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U 간 이식 내과 과장 제임스 박 선생님

의술(醫術)과 인술(仁術)로 사회와 소통하는 재미 한인 의사협회장,

재미 한인 의사협회장

NYU 간 이식 내과 과장 제임스 박 선생님

연말연시가 가까워 오면 사회 각계 각층에서의 나눔과 기부, 사회 환원에 대한 뉴스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에 용기와 사랑을 전하는 훈훈한 소식들이다. 때로는 의례적인 형식에 머무르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미 전역의 한인 의사들로 구성된 재미 한인 의사협회(KAMA)의 회장이자, NYU 의과대학 간 이식 내과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James Park 선생님이 말하는 사회 환원은 의례적이지도 진부하지도 않다. 자신의 의지를 쫓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에게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준 여러 멘토들, 또 자신이 속한 한인 사회에 깊은 ‘채무 의식’을 품고 살아온 그  빚진 마음을 언젠가는 사회로 되돌리고 싶다는 바램을 그는 늘 지니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한인 의사들과 더불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마음을 쏟고 싶다는 오랜 의지를 이제는 실천할 때임을 깨닫는다고도 한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의술과 커뮤니티 곳곳에 덕을 베푸는 인술로 사회와 소통하고자 애쓰는 학자이자 의사인 James Park 교수와의 따듯한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눈다.

인터뷰, 글  Gabby Choi    사진 Jabin Choi & Dr. James Park 제공

재미 한인 의대생협회 학생들과 KAMA 후원 행사인 Wekare 무료 진료 봉사 현장
NYU Langone office

안녕하세요 선생님.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NYU 의과대학에서 간 이식 내과 과장(Liver Transplant Medical Director)로 재직하고 있는 James Park 입니다. 맘앤아이 인터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언제, 어떤 계기로 미국에 오셨는지요?

저는 17살 무렵에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오게 되었고요, 당시에는 뉴욕에 정착했다가 지금은 뉴저지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두 아이 그리고, 부모님과 동생이 있습니다. 

십대에 이민을 오셨다면 당시 미국생활에 적응하시는 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으셨으리라 짐작됩니다. 장래에 내가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 처음 하시게 되셨는지요?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저는 십대였고, 게다가 갑작스럽게 환경도 바뀌었고, 언어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 않았었나 생각됩니다. 뭐가 옳은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나름 많았던 것 같고요. 그래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틈틈이 아르바이트도 해봤지만 아쉽게도 저는 노동에 큰 재능이 없었는지 일을 잘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공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던 것 같고요. 그 당시 제가 태권도를 배우고 있었는데, 저의 사범님의 사모님이 의사셨어요.그러다 보니 그 분이 환자들을 대하시는 모습이나, 커뮤니티에 봉사하시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당시 어린 제게 의사라는 직업을 막연히 동경하게 했던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의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은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자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과 제가 가진 의사로서의 재능, 즉 의술을 다른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점인데요, 그런 것들이 제가 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큰 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미국에 올 수 있었던 것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는데요, 미국이라는 나라, 또 내가 속한 커뮤니티가 제게 허락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제가 받고 누렸던 그 혜택을 언젠가는 꼭 다시 사회로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커뮤니티에 봉사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의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현재 NYU의과대학 간 이식 내과 과장으로 계신데 학업과 수련은 어디서 하셨는지요?

저는 로체스터 대학(Rochester University)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버팔로에 있는 뉴욕주립 의과대(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 Medical School)를 졸업했습니다. 이 후, 내과 전문의 수련은 NYU(New York University)에서, 그리고 소화기내과는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에서 수료했고, 마운트 사이나이(Mount Sinai School of Medicine)에서 간 이식 전문의 수련을 하고 같은 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1년에 NYU로 왔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미국 내에서도 간 전문의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특별히 이 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지요? 

제 생각에는 간이라는 기관은 우리 신체 내 여러 기관, 즉 심장, 신장, 폐, 장, 뇌 등을 접목해서 다뤄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고 좀 복잡한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환자들을 다른 질병에 비해 복잡하고 중증 환자들이 많은 편이라 의사로서도 힘든 분야라고 할 수 있어요.. 아마도 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진료하는 전문의가 부족한 현실이 제가 이 분야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생님의 임상 경험으로 비추어 한인들의 간 건강 실태는 어떤지요? 발병의 빈도가 높다고 한다면 원인으로는 어떤 것을 들 수 있을까요?

간암과 간질환은 40-60대 한국 중년 남성의 2대 사망원인이라고 할 만큼 사실 무척 심각한 질병입니다. 한인의 경우, 예전에는 간염 보유자인 모태에서 수직 감염된 보균자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이후 B 형 간염 백신이 생겨났고 신생아가 출생하면 백신 접종을 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수직 감염은 많이 줄었죠. 그러나 요즘에는 알코올성 간 질환의 빈도가 높아졌고 또 과도한 업무로 인한 과로와 스트레스가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특히 한인들에게 자주 발병하는 당뇨병,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흔히 간은 ‘침묵의 장기’라 할 만큼 자각 증세가 거의 없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잘 인지하지가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쉽게 방치가 되고간염, 간경화, 간부전증, 그리고 마침내 간암으로 까지 악화되기 때문에 사실 간의 80-90%가 손상될 때 까지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상태의 환자들을 만날 때면 간 전문의로서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죠.  

