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마주하는 세계적 유행병, 코로나 바이러스

WRITTEN DURING THE PANDEMIC

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속에서 세상은 변하고 있고 폐 전문 의사인  저는 전쟁터가 되어버린 제 일터에서 정신이 없는 요즘입니다. 육체적, 정신적뿐만이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소모가 많아졌습니다. 요즘 사람들의 이슈는 코로나의 의해 감염되어 죽거나, 감염되었다가 치료되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나이가 많고 적든지, 부유하거나 가난한 것도 모두 이 전염병에는 아무 소용이 없어 보이기만 합니다. 

이 질병이 무섭게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사이 우리 사회는 골든 타임을 놓친 걸까요. CDC는 감염 테스팅에 실패했고, 감염을 감소시키고 전염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명백한 방법 중에 하나인 마스크 착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뒤늦게 공지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이 무서운 전염병에 준비가 미비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치료약은 아직 테스트 중이고, 처방전에 대한 해답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돌보고 있는 환자들이나 가족들도 전염된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의사로써 저는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것을 잘 알면서도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을 마주할 때 아주 힘들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막중한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시겠습니까?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두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 수집을 시작할 것이며 답을 얻기 위해 노력하시겠지요. 

이런 시기임에도 정말 감사한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뭉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속한 의사 협회는 항상 서로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며 의견을 나누다가 이번에는 버겐 카운티의 중환자 관리를 하는 의사들과 함께 서로 회의하며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슬랙(Slack) 네트워킹 툴을 사용하면서 호흡 부전관리 경험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주 한인 의사들은 ‘Korean Doctors Against COVID-19’ 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메트로폴리탄 지역 한인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한 약입니다. 이 약의 사용 경험에 대한 연구결과를 쓴 프랑스 마르세이유 감염병 연구기관 교수에게 정말 감사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연구결과 바로 전에, 항상 나를 응원해주던 친구같은 저의오랜 환자 중 한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그 환자의 아내에게 그의 죽음을 알릴 때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슬펐고, 퇴근길에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 일주일 뒤에 저의 처가 식구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폐렴에 걸렸다는 걸 알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처방이 효과가 있는 듯 증상은 완화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치료법이 선택 치료법으로 입증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고 아직도 상반된 의견들이 있긴 하지만 이번의 경우는 효과가 있었고 치료법에 대한 희망을 준 것은 맞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 의료진들을 도와준 지역사회 봉사자 분들이 계십니다. 마스크와 안면 가리개를 제공해 주신 여러 치과의사들, 점심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식당 사장님들,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서 주신 어머님들, 병원 복도에서 전화 통화로 감사를 표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 의료진들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고 저희 존재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감사의 표현을 받는 다는 것은 의사의 가장 큰 보람이자 포기를 모르게 만드는 큰 힘이 됩니다.

백신이 만들어질 때까지 이 전염병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지속될 것입니다. 감염 양성반응 검사 이외에도 각 사람이 이미 감염되었는지 혹은 면역이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은 본인의 면역 상태를 알기 위해 삶의 방식을 바꾸고, 거기에 맞는 알맞은 치료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을 때에는 전염병이 통제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빠른 시일내에 치료법이 찾아지길 희망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살아있음에 안도하게 됩니다.  “Stay safe!” 가 요즘 우리 모두의 인사말이 되었죠. 부디 안전하시길 바라고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성공하는 것입니다. 

                                                                                글  폴 한 MD

                                                             한인 의료 졸업생 협회(AKAM) 회장

AKAM(Association of Korean American Medical Graduates) AKAM, 즉 한인 의료 졸업생 협회는 뉴욕과 뉴저지에 소재한 자원봉사 단체입니다. 우리는 지역 사회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전념합니다. 우리는 의료에 관심이 있는 의사와 학생들을 위해 자원봉사, 교육, 연구 및 멘토십에 중점을 둡니다. 자세한 정보는 www.akam.or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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