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er Wickiser Gallery 아트 큐레이터, 조유미 작가

Walter Wickiser Gallery에서 지난 2월 진행된 Charles Shucker, Joan Miller의 작품 설치 및 큐레이팅을 맡았다.

일상과 소통하는 ‘친근한’ 예술을 추구하다

Walter Wickiser Gallery 아트 큐레이터, 조유미 작가

귀여운 아이 일러스트,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SNS 글과 그림들, 청혼자가 건넨 결혼 반지를 품은 인형…. 소소한 이야기와 그림들로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내 세상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아티스트, 조유미 작가에게서 뉴요커 아티스트의 ‘친근한’ 아트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뷰 및 정리 편집부 · 작품 사진 제공 조유미

 

작가님은 언제부터 아트를 시작하셨나요? 아트를 공부하거나 진로를 정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고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어릴 때 방안 벽 가득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어머니께서 맘껏 그리게 두셨죠. 덕분에 그림 그리기가 자연스럽게 생활이 된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바이올린, 피아노, 플루트, 미술, 노래, 퍼포밍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제가 접할 수 있게 도와 주셨죠. 어릴 때 저는 말도 없고, 부끄러움 많은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그런 제가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표현해 낼 수 있도록 어머니가 많은 자극을 주신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그림은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하는 하나의 도구였죠. 내 생각, 내 사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표현하게 되었거든요. 지금도 부모님께서 많은 격려를 주십니다. 아버지는 몇 년 째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제 그림을 쓰고 계시죠. 아버지가 웃는 모습을 아이의 것으로 표현한 일러스트레이션이죠. 


현재, 다양한 분야와 장르의 예술 활동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활동하시는 주력 분야는 무엇인지요?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그리고 싶은 것도 많아서 그 동안에는 재료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분야가 대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시각화하는 작업이지만, 최근부터는 제 이야기를 담아 그리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요즘에는 제 이야기와 생각을 담은 짧은 시와 함께 포트레이트 중심의 작업을 해서 주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SNS로 소통하는 아티스트란 점이 흥미롭습니다. 대중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혹시 기억에 남는 분이 있으신가요?


이제 시작 단계이긴 하지만 제 글과 그림에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좋아요. 얼마 전에 포스팅한 그림과 글, ‘지금 자신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자기 자신을 너무 몰아 부치지 않아도 돼요’에 한 분이 자신에게 딱 필요했던 메시지라 힐링이 되었다는 댓글을 달아 주셨어요. 오히려 제가 기분이 좋더라구요.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도 자기만의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죠. 다들 다른 모습으로 고민하고 힘들어 하지만 그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감이 가는 글과 그림으로 내가 힘들었던 때에 듣고 싶었던 말들을 전해주고 싶어요. 그게 제 기쁨이기도 하고요.

Portrait, Acrylic, Color pencil and Pastel on Canvas, 15”x20”, 2015. 조유미 작가는 포트레이트 시리즈에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어린 시절에 느낀 감정, 슬픔, 외로움 등을 그림으로 진솔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조유미 작가의 책, ‘Eliana’의 첫 페이지. ‘죽음’을 포함한 모든 이별, 그리고 그것을 받아 들이지 못해 힘들어하는 어른들을 위해 만든 동화이다.

뉴욕에서 공부하고 아티스트로 활동도 하고 계신데요, 뉴욕에서 아티스트로서 느끼는
장점이나 혜택이 있다면요?

뉴욕이란 도시 전체가 영감이 되지요. 뉴욕이란 도시는 제게 끊임없는 도전을 불러 일으키고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도시입니다. 가만이 있을 수 없게 만드는 어떤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마음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게 하고 또 이루게 하는 힘이 있지요. 아티스트로서 생업과 본업을 구분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다른 직업을 구하기도 했고요. 아마 많은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한 번씩은 겪는 딜레마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 과정에서 ‘나’에 대한 고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사랑하는 것이 뭘까’, ‘진짜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것들이 그림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내가 겪는 혼란과 외로움, 고통, 즐거움, 사랑 등을 모두 겪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뉴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이런 과정을 겪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있다면 이 힘든 시간들이 모두 나를 찾는 과정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요. 좋은 아티스트보다는 ‘나 자신을 찾는’ 그런 아티스트 말입니다.

