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예민한, 유쾌하고 진지한, 그의 통찰과 철학을 듣다
Interview/Written by Eunmi Hwang, Attorney
“한인 사회의 폐쇄성에 끌렸습니다.
가족적이고 보수적이기에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훨씬 끈끈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이 한국 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미국 교민 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고 싶었습니다.
-DAUM 영화 오픈 더 도어 발췌-”
영화, 예능 프로그램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장항준 감독의 신작 <오픈 더 도어> 는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영화이다. 특유한 입담과 넘치는 자기애(愛)로 무장한 장감독과의 인터뷰는 지루할 새 없이 진행되었고,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재미있다고만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그의 말은 편안하게 예민했다. 가벼운 그의 웃음은 무거운 질문을 품고 있었다. 반.드.시.
그가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빨아들인다. 그 한 모금이 몸속 깊은 곳을 훑고 지나 콧구멍에 닿으면 연기가 되어 바깥으로 나온다. 그때, 그의 시선이 마음속 어딘가를 또렷이 응시하는 듯하다. 잠시 후, 그가 유쾌하게 웃으면 경직된 얼굴과 또렷한 시선이 흐트러진다. 이때다. 평범한 회사원이 안경을 벗고 셔츠를 뜯으며 슈퍼맨으로 변신하듯 유쾌한 그가 편안하지만 예민한 말로 무거운 생각을 뱉는 그때. 드라마와 영화연출, 시나리오 작가 장항준이 나타난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김은희 작가 남편으로 ‘신이 내린 꿀 팔자’로 자주 회자되지만, 김은희 작가가 작법은 모두 장 감독에게 배웠다고 밝혔듯, 그의 글쓰기는 철저하다고 알려져 있다.
“책상에 엎드려 잠이 든 강하늘의 눈앞에 샤프심이 점점 가까워진다. 단 몇 초 만에 뱃속 깊은 곳에서 불편한 긴장감이 올라온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조금씩 길어지는 샤프심은 잠들어 있는 강하늘의 눈을 찌르고, 더 깊이 박혀 뇌를 뚫어버리는 상상까지 관객을 유도한다. 극도의 공포감에 소름이 돋는다.”
2017년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기억의 밤>에서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는 소위 ‘샤프심’ 씬에 대한 감상평이다. 영화는 시대의 본질을 구현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하는 그가 IMF라는 시대의 비극을 스릴러라는 장르로 표현한 것이 무척 설득력이 있다. 시대의 무거운 질문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장항준 감독과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만의 철학과 통찰을 엿볼 수 있었다.
시대를 대변하는 영화
시나리오를 거침없이 빨리 쓰는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6년 전 9년 만에 연출 및 각본으로 복귀한 <기억의 밤>은 시나리오 완성에 일 년이나 걸렸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억의 밤>은 1997년 IMF 금융 위기를 비극적으로 해체된 가족 이야기의 스릴러로 구현한 영화입니다. IMF 위기를 스릴러 영화로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1997년 IMF 구제 금융 사태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게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경제가 갑작스럽게 피폐해지면서 우리의 일상이 완전히 망가졌으니까요. ‘불행은 가난이라는 창문 틈 사이로 새어 나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 안정과 풍요가 아무리 확실하게 구축되었다고 해도, 어떤 때는 불행과 어려움이 창문으로 스며들어 우리 삶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불행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경우, 갑작스러운 경제적 위기는 우리 삶을 파괴하는 불행의 시작이 되곤 하죠. IMF사태는 그런 의미에서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영화로 만들 때 스릴러라는 장르가 만드는 ‘공포’로 구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익숙한 당신의 가족이 모두 당신이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면?”이라는 질문은 IMF 사태로 비극적 상황을 겪어야 했던 사람들에게 유사한 공포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IMF 사태로 평화로운 일상이 송두리째 파괴되고, 당연히 안전할 것이라 믿었던 국가와 사회 구조가 무너져 내린 현실을 살아야 했던 이들의 일상은 공포 그 자체였을 겁니다. 그래서, 스릴러를 선택했습니다.
