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중에서 사는 샴푸, 린스, 바디 샴푸, 바디 로션, 얼굴 세안제,핸드솝, 치약, 칫솔, 구강 청정제, 치실, 휴지, 생리대, 면도기 이 물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화장실 혹은 욕실에서 우리가 늘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점과 대부분 모두 플라스틱 패키지에 들었다는 것입니다. 저희 가족이 제로 웨이스트 그리고 플라스틱 프리 라이프를 살겠다고 다짐 후에 가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항목들이 바로 이 개인 위생용품들이었습니다. 이 많은 아이템들을 어떻게 모두 플라스틱 패키지가 아닌 것들로 대체하느냐는 저에게도 큰 난관이었습니다. 우선 사용하고 있던 제품들은 마저 깨끗이 쓴 후에 없어지는 것부터 대체하는 방법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샴푸와 컨디셔너는 샴푸 비누바로, 바디 샴푸, 얼굴 세안제는 비누로, 바디 로션은 코코넛 오일로, 치약은 코코넛오일과 베이킹 소다등 자연 재료로 만든 홈메이드 치약으로, 플라스틱 칫솔은 대나무 칫솔로, 플라스틱 치실은 대나무 치실로, 비닐 패키지에 들었던 일반 휴지는 종이에 싸여 있는 재생 휴지로,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갑자기 바뀐 제품들 때문에 가족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샴푸와 린스에 익숙해져있던 머리를 비누로만 감았더니 머리가 간지럽다거나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카락이 너무 뻣뻣하다부터 시작해서 홈메이드 치약의 질감이 이상해서 이가 닦이는 거 같지가 않다, 코코넛 오일 냄새가 싫다 등등 어디서부터 어떻게 고쳐야할지 난감한 상황들이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3년을 지속해온 결과 결국은 우리의 몸도 마음도 적응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거품이 나는 치약보다 홈메이드 치약을 더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불평하기보다는 어느 샴푸비누가 자기에게 맞다고 의견을 말해 주고 여행을 갈 때 샴푸비누를 먼저 챙겨주는 남편, 목욕하고 나면 코코넛 오일부터 찾는 가족들이 되었답니다. 3년 동안 대 여섯번은 바꾸어 가며 쓴 샴푸비누, 샀다가 칫솔모가 너무 뻣뻣해서 청소용으로 써야 했던 대나무 칫솔들, 딱딱해서 몸에 잘 발리지 않았던 코코넛 오일 등 여러 실패들을 거듭하며 저에게는 어떤 제품이 환경에도 좋고 우리 가족에게도 잘 맞는지 우리 몸이 어떤 제품이나 어떤 성분에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발견해 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목욕용품을 플라스틱 프리로 바꾸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하게 드리고싶은 팁은 꾸준히 찾고, 꾸준히 시도하시라는 겁니다. 우리 몸은 이미 많은 화학약품이 들어있는 샴푸,린스, 바디 샴푸, 치약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여 반발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피부에 뾰루지가 난다거나 머리가 간지럽다던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시도를 하다보면 내 피부에도 내 머리카락에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 몸에게도 적응할 시간을 주세요. 그리고 요새는 샴푸 비누바나 컨디셔너 바, 제로 웨이스트 바디로션, 심지어 대나무 칫솔도 정말 다양한 브랜드에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세요. 본인 그리고 가족들 몸에 맞는 물건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맞는 제품을 찾으시면 그 제품을 꾸준히 구입하여 쓰시면 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저의 홈메이드 치약 레시피 공개해볼까 합니다. 이 레시피는 제가 3년동안 정말 구글 검색을 통해 나온 여러 레시피를 따라 해보고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경험한 후에 완성된 레시피입니다. 우선플라스틱 패키지 없이 살 수 있는 재료들을 선택하려고 노력했고, 재료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아이들도 함께 써야하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치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재료

코코넛 오일 :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아주고, 잇몸 염증 방지에 효과가 있습니다. 

Arrowroot 파우더 : 입안의 산도를 조절해주고, 칼슘 외에 많은 미네랄을 포함하여 시린 이에도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Bentonite clay : 박테리아 번식을 막아주고, 플라그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베이킹 소다 : 이를 깨끗하게 해 주지만, 이의 표면(Enamel)에 상처를 줄 수 있으니 베이킹 소다만을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에센셜 오일(페퍼민트나 유칼립투스) : 치약과 비슷한 향을 만들어줍니다

재료가 준비가 되었다면, 홈메이드 치약을 만들어 볼까요?

가루 재료들을 같은 비율로 섞어줍니다. Arrowroot 파우더 1TS, 베이킹 소다 1TS, Bentonite 클레이 1TS를 유리병에 담습니다.

가루 재료들을 섞어줍니다. 나무 수저로 섞으셔도 되지만 전 뚜껑을 덮어서 마구 흔들어줍니다. 바닥 구석에 흰가루가 남아있는지 확인하시면서 섞어주세요.

고루 섞인 가루에 코코넛 오일을 섞어줍니다. 저는 보통3~4TS을 넣습니다. 하지만 코코넛 오일이 브랜드별로 질감이나 밀도가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한 테이블 스푼씩 넣어 섞으면서 원하는 농도를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에센셜 오일을 넣어야 하니 조금 빡빡하다고 느낄 정도의 농도로 만들어 줍니다.

마지막에 원하는 에센셜 오일을 넣어줍니다. 저는 페퍼민트 10방울, 유칼립투스 10방울을 넣어줍니다. 개인 기호에 따라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짜잔! 이를 닦을 준비가 되었네요. 저는 보통 작은 숟가락을 함께 비치하여 칫솔을 직접 치약통에 넣지 않게 해서 사용합니다.

제로 웨이스트 그리고 플라스틱 없는 화장실, 욕실을 만들어서 가장 좋은점은 당연히 환경에도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도 훨씬 안전하고 건강한 결과를 준다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따라오는 장점이 있다면 바로 돈과 시간까지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샴푸, 린스, 바디 샴푸, 세안제, 바디 로션, 치약 등을 안사도 되니 돈은 당연히 절약이 되고, 늘 살 때마다 안에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확인해보느라 30분씩 인터넷을 뒤지고, 가게를 돌아다니던 일도 이제 안해도 되니 쇼핑 시간이 훨씬 줄어들게 됩니다. 일석이조 아닐까요? 이제 여러분들도 돌 하나를 던져 그 돌로 두 마리의 새를 잡으실 시간 입니다.오늘부터 하나씩 천천히 도전해보세요

 

글, 사진 이인아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를 꿈꾸는 여자이자, 남편과 함께 사랑스러운 두 딸을 키우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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