KAMA 연례 학술대회
후원금 전달
KAMA 임원들

그렇다면 간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 평소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요? 

내 간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자가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간 건강 상태에 대해 잘 알기가 어려운 만큼 담당 의사를 통해 간 검사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하고요,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이 되면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검사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간학회에서는 매 년 한 차례 간수치 검사를 권장하고 있어요. 그런 검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간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을 꼭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는 섭생에 좀 더 신경을 쓰시는 것이 좋은데요, 우선 백미, 백설탕, 정제분말, 감자와 같은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고 대신 고구마와 같은 복합 탄수화물로 대체하면 좋습니다. 또 평소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시고 혹, 간병변이 있으시다면 염분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모든 질병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간 상태를 늘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재 재미 한인 의사협회(KAMA: 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회장으로 계신데, KAMA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고, 임기 중 가장 큰 성과 몇 가지를 소개해주세요. 

KAMA(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1974년에 창립된 재미 한인 의사협회로 미 전역의 한인 의사들이 이 협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미국의 많은 주에 Chapter들을 두고 있고요, 현재 제가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데, 임기는 1년입니다.  또 KAMA 아래로 재미 한인 의대생협회KAMSA와 재미 한인 전공의협회 KAMRAF를 두어 각 Chapter 들과 Mentoring 을 하고 밀접하게 Collaboration 하고 있습니다. KAMA에서는 연례 행사로 과학 컨벤션(Annual Scientific Convention)을 개최합니다. 올해도 지난 7월, 제 45차 연례 과학 컨벤션을 열고 ‘정밀의료(Precision Medicine)’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미 전역의 많은 의사선생님들은 물론이고 한국과 멀리 영국에서도 참여해 주셨어요. 현대 의학의 성장과 진보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 건강한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본 의미 있는 행사였고요, 내년에는 비전 2020라는 표제 아래 내년 회장단과 협력하여 KAMA 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KAMA에서는 연간 지속적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으며, Esther Ha Foundation, Vision Care USA 그리고 Wekare 등 여러 비영리단체를 후원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KMA(Korean Medical Association)과 긴밀하게 연계해서 상호협력하고 있는데, 의대생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KAMA Community Service Grant 라는 것을 만들어 미 전역에 있는 KAMA Chapter들과 KAMSA Chapter 들이 협력해서 각 지역의 의료 서비스를 장려했습니다.

 그 첫 사례로 Texas, California, DC & Virginia, Massachusetts에서 장학금을 수령하게 되었습니다. 재미 한인 의대생협회(KAMSA)와 재미 한인 전공의협회(KAMRAF)의 많은 젊은 후진들을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여러 커뮤니티 서비스를 함께 진행하고 또 멘토링을 통해 멘티들이 장차 한인의료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미 의료계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활동들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Georgia KAMA Chapter 연례 학술대회
45th KAMA 학술대회 Networking Gala

KAMA의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서비스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우선 저희가 커뮤니티를 위해 해오고 있는 봉사는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을 대상으로 B형, C형 간염 스크리닝을 하고 또 간질환, 간암에 대해 의식을 계몽하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올해 저희가 Wekare , Esther Ha Foundation, Vision Care USA를 도와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의술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지속적으로 리서치하고,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안되는 것들까지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KAMA의 행보에 기대가 됩니다. 여러 가지로 일과가 무척 바쁘실 것 같은데요, 혹 선생님께서 틈틈이 즐기는 취미가 있으신지요?

취미라는 게 자신의 전문적인 분야를 떠나 뭔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할텐데, 저는 커뮤니티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것을 좋아해서 딱히 취미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사실 독서도 하고, 영화도 보지만 뭐 그런 것들은 좀 진부해서요.(웃음) 글쎄요 굳이 말하자면 부끄럽지만 그림을 좀 그리는데, 가끔 앱스트랙 페인팅(Abstract painting) 을 하기도 합니다. 

거의 20년 가까이 의사로 살아오셨는데, 간략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돌이켜보면 십대에 미국에 와서 지금까지 받고 누린 것이 정말 많습니다. 의사의 삶을 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 감사하고 제게 큰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신 많은 멘토들, 선생님들도 말할 수 없이 감사하죠. 그간 받은 은혜를 누군가에게 베풀고 사회로 환원하는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20년을 다시 꿈꿔본다면 우선 의사이자 의학을 가르치는 학자로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의술을 더 발전시켜 학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램이 있고요, 다음으로는 현재 의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미 전역의 한인 의대생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지원하는 일을 함으로써 그들이 한인 의료계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미 주류 의학, 의료계에서도 리더가 되도록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 서비스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습니다. 우선 한인들의 의료 문제에 대한 의식을 계몽하는 일부터, 스스로 건강을 잘 관리하실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고요, 아직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회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활용하는 일도 하려고 합니다.   

James Park MD

 재미 한인 의사협회장(President of 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of USA)

www.kamaus.org

Associate Professor of Medicine, New York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간 이식 내과 과장(Medical Director of Transplant Hepatology, NYU Langone Medical Center)

아시안 간암프로그램 디렉터(Founding Director of NYU Langone Asian Liver Health Program) 

www.nyulangone.org/asianliver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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