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향해 나아가다

축구 역사상 최초, 북미 3국에서 48개국의 도전이 펼쳐질 축제의 장

글_주니어 리포터 Daniel Kwon

어릴 적부터 나는 어떤 것을 놓는다는 것이 곧 잃는 것이라 생각했다. 사람, 장소, 기억… 한 번 소중해진 것은 끝까지 간직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것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피했으며, 떠남은 곧 잊힘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나는 네이티브 아메리칸 부족을 방문했던 미션 트립을 통해 이러한 내 생각이 너무 단순하고 생산적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 미션 트립은 문화 교류와 봉사를 겸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나는 그저 돕는다는 마음으로 갔지만, 결국은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많은 분들은 자신들만의 언어, 전통, 땅 등 유형과 무형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린 경험을 겪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상실에 머물지 않고, 자신들만의 역사와 의식, 공동체를 통해 정체성을 지켜나가고 있었다. 변화 앞에서도 그들은 강하고 용감했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떠남’이 단순히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과거를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미션 트립에서 나는 익숙함, 편안함, 변화를 거부했던 마음들을 조금씩 내려놓게 되었다. 불편하고 낯선 환경과 사람들을 힘들어하기보다는, 그곳의 아이들과 웃고, 어르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 순간에 진심으로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나는 진정한 성장이 어떤 것을 움켜쥐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온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 나는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것은 용감한 행동이며, 때로는 누군가를 위한 섬김의 발걸음이 될 수도 있다. 그 미션 트립을 통해 나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변화 속에서도 공감과 소속감을 찾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이전의 어항 속에 갇힌 물고기가 아닌, 상상할 수 없이 넓게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를 향해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성숙함을 얻었다. 나아가, 나만을 생각하던 이기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내 주변과 커뮤니티를 생각하고 먼저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밀 수 있는 마음으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었다.

Daniel Kwon(다니엘 권)
다니엘 권 군은 리버 델 고등학교(River Dell High School) 11학년에 재학 중이다. 축구와 농구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모여 시간 보내는 것을 가장 즐거워하는 고등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