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주얼리 디자이너 타나 정 (Tana Chung)

인터뷰, 글 손민정 에디터 사진 타나 정 제공

화려하면서도 심플하다. 색다른 듯하면서도 조화롭다. 할리우드와 한국의 많은 스타들을 사로잡은 주얼리 TANA CHUNG. 이 주얼리 브랜드의 대표이자 디자이너는 바로 한국인, 뉴욕 맨하탄에 거주하고 있는 타나 정이다.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 또한 삶의 자리에서도 그 밸런스를 놓치지 않고 매 순간을 조화롭고 아름답게 채우며 살고 있는 사람. 평범치 않고 구별된, 그리고 주어진 것들과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싶어하는 주얼리 디자이너 타나 정을 만났다

Difference in Beauty

“2008년도에 결혼하고 미국에 왔어요. 남편은 대학교 때 만났고, 졸업 후 주얼리 디자인을 계속 했는데 2008년도에 미국에와 소호에서 런칭 파티를 하고 이곳에서도 정식 데뷔했지요.

그때는 파인 주얼리(Fine Jewerly)가 아닌 하이엔드 주얼리를 했었는데, 5년전쯤부터 파인 주얼리로 전향했어요. 개인샵 대신 쇼룸 등을 통해 또 프라이빗 고객분들과 함께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고 특별히 패션 관계자, 스타일리스트들, 에디터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작업을 하면서 소개를 계속 받게 되요. 착용했던 주얼리가 마음에 들어 다시 찾으시는 연예인 분들도 있고요. 제니퍼 로페즈도 협찬시 착용했던 주얼리가 마음에 들어 실제로 구입했어요. 주얼리 일을 좀더 공격적으로 하면 좋을 텐데 올해는 활동의 제약이 많았던 데다, 아직 아이도 어리고 또 제가 살림하는 것을 좋아해서 SNS와 유투브에 다른 프로젝트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세련된 분위기와 무언가 이국적인 느낌의 그녀. 미국에서 오래 살았을 것 같다는 예상이 빗나갔다. 타나(Tana)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을까? 주얼리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저는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에서 학교를 나온 한국 토박이에요. 한국 이름은 정현정이고요. 미국에 왔는데 제 이름이 어려워 발음들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미국 이름이 없는데 어쩌지 하다 대학교 때 만든 제 주얼리 브랜드의 이름인 ‘TANA’를 제 이름으로 쓰게 되었어요. ‘다를 타(他)’에 ‘아름다울 나(娜)’를 써 ‘남다른 아름다움(Difference in Beauty)’을 뜻하는 한문 조합인데, 영어 이름으로도 손색이 없더라고요. 대학교 때는 제품 디자인(Product Design)과 패션 디자인(Fashion Design)을 전공했어요. 당시 여러 채널에서 방송 활동도 했었는데, 진행자나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스타일리스트들이 코디해 주는 옷들을 입어야 했지요. 그런데 그 의상들로 제 개성을 표현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유일하게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주얼리와 악세사리들을 만들어 매치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주변에서 예쁘다며 하나둘씩 만들어달라 부탁하기 시작했고, 그게 ‘TANA’라는 제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주얼리 디자인을 따로 공부한 건 아니었지만, 제품과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다보니 통하는 어떤 감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독특하게 제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신선한 색깔과 특별함을 덧 입히고자 노력해요. 압구정동 카페나 여러 장소들에서 트렁크 쇼(Truck show) 등도 많이 했고, 지금도 한국에 들어가면 프라이빗 쇼잉을 해요. 분더샵 특별전으로 찾아뵙기도 했고요.다른 백화점 등과도 이야기가 진행중이었는데, 코로나로 여러 일들이 중단되어 있어 좀 아쉽네요.

▲▼ 타나 정 LOOK BOOK (타나 정의 주얼리를 착용한 배우 이민정 & 할리우드 스타들 )

실제로 타나정의 주얼리는 제니퍼 로페즈, 바네사 허진스, 애나 캠프, 힐러리 더프 등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착용했고,전지현, 이민정, 이하늬, 기은세 등 많은 스타들이 애용한다.그녀의 제품들은 파인 주얼리의 정형에서 벗어나 매우 독특하고 멋스럽다. 기하학적인 디자인들도 많지만 그러면서도 구조적이고 조화롭다.

