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with WINDY]

브로드웨이의 귀환

날 위한 노래! 신작 뮤지컬 네 편!

“날 위해 노래해! 내 음악의 천사여!” 지난 2년간 텅 빈 타임스퀘어와 불 꺼진 브로드웨이를 바라보며 주문처럼 읊조렸던 <오페라의 유령>의 명대사다. 전 세계가 롹다운 되었을 때 테라스에서 테라스로 사람들이 이어가던 노랫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노랫소리는 희망이었고, 치유였으며, 평온한 일상에 대한 간절한 바램이였다. 때문에, 우리를 위해 사랑과 인생을 노래할 브로드웨이의 귀환이 반가운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 같다. 터줏대감인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시카고>, <라이온 킹>, <알라딘>, <디어 에반 핸슨>, <북 오브 몰몬>과 펜데믹 직전 오픈하여 인기를 끈 <비틀쥬스>, <하데스 타운>, <물랭루즈>의 귀환도 반갑지만, 브로드웨이의 귀환에 걸맞은 파워풀하고 매력적인 신작 네 편이 눈에 띄어 소개하고자 한다.     

글 Windy Lee 에디터

 

 

MJ the MUSICAL

불멸의 엔터테이너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이며 독보적인 팝의 아이콘, 마이클 잭슨. 은 잭슨 파이브로 그룹 데뷔한 마이클 잭슨의 어린 시절부터, 16세 솔로 데뷔 이후 팝의 황제가 되기까지, 마이클 잭슨의 일대기가 25곡의 그의 메가 히트곡과 환상적인 춤이 함께 어우러진 멋진 뮤지컬로 탄생하여, 12월 초연 이후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살아 돌아온 마이클 잭슨을 보는 듯한 브로드웨이의 루키, 마일즈 프로스키의 ‘마이클 잭슨’은 완벽한 연기, 노래, 춤의 삼박자로 환상적이고 멋진 라이브 무대를 만들어낸다. 특히, 불멸의 히트곡 “Thriller”에서 화려한 의상과 무대 효과까지 더해져 공연은 절정을 이루며 관객들을 압도한다. 이 외에도, “Beat it”, “Jam”, “I will be there”, “Black and White” 등의 히트곡들의 탄생 비화가 노래와 함께 절묘하게 스토리에 녹아들어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인다. 제작진 역시 화려한데,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린 노타지가 극본을 맡았고 크리스토퍼 휠든이 연출을 맡았다. 마이클 잭슨의 팬은 물론이거니와 언어와 관계없이 화려한 볼거리와 노래로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뮤지컬로 손색이 없다.  

Neil Simon Theatre: 250 W 52nd St, New York, NY 10019 

mjthemusical.com

THE LITTLE PRINCE

라스베가스의 명물이자 세계적인 쇼를 만드는 태양의 서커스(Cirque de Soleil)의 팬이라면 반길만한 작품이 브로드웨이에 상륙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서커스와 현대 무용, 그리고 영상 테크놀로지가 합을 이룬 대규모 스케일의 아트 쇼 가 바로 그것.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번역본이 팔리며 지구인의 인생 동화로 불리는 <어린 왕자 The Little Prince>의 브로드웨이 입성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파리, 시드니, 두바이를 돌며 전세계적인 극찬 세례를 받은 것은 물론, 원작자인 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가 뉴욕서 를 완성했다는 점도 브로드웨이와 인연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블록버스터급 무대를 만들어온 브로드웨이의 스케일과 명성에 가장 잘 맞는 작품이라 할만하다. 는 소행성 B-612호를 떠나 지구에 온 어린 왕자의 아름다운 여정을, 사막에 떨어진 비행기 조종사인 주인공을 비롯, 장미꽃들, 여우, 뱀, 약장수 등 다양한 캐릭터의 관계와 함께 그려낸 이야기를 바탕으로 화려한 공중 곡예 신을 포함한 서커스와 아름다운 음악 및 무대를 덮는 환상적인 비디오 아트로 완성하여 원작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Broadway Theatre: 1681 Broadway, New York, NY 10019

thelittleprincebroadway.com

SIX the MUSICAL
오랫동안 브로드웨이와 스크린을 통해 전 세계를 매혹시킨<맘마미아>의 뒤를 이을만한 뮤지컬 이 런던 웨스트앤드를 뒤흔든 후 드디어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의 6은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남긴 튜더 왕조의 국왕,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을 뜻한다. 다소 슬픈 역사적 사실을 21세기 스타일로 풀어낸 뮤지컬 은 마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한다. 헨리 8세의 여섯 아내들이 걸그룹으로 분해 귀에 익은 팝을 열창하고 멋진 춤으로 무대를 꽉 채우기 때문이다. 특히, 팝스타와 공연하게 된 이들은 이혼당하고, 참수되고, 죽고 살아남은 자신의 비탄한 결혼 생활의 고통 강도가 가장 센 사람이 리드 보컬이 되기로 하여, 뮤지컬은 이들의 이야기를 파워풀한 오디션 형식으로 경합하 듯 풀어낸다. 여섯 명 각자의 매력이 팝, R&B, 발라드, 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타고 LED의 무대 안에서 밀도 높은 구성과 빠른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심각한 여성 편력으로 악명 높던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은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현시대를 반영, ‘우먼 파워’를 보여주며 시원한 엔딩을 맞는다. 브로드웨이에서 지금 가장 신나는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단연 을 추천한다. 

Brooks Atkins Theatre: 256 W 47th St, New York, NY 10036

sixonbroadway.com

COMPANY

벌써부터 올해 토니상을 휩쓸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는 1970년 초연된 작품이다. 당시 기준으로 노총각이었던 35세 생일을 맞은 로버트와 절친인 다섯 커플과 세 명의 여자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결혼과 사랑, 인생에 대한 고민과 그의 가치관을 다루었다. 그때만해도 무척 파격적인 소재로, 토니상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6개 부문을 석권하였다. 뮤지컬계의 전설적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과 해롤드 프린스의 최고의 합작품의 2022년 버전은 웨스트앤드와 브로드웨이를 두루 섭렵한 천재적인 연출가로 두 차례 토니상을 수상한 마리엔 엘리엇 감독이 맡았다. 그녀의 깊이 있는 통찰력과 대담하고 정교한 연출로 주인공인 로버츠는 이번 최신 버전에서 능력 있고 예쁜 골드 미스 바비로 바뀌어, 뉴욕에 사는 독신 여성을 바라보는 깊고 유쾌한 사회적 시선을 잘 담아냈다. 특히, 바비의 친구 다섯 커플을 통해 너무나 현실적인 결혼관과 결혼 생활을 투영한 간담 서늘한 커플들의 대사와 상황은 의 하이라이트라 할만하다. 뉴욕을 배경으로 뉴욕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위트 있는 대사들도 이 뮤지컬을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 Being Alive를 부르는 토니상과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카트리나 랭크와 두 차례 토니상과 그래미상을 수상한, 이 시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인 패티 루포네의 명연기도 를 이번에 꼭 놓치지 않고 봐야할 이유이다. 

Bernard B. Jacobs Theatre: 242 W 45th St, New York, NY 10036

companymusic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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