Batiste: 감성과 철학을 아우르는 재즈.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구성.
  • Jacob Collier: 실시간 하모니, 관객과의 합창이 돋보이는 인터랙티브 무대의 마스터.
  • Esperanza Spalding: 베이스와 보컬의 경계를 허무는 독보적인 여성 재즈 아티스트
  • Hot 8 Brass Band: 그래미 노미니에 빛나는 생동감 넘치는 브라스 사운드. 소셜 미디어에 최적화된 공연 연출.

페스티벌의 중심지인 Fair Grounds Race Course에는 12개 이상의 공연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공연 외에도 다채롭고 맛있는 요리와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 Food Heritage Zone: 크리올, 케이준, 자메이칸, 프렌치 남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추천 메뉴: Crawfish Monica, Jambalaya, Beignet & Café au Lait
  • Craft Village: 지역 장인들의 공예품, 전통 악기, 보석 등을 구매할 수 있다.
  • African Heritage Stage: 드럼 세션과 전통 무용 워크숍이 열리며, 관객 참여도 활발하다.

 

음악 그 이후의 뉴올리언스
공연이 끝나도 뉴올리언스의 재즈 선율은 여전히 흐르고 도시의 매력은 그칠 줄 모른다.

  • French Quarter Walking Tour: 고딕 건축, 흑인 역사, 뱀파이어 설화가 얽힌 거리 탐방.
  • Bayou Swamp Tour: 습지 보트를 타고 악어, 왜가리, 수달을 만나는 생태 투어.
  • Frenchmen Street: 클럽, 재즈 바, 거리 밴드까지 밤이 깊어질수록 선율이 짙어지는 거리.
  • Garden District: 뉴올리언스의 정취가 느껴지는 클래식한 남부 고택과 조용한 산책로.

2025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은 단순히 음악 축제가 아니다. 그것은 역사와 혁명, 뿌리와 미래가 만나는 순간이며, 그 흐름 속엔 ‘한국의 리듬’도 스며 있다. 한 도시에서 태어난 음악이 국경을 넘어 한국에까지 닿았고, 이제 그 감성이 다시 뉴올리언스로 향한다. 이번 봄, 우리는 그 여정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공연을 ‘보는’ 여행이 아니라,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여정. 그 시작은 바로 여기, Jazz Fest 2025에서 시작된다.

  • 자세한 정보 및 티켓: nojazzfest.com
  • 현장 일정표: nojazzfest.com/lineup
  • 공식 셔틀 정보: graylineneworleans.com/jazz-fest-express
  • 관광 및 액티비티: neworlea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