“파인 주얼리(Fine Jewerly)는 프레셔스(precious) 메탈이나 스톤. 즉 금, 은, 진주나 루비, 에메랄드처럼 귀금속, 귀보석을사용해 만드는 주얼리에요. 그러다 보니 많은 분들이 예물이나 특별한 날에만 끼는 것으로 생각하고, 쉽게 착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생각하세요. 진주를 얘기할 때 꼭 엄마나 할머니의 큰 진주 목걸이를 떠올리는 것 처럼요. 하지만 저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보석은 사람과 가까이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나거든요. 프레셔스 메탈이나 스톤들의 매력이 어마어마한데, 그것들로 만든 주얼리들을 고이 모셔두기보다 어디에 매치해도 멋지게 어울리고 빛나게 하고 싶어요. 드레스다운(dress down)하고 착용해도 멋지고, 똑같은 옷에 해도 줄이 길고 짧음에 따라 느낌이 다른 액세서리로요. 그런 다양한 기능과 모습을 담고 커스터마이즈하려 노력해요.

한 고객분은 처음에 제 주얼리를 보시고 가짜처럼 보이지 않을까, 너무 펑키하고 과감하지 않나 그런 우려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고 간 주얼리가 LA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은 거에요. 이후 그분이 제 팬이 되셨어요. 형식적인 모양의 파인 주얼리가 아니어도 되는구나, 어떤 옷에도 매치할 수 있으니 좋고 돋보일 수 있구나, 생각이 바뀌신 거죠 .뉴욕에 사니 이런 생각들을 작업에 담는 데 더 도움을 많이 받아요. 뉴욕은 늘 생동감 있고 삶의 멋, 생각의 멋, 스타일의 멋을 담고 있는 도시잖아요. 보는 것도 많고, 트렌디한 것도 많고 또 여러 분위기의 파티나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그만큼 많은 것들을 머릿속에 넣어두게 되죠. 마음 먹고 있으면 잘 안되지만, 어느날 갑자기 자다가도 디자인이 떠오르면 일어나서 스케치하고 그렇게 밤을 새기도 해요. 또 언제든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스케치해 두려 하죠. 특별하고도 남다른, 그러면서도 즐겁고 빛나는 순간들이 제 주얼리들로 표현되고 담기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오늘 매 순간을 최선으로, 감사하며 행복하게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남다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고민하지만, 한편으론 제 삶도 그렇게 아름답게 또 열심히 채우려 해요. 저는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데, 살림을 하고 무언가 하는 걸 참 좋아해요. 활동적이기도 하지만 무엇을 하든 쉽고 예사롭게 넘기질 못하는 성격이 일상 삶에서도 묻어나는 것 같아요. 예전 싸이월드 시절에도 열심히 했지만, 요즘은 인스타그램과 최근 시작한 유투브를 통해 제가 사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고 공유하고 있어요. 거기에는 주얼리 디자이너 타나 정 보다 저의 사는 이야기, 요리, 살림하는 모습들이 더 많이 보여지지요. 제 음식과 손님 초대 상차림 등을 보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해내느냐 질문도 주시는데, 식구 많은 종갓집에서 자라며 할머니의 정성스런 상차림과 많은 손님들을 손 크게 치르시는 모습들을 보고 은연중에 배운 것 같아요. 김치 몇백 포기며 메주를 띄워 된장 등을 직접 담그신 할머니 기억이 늘 있어요. 집은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랬어요.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는데, 어느날 결혼하고 미국에 오니 너무 외롭고 사람들이 그리운 거에요. 그래서 손님 초대를 시작했고, 어릴 때부터 보아오던 그런 음식과 상차림 모습처럼 예쁘게 손님 접대를 하게 되더라고요. 얼마전에는 할머니의 콩국수가 떠올라 초대상에 어떻게 구현해 볼까 고민하다, 한국식 가스파초의 느낌으로 콩국수를 차려냈더니 호평을 받았어요. 주얼리 디자인에서도 남다른 것을 추구하듯, 요리도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맛은 기본으로, 거기에 스타일리쉬함을 얹는 거죠. 또 여행을 좋아해 여러 곳을 많이 다니는데, 가서 어떤 음식을 보고 먹으면서 이건 어떻게 만들고 조합하면 좋겠다, 아이디어, 동선 등을 떠올리고 그런 것들을 노트해 기억에 남겼다 돌아와서 또 해보곤 해요. 한식이나 양식 구분 없이 도전해 보고 실험하면서 새로운 퓨전 음식을 만들기도 하죠. 주얼리 디자인을 하듯,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생각을 삶 속에서도 늘 하는 것 같습니다.”