 

일러스트 외에 수채화, 토이 디자인도 하시는 걸로 압니다. 토이 디자인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장난감을 판매도 하시는지, 아니면 디자인 작업만 하시는 건지요? 그리고 왜 하필 많은 오브제 중 ‘토이’인가요?


키드 로봇으로 페인팅을 입혀서 작업했습니다. 아트 마켓전에서 전시하며 판매로 이어졌는데요.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Youmeecho Illustration Studio’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결혼 반지와 함께 ‘I Do’ 라는 타이포로 그 위에 사랑에 관련된 문구들을 넣고 웨딩 로봇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예비신랑을 위해 사 갔는데 신랑 분이 많이 좋아했다고 하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합니다. 소장 가치가 있어 ‘선물’이 되는 토이를 만드는 이유입니다.

영화 ‘Eternal Sunshin’e에서 영감을 받 아 작업한 수채화 작업 중 하나. 사랑에 아파하고 그로 인해 차라리 그 기억을 지우고 싶어하는 영화 줄거리에 마음이 끌렸다. 표정은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 내면으로는 자기가 자기를 상처내고 울 고 있는 아픔을 담았다.
토이’ 디자인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소장 가치가 있어 ‘선물’이 되는 토이 말이다. 키드 로봇 시리즈Kidrobot series , The Fruit of the Sprit(왼쪽), Weddingrobot ‘I Do’(오른쪽)
빈자리, Acrylic, ink and mixed media on Canvas, 15”x15”, 2013

코리안 아티스트의 눈에 비친 뉴욕 현지의 예술은 어떤지요? 뉴욕에 와서 친분을 쌓은 현지 아티스트나 관련된 아트 그룹 등이 있으신가요?


너무나도 열심히 사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요. 아티스트 그룹 ‘노닥’에서 매주 일요일마다 미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퍼포먼스, 페인팅, 일러스트, 조각, 디자인 테크놀로지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예술인들(준코리아, 조아라, 유미현, 희성 작가 등)이 모여 각자의 시선으로 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면 정말 재밌는 이야기들이 만들어져요. 예를 들어 최근 주제는 현대 예술에서 보는 ‘몸’이라는 주제로 토론했는데 저는 영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부분을 먼저 고려하는 작가이기에 몸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디자인 테크놀로지 아티스트는 몸이라는 것이 기계로 대체되고 있는 주제를 공유했습니다. 결국에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제가 보지 못했던 시각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듣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최근에는 Jhyukz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조종혁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뉴욕시티를 주제로 한 추상 페인팅을 뉴욕 거리로 가지고 나와 도시의 쓰레기 더미나 도로 위에 전시하며 도시 전체를 갤러리화 시키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진솔하고도 따뜻한 아트 이야기에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작가님의 아티스트로서 꿈과 계획을 들려 주세요.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예술인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많습니다. 할 수 있는 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 아티스트의 입장, 상황들을 알기에 그들과 함께 꾸준히 그림 그리고 전시도 같이 하고 싶고, 만들고 싶습니다.

조유미 Youmee Cho

연수 차 방문한 미국의 매력에 끌려 미국에서 10년째 살고 있으며, 2012년 뉴욕 파슨즈Parsons에서 공부한 뒤 뉴욕에서 아티스트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첼시에 있는 Walter Wickiser Gallery에서 아트 큐레이터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갤러리2’ 공간에서 영 아티스트 작가 선정 및 컨셉 큐레이팅, 설치 및 갤러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재미 한국인 예술가로, Korean American Contemporary Arts, LTD(KACAL)의 기획 담당을 맡고 있기도 하며 일러스트레이션, 토이toy 디자인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면서 전시와 작품 판매, SNS등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youme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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