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정연 교사
학구열이 높은 학부모라면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 가는 경우가 많다. 직장과의 거리는 조금 멀더라도 자녀가 좋은 학군에서 공부하면 좋은 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학군에 간다고 해서 꼭 명문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좋은 학군이 주는 장단점은 무엇일까?
랭킹 높은 학교의 장점
일단 경력이 뛰어나고 학생 수준에 잘 맞춰 수업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교장 선생님을 비롯 선생님들이 자주 바뀌지 않으며 교육에 특히 신경을 쓰는 선생님들도 많다. 따라서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경력과 경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학교 수업도 체계적이며 교재의 질도 좋다. 대입에 신경 쓰는, 학교 랭킹이 높은 고등학교는 대입에 도움이 될 선택 과목을 많이 제공하기도 하며 명문대에 입학시키는 학생 수 또한 다른 학교에 비해 높다. 예를 들면 랭킹이 높은 고등학교에서는 AP나 IB 과목들도 많이 있고 리서치나 교육적인 클럽 활동들도 다양하다.
랭킹 높은 학교의 단점
많은 학부모가 높은 세금을 감수하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의 참여도와 관심도 높다. 직장에 다니거나 영어 소통이 불편한 학부모는 학교의 여러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코치나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회 부모들과 친분을 잘 쌓지 못해 자녀들이 교내 활동에서 불이익을 당한다고 느껴 결국 이사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학교에는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며 학업에 집중하는 교내 분위기에서 모두 열심히 공부하기에 좋은 내신을 내기가 어렵다. 명문대는 내신 성적을 좋은 GPA와 높은 난이도의 과목 선택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랭킹이 높은 고등학교는 난이도 높은 과목이 많은데다 많은 학생이 난이도 높은 과목을 선택하고 학교의 기준점이 높아 좋은 내신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명문대에서 볼 때 랭킹이 높은 고등학교에서 학생 A가 10 AP 과목을 선택하고 좋은 성적을 받아도 내신으로만 변별하기는 어렵다. 반면, AP 과목이 서너 개밖에 없는 아카데믹이 강하지 않은 학교에서는 학생 B가 모든 AP 과목을 택하고 혼자 AP 공부를 해서 총 5개 AP 시험을 보고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명문대 입장에선 학생 A에 비해 학생 B가 더 눈에 띈다. 명문대에서는 지원자의 탐구 정신과 학구열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학교가 제공하는 모든 AP를 선택해 스스로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 B를 명문대에서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가장 훌륭한 학생으로 여긴다. 때문에, 학군이 좋지 않은 학교에서 내신을 높게 받는 편이 대입 내신 차원에선 오히려 학생에게 이점이 될 수 있다.
결론
좋은 학군의 학교를 다닌다고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대입은 학교에 따라 상대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뛰어난 학습 능력과 열정을 소유한 학생이라면 학군 좋은 학교에서 좋은 교재와 리서치 및 클럽 활동 등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게 가장 좋겠지만, 아시안 학생 대부분은 부모와 권유와 노력으로 좋은 내신 유지에 힘을 더 많이 쏟는다. 그런 학생이라면 학군에 의한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학습 환경과 조건이 좋으면 경쟁이 더 치열하고 내신 성적을 높게 받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좋은 내신만으로 명문대를 입학하는 것도 어렵다. 명문대를 목표로 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훌륭한 내신 성적을 가지고 있어 결국 선생님 추천서, 클럽 활동, 리서치, 과외 활동 등에서 학생의 입학 여부가 결정된다. 내신은 중요하지만 명문대 합격의 주요 갈림길은 내신 외 활동이 되는 경우가 많고, 내신만 신경 쓰다가는 명문대 입학의 기회를 놓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