▲ @tanachung

천상 타고난 크리에이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타나 정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어떻게 매일 그렇게 많은 일상의 시간을꽉 채우며 살아가고 있는지 놀랍다. 거기에 혼자 유투브까지 운영하며, 일과 육아에 살림까지 …… 신기할 따름이다 .

“언젠가 어떤 팔로워 분이 보내주신 피드백 중에 기억에 남는 메시지가 하나 있는데, 그분께서 제가 살림하는 모습을 보고는 나와 다른 모습으로 사는 것이 같은 여자로써 자극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평범하던 자신이 제가 올리는 요리나 살림 팁을 보고 따라하면서 점차 주변 엄마들에게 인기 있어지고 또 가정도 더 화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보내 주셨는데, 그때 참 보람 있고 뿌듯했어요. 부족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을 나누고 하니 삶이 더욱 풍성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하는 모든 일들에 더 최선을 다하고 집중해서 하는 것 같아요 .

또 몸은 힘들어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이렇게 하면 제 스스로가 너무 기뻐서예요. 실제로 취미가 뭐냐고 물으시면 ‘디너 파티(Dinner Party)’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인데, 제가 가진 능력과 정성 들인 시간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사실 좋아하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할 분량의 일들이기도 하지만, 저 스스로가 이 과정을 즐기며준비도 즐겁게 하니 저에게는 행복인 거죠.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가장 많이 존경했는데, 할아버지가 해 주셨던 말씀이 늘 기억나요. 그때 행복했었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패배자이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내가 행복할 때 진짜 행복한 줄 알고, 감사한 줄 아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러셨어요. 저에게는 살아가는 지금의 모든 순간이 행복이에요.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진다.

“귀하게 만들어진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타나정’의 아이덴티티는 어느 순간에서도 놓치지 않고 지키고 싶어요. 그래서 요리와 살림 등에 바빠도 아이디어 스케치는 언제 어디에서든 계속 해요. 공방에도 열심히 들르려고 하고요. 원재료 금액도 많이 오르고 어려움은 있지만, 해왔던 것처럼 계속 잘 해나가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살림 이야기나 노하우 등을 여러분들과 지속적으로 나누고 공유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사실 유투브는 그런 과정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본 거예요. 언젠가는 살림에서 얻은 노하우들로 체계적인 브랜드를 세워보고 싶기도 하고, 아시안 마샤 스튜어트(Martha Stewart)처럼 되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맘앤아이를 통해 뉴욕뉴저지 지역의 주부님들과 독자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어서 너무 설레고 감사해요. 모든 분들 모쪼록 건강하시고, 무엇을 통해서든 기쁘고 즐겁게 만나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타나 정 (Tana Chung)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과 패션디자인을 전공했으며, 2008년 뉴욕에서 타나 정 주얼리 컨템포러리 컬렉션을 런칭했다.

2013 AABCD Emerging Young Designer Award at Macy’s Headquater를 수상했으며, 2015년부터 파인 주얼리에 주력하여 18K 골드와 귀보석 위주의 스타일리시하면서 고급스러운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패트리샤 필드(Patricia Field)와 에린 페더스톤(Erin Fetherston) 등 패션 셀러브리티들과의 협업을 선보이며 뉴욕의 소셜라이트로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국 분더샵 특별전, 프라이빗한 트렁크 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들과 만나고 있다.

Instagram : @tanachung / @tanachung_official 

YouTube : Tana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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