좋은 글, 좋은 작가
영화 시나리오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 오랫동안 글을 써 오셨습니다.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과 2019년 넷플릭스 <킹덤>의 성공으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한국의 아가사 크리스티, 종로구 옥인동이 낳은 거상(장항준 감독의 ‘집사부일체’ 에서의 발언 인용)’, 김은희 작가도 SBS 예능국 보조 작가 시절, 사수와 부사수 관계로 만나 감독님께 글쓰기 작법을 처음 배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딸 윤서 양도 엄마와 아빠의 재능을 물려받아 글을 잘 쓰고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글 완성에 어려움을 겪던 윤서 양에게 감독님께서 ‘마감’이란 현실이 생겨야 글이 완성된다고 말하셨다 들었어요.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좋은 작가와 좋은 글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글쓰기에 있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속도’입니다. 초안을 빨리 끝낸 후 계속된 수정 작업을 거쳐 질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프로입니다. 김은희 작가 역시 초고를 빠르게 끝낸 후 30번, 40번의 수정 과정을 통해 글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반면, 아마추어 작가들은 도입 부분만을 반복해서 씁니다. 한 시간짜리 대본에서 전반 10분만 계속 고치는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글을 쓰고 싶다는 충동을 일으켰던 영감은 오간 데 없고, 자기 아이디어에 질려버리는 거죠. 저는 이런 과정을 ‘아이템이 머릿속에서 부패하였다’라고 표현합니다. 아이템이 부패하기 전에, 자기 생각과 감정을 활자로 구현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초고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감정을 가감하는 것이 글을 잘 쓰는 방법입니다. 저는 몇 달 안에 시나리오 써오겠다고 말하는 작가들에게 일주일 안에 써오라고 요청합니다. 영화로 만들고 싶을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글을 쓰는 동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즐거울 테고, 그러면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없는 건, 일 년 후에도 못하거든요. 좋은 작가와 글에 대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프랑스 극작가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극의 종류를 36가지로 분류하면서, 인간이 만들어 낸 극은 이 36가지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6가지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인간의 이야기는 몇 가지 구성을 벗어날 수 없으며, 새로운 것은 없다는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결국, 글쓰기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각색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지금 유행하는 것’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유행하는 것은 내년이나 그다음 해에 사라질 것입니다. 믿을 것은 ‘나는 지금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매료되었는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에 대한 대답입니다. 적어도 나는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좋은 글,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AI(인공지능)의 시대
인공지능(AI)과 함께하는 일상은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AI로 인해 인간의 삶이 달라지는 것에 대해 기대도 하지만, 우려와 걱정도 깊은 것도 사실입니다. 창작 영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5월, 미국 최대 작가 노동조합, The Writers Guild of America(WGA)가 인공지능 저작권 침해 문제 해결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면서, 63년 만에 파업이 일어난 할리우드가 크게 조명되었습니다. WGA가 주요 제작사들과 잠정 합의를 하면서 최근 파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만, 이는 AI의 도래로 인한 걱정을 드러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감독, 작가로서 AI에 대한 감독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저는 ‘기계(AI)가 반드시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인간의 많은 기능을 기계가 대체하게 될 겁니다. 이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을 거예요. 이러한 이야기를 할 때, 많은 분이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럼 앞으로 도래할 시대에 대비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까요? 아니면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으로 전환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으로 나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조선시대에 어떤 장수가 있었어요. 장수는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죠. 그런데, 일본에 자기가 지켜내야 하는 나라를 빼앗겼어요. 그럼 이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장수의 역할을 놓고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하나요? 아니면 일본의 장수가 되어야 할까요? 아니면 만주로 가서 나라를 되찾는 독립군이 되어야 할까요? 이런 기로에 서 있는 사람이 찾아야 하는 답변은 ‘왜 장수가 되려고 했는가?’예요. 그 이유를 기억해야 해요. 그러면 내가 장수, 즉 군인이 되려고 한 이유는 나라를 지키고자 함이었는데, 지금 그 나라를 빼앗겼으니,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만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맞는 것이죠. 직업이 목표가 아니었잖아요. 의사가 되어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려 했던 ‘되고 싶던 이유’가 있잖아요. 그 이유를 잊어버리는 것이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 아닐까요? 앞서 말했든, 우리는 AI 시대에 살고 있고, 결국 많은 부분을 기계가 대체할 거예요. 반.드.시. 그 시대가 오더라도 우리는 또 살아갈 거예요. 어떤 방식으로든요. 우리가 뭘 하려 했는지, 왜 하려 했는지만 잊지 않으면 돼요. 사회의 사건과 변화 등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일제 시대에도 돌잔치를 했고, 사랑도 했고, 6.25 때도 삼각관계가 존재 했어. 