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사진작가 개리 정(Gary Chung)
글. 공효림 – HongLee 큐레이터 매니저
개리 정(Gary Chung) 작가의 작품은 하늘 위를 나는 비행기의 어느 한순간을 포착한다. 사진이 찍히는 그 찰나의 순간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작가는 수십 일, 수백 일의 노력을 쏟아붓는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균형감과 아름다움은 결코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다. 누구나 비슷한 소재로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누구도 그와 같이 찍을 수는 없기에, 그의 작품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하늘 위를 나는 비행기와 함께 그 주변을 둘러싼 조형물이 이루어내는 조화로움은 개리 정 작가의 작품만이 갖는 주요 특징이다. 인류 기술 문명의 집약체인 항공기와 높은 건축물이 하늘이라는 거대한 자연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고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장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은 그야말로 찰나이기에, 그 순간을 위한 개리 정 작가의 준비 과정은 아주 치열하고 또한 철저하다.
개리 정 작가는 방대한 양의 GPS 분석에서부터 비행 각도, 촬영 위치, 시간, 빛, 바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 촬영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그런데도 항공기 촬영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변수가 있기에, 결국 그의 작품들은 그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낸 기적과 같은 순간을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한편, 끊임없이 색다른 도전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개리 정 작가는 보잉787-9 민항기의 한국 운행 첫날에 가장 먼저 탑승해 이를 사진으로 담았으며, 15일 동안 8,300Km 사막을 달려 ‘죽음의 랠리’로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최근에는 뉴욕에서 헬기에 탑승해 맨해튼 상공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동시대 대중 및 관람객에게 더욱더 풍부한 이야기와 감동을 전하기 위한 작가의 부단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의 이러한 열정은 항공기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점차 그 작품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리 정 작가의 작품들은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뉴욕 맨해튼 첼시 인더스트리얼(Chelsea Industrial)에서 열리는 포커스 뉴욕 2023(Focus New York 2023)에서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예술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포커스 뉴욕에서는 팬데믹 이후 미술 시장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전 세계의 갤러리와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FOCUS NEW YORK 2023 – ART BOOM
기간: 2023년 5월 18일~21일
장소: Chelsea Industrial, 535-551 W 28th St, New York, NY 10001
문의: honglee@focusartfair.net | 웹: focusartfai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