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패션 모델로 앙드레김, 지춘희 등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일을 했던 패션모델이자
방송진행자 이경민씨는 시니어 및 미즈 세대를 위한 '아름다운' 프로젝트로

새로운 꿈에 도전한다

이경민Kate Lee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93년, 현대 한국 모델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모델 센터’에 발탁되었고 1994년 KBS 외주사인 뉴미디어 FBS 공채1기로 선발되었다.  한섬, 나산, 베스띠벨리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 쇼 런웨이에 섰으며 앙드레김, 지춘희 등 당대 최고 디자이너들의 콜렉션  및 패션쇼에 출연했다. ‘쎄시’, ‘여성중앙’ 등 메이저급 여성지에서 패션모델로, 2000년부터는 케이블 TV 진행 및 현대, CJ 등 유명 홈쇼핑 채널에 쇼호스트 및 모델로 활동했다.  

아쉬움:  나는 이렇게 꿈을 내려놓았다 

 

그야말로 낮밤도 없이 달려왔는데요,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국의 패션 트렌드 활동영역이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변해 있었고, 어느덧 현역 모델로 활동하기에는 제 나이가 들어 버렸더군요. 그래서 전남과대에서 공연예술모델학과에 강의를 나가며 후배 양성을 하고 변화하고 모델 에이전트 기획 일을 하게 되었죠. 그러다 남편을 만났고, 갑자기 그 모든 일을 접고 미국으로 오게 되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그 때는 모델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나이’에 변화를 맞았고, 너무 몰아치는 스케쥴이 벅차기도 해서 좀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줄곧 런웨이에 서는 모델로만 일하다가 런웨이에서 내려와 뭔가 새로운 걸 해야 한다는 게 버거웠던 것 같기도 하고요. 이제 와 생각하면, 그건 ‘도전’이란 또 하나의 ‘기회’였던 셈인데, 안타깝게도 제가 그걸 몰라봤던 거죠. 그런 타이밍에 남편을 만나서 ‘사랑’이란 이름으로 주저없이, 미련없이 모든 걸 접고 남편 따라 미국으로 올 수 있었어요.  

 

사실  20대에 너무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결혼을 하고 가정에 충실하며 육아에서 얻는 기쁨도 좋았어요. 그러다 가끔  SNS 통해 한국  친구들과 연락을 하는데, 아직도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동기들이 이룬 것들을 보면 서글퍼지더군요. 그러면서 미국생활에 더 스며들고 적응 하려는 노력보다  제 자신을 질책하고 후회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아,
이건 아닌데’ 싶었어요
. 그렇게 현실에 눈을 뜨니, 제가 지난 날 쌓았던 커리어가 너무 아까워 후회가 밀려들기 시작하더라고요.  

돌아봄: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만 커리어에 변화가 컸던 시기에 미국으로 와서 그런지, 제가 잘 해왔던 일에 미련이 많이 남아있다는 걸 깨달았죠.  

 

하지만 제가 한국에서 일했을 때하고는 많이 다른 이곳 미국의 실정과 현실-. 그 속에서 뭘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몰라 막막하고 답답한데, 한국 후배들이 이제 현역을 떠나 지도자의 길을 많이 가고 있더군요. 이젠 한국에서도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시니어 모델’이나 ‘미즈 모델’ 컨텐츠가 형성되어 있고,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후배들을 보고 번쩍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아, 여기 미국 한인 커뮤니티에도 시니어와 미즈들이 즐기고 도전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면 어떨까? 그런데 그저 막연한 아이디어였을 뿐, 도전을 하고 싶어도 선뜻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런 제 생각을 듣고 좋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고, 그 덕분에 ‘나는 혼자가 아니고,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간 언젠간 또  후회할 것 같아 부딪혀 보자, 결심했죠! 

도전: 나는 다시 꿈을 꾼다 

 

 한국의 경우, 고령인구가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그 층을 대상으로 한 패션쇼, 광고 등 다양한 행사가 활성화되어 시니어모델, 실버모델, 미즈모델의 수요가 획기적으로 늘고 있어요. 그를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는 자체만으로도 삶의 활기와 건강도 되찾는다 하더군요. 결혼 전, 제가 오랫동안 제일 잘 해 온 일과 경력을 살려 여기 한인시니어 미즈분들께 삶에 활력과 일상에기쁨을 찾아드리고 싶어요. 

 작년에 한인 시니어분들 대상으로 한 기관에서 관련 강연을 했는데 제가 오히려 감동을 받았어요. 들으시는 분들도 처음에는 다소 생소해하셨지만 점점 반짝이는 눈으로 수업을 경청하며 자세를 교정하고 워킹해 보는 시간에는 모두들 즐거워하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왜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밀려 들었어요! 지금이라도 부지런히 달려 나가려고요!  

작년 시니어 수강생들을 상대로 메이크업과 자세교정, 워킹 수업을 선보였다. 그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이경민씨는 다시금 꾸는 꿈에 자신을 얻었다. ​
Silver Fashion Show

시니어 및 미즈 세대 대상으로 일정 트레이닝 코스를 마스터하면 패션쇼를 열어 드리고 싶어요무대에 서서 행복해하시는 모습들을 보고싶어요. 사실, 이번의 판데믹 직전에 첫번째 패션쇼를 진행하려 기획하고 있었는데 연기가 되면서 많은 아쉬움을 가지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어쩌면 피하고 싶었던 ‘도전’이란 것을 지금 다시 하고 있는 걸 보면, 우리 인생에서 ‘도전’의 기회는 늘 곁에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다시 도전하려는 일이 잘 커나가고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많은 정보와 커리큘럼을 알차게 짜서  시니어와 미즈분들의 생활에 생생한 활력소가  되고 싶어요. 

이경민씨 아들, 준영(14세)이가 푸른 창공을 차고 나를 종이학을 직접 접어 엄마를 응원하네요! 맘앤아이도 이경민씨의 새로운 도전에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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