인간은 어떻게든, 어떤 환경에서든 살아.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도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그러니까, 다가올 미래가 두렵다고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어.” 그리고 AI가 쓰든, 사람이 쓰든, 재미있고 기발하고 가치 있는 글인지의 여부가 소비자에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서 AI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 사이에 미세하지만, 분명한 질적 차이가 드러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이의 행복을 위한 고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훈은 ‘인생을 여름 방학처럼’이며, 교육관은 ‘하기 싫은 것을 하며 인생 허비하지 않기”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딸이 공부 못하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이 공부 못한다고 속상해하는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윤서양을 키우면서 지켰던 원칙 같은 것이 있었나요? 아이 교육에 관해 고민이 많은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100명이 있으면 10명 정도만 공부에 매진했어요. 나머지는 공부에 별로 관심도 두지 않았죠. 공부로 출세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는데, 모두가 공부가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매달리고 있어요. 만약, 우리 아이가 글쓰기, 그림 그리기, 혹은 비보잉에 천재적 재능이 있을 수 있잖아요. 혹은, 인류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예술이나 새로운 형태의 놀이 등에 재능이 있는 아이인데 그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 ‘공부’라는 유일한 방법으로 미래를 재단하는 것이라면? 옛날에는 만화책을 보거나 만화를 그린다고 하면 부모님께 혼났잖아요(웃음). 하지만 웹툰은 지금 세계적인 사업입니다. 만약, 오늘날의 천재적 웹툰 작가가 옛날에 태어났다면 그 천재성은 빛을 발하지 못했겠죠. 따라서 아이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열어줘야 합니다. 오늘날은 창의력과 예술적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 더 큰 경제적 성과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세상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부모가 아이 교육에 관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살펴보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의 교육관과 다를 때 갈등도 생기고 아이의 미래라는 막연하지만 거대한 책임에 조바심 나는 것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개별 시기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의 의지대로만 살면서 20대 때 행복을 위해 10대에 불행해서는 안 되는 거거든요. 스스로 행복과 성장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 그것이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를 묻고 기억해야 합니다.
100세 시대 중년의 고민
100세 시대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현실인 듯합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중년’에 대한 정의와 이해도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영역에서 새로운 접근과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중년으로서 장항준 감독님의 고민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건강하게 나이 들 것인가?”입니다. 오래 사는 것이 목적은 아니에요. 그래서, 요즘은 안락사에 대한 생각도 진지하게 하고 있어요. 나이가 든다는 건 어느 순간 사회적으로 어떤 기능도 못 하면서 몸은 계속 아픈 상태인 것 같아요. 상상해 보세요. 우리가 몸살에 걸리면 너무 아프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아픈 상태라 1년 내내, 아니 10년 내내 계속된다면? 저는 과연 그런 하루하루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해요. 노인들이 ‘내가 언제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들을 하실 때 그런 이야기들을 건강하게 함께 나누어 보는 것도 좋아요. 건강하게 나이 들고, 어떻게 내가 원하는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가 중년인 저의 고민이라면 고민입니다.
- 장항준은 어떤 사람입니까? (잠시) 귀엽고 해맑은 사람(웃음).
- 장항준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좋은 노인.
- 장항준에게 장항준이란? ‘최애(最愛)(웃음).’
전 정말 저를 너무 좋아해요.
언젠가 영화 촬영 현장 쉬는 시간에 작가에게,“현주야, 나는…내가 너어무 좋다”라고 했대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충분히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그만큼 저는 저를 참 좋아해요(웃음).
방송에서 입담 좋고 재미있는 사람, 혹은 김은희 작가 남편으로 더 자주 회자하는 것이 정작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장항준 감독에게 불편하거나 아쉬운 지점이 아닐지 짐작했었다. 하지만, 그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것을 제외하고 코미디언보다 더 웃기거나, 김은희 작가를 아내로 둔 신이 내린 팔자라고 불리는 것에 전연 개의치 않은 듯했다. 그는 스스로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위로받기 위해 글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을 만난다. 위로와 치유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요즘, 대중이 장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 역시 그가 만들어 낸 독특한 긍정 에너지에 위로와 치유를 받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장항준은 무겁게 고민하고 예리하게 질문한다. 정직하게 웃고, 유쾌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기에, 무겁고 유쾌한 것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다. 그의 말이 활자가 되고, 그 활자가 영상이 될 때 영화관으로 찾아가 장항준 감독을 만나보자. 코미디여도, 스릴러여도, 그 영화는 반.드.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질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억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