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K Education Column ]

고교 입시를 위한 40개월의 여정 (3) 과외 활동

고교생에게 과외 활동이란 대학 입시를 위한 이력서 준비 정도로 본다면 고교 입시 40개월의 여정 끝에 있는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과외 활동은 가능성의 발견을 만드는 과정’으로 정의할 수 있을 듯 하다. 열 살 무렵에 이 40개월의 여정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교실 밖 과외 활동들로 새로움에 눈떠가며 경이로움으로 하나하나 경험을 쌓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아이들을 보는 부모들의 눈도 참 즐겁다. 데리고 다니며 다양하게 경험시키느라 분주 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날마다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에 새삼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시간들이 2020년 3월부터 몇 달간 송두리째 사라졌다. 아이들의 과외활동이 교실 폐쇄와 함께날라가 버렸다. 아이들의 일상이 갑자기 텅 빈 듯 했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은 그저 컴퓨터 화면과 대화하며 손과 눈과 머리만을 움직이는 듯 했다. 그래서, 한 친구는 중학생 아들에게 인터넷 수업을 마치면 마당에서 매일 줄넘기라도 하도록 시켰다 고 했다. 수영 선수였던 또 한 친구의 아들은 물 속에 들어갈 수 없었던그봄과여름으로인해오랜시간훈련하며꿈꾸었던수영 선수의 꿈을 접었다고도 했다. 태권도, 악기 수업, 그림 그리기 등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였다. 방과 후 시간들이 이런식으로 쌓여가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은 그저 쑥 쑥 커나갔다. 이 때문인지 인터넷 강의로 집에서 보냈던 펜데믹의 시기동안교실수업보다어쩌면더절실했던것이과외활동이었 던 듯 하다. 펜데믹을 여전히 지나고 있지만 이제는 거의 아이들 의 과외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간 듯 보인다. 아무 것도 할 수 없 었던시간들,그저흘려보낼수밖에없었던짧아진방과후의그 긴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 놓쳐버린 시간들이 아이들 성장에 얼 마나 중요했는지 깨닫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팬데믹 동안 아이들의 학습 손실율이 33 퍼센트가 넘는다고 한다. 이는교실안수업과교실 밖과외활동을모두포함 한 비율이다.
과외 활동 왜 필요한가? 열 살 무렵 아이들은 개별 적 차이는 있겠지만 그 에 너지가 엄청날 때가 많다. 몸은 무척 성숙하나 정신적 성숙은 그에 못 미치고 스킬은 중구난방이다. 때문에 실수도 많 고 그야말로 하지말아야 할 일에 대한 조절이 안될 때가 빈번하 다. 반면, 어떤 때는 책 읽는 속도와 내용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어마어마하고, 어떤 때는 수학적 사고에서 탁월함을 보이기도 한 다.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실질적으로는 바이오 리듬 과 신체적 성장의 불균형에서 파생된 부조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이 나이의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부조화를 조화롭게 만들 어줄 수 있는 길이 바로 과외 활동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일상 을찬찬히들여다보면과외활동영역들이수업교과과정으로자 리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공감하게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의 하루 는 공통적으로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외국어, 그리고 체육과 음악,미술및다양한클럽활동으로채워져있다.우리아이들의 하루가 잘 정리되어 녹아드는 성적표, 그리고 아이들의 교내 활동이 선생님의 눈을 통해 작성되는 추천서, 그리고 아이들의 일상 경험이녹아있는자기소개서로합산되는고교입시지원서는대 학지원서와는다른색깔을지니게된다.남다른색깔의가능성과 깊이를 만들어 가는 길에 과외 활동이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이들은 과외 활동을 통해 교실 안에서 학습한 여러가지 기량들 을 스스로 시험해보게 된다. 학습을 통해 얻은 기량을 실생활을 통해연습한다고볼수있는데,이과정을통해자신이무얼좋아 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한계와 가능성이 있는지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주어진학습범위내에서치르게되는주간,월간시험과는 사뭇다른범위의시험들을매순간경험하게되면서자존감,자 신감, 자긍심, 그리고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회적 기량과 리더로 서의 자질을 들여다보며 연습할 수가 있게 된다.
과외 활동은 이 정도는 되어야 활동으로 칠 수 있다? 옛영화에서흔히볼수있던장면인길가에서레모네이드를팔던 꼬마들을 우리 곁에선 이젠 찾아볼 수 없다. 아련한 기억으로 남 은 이 장면과 과외 활동의 그림이 겹쳐지는가? 이런 시각에서 아 이들이스스로의존재감을확인할수있는어떠한활동도과외활 동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생각한다. 물론, 배움의 과정 안에 서그의미를재정의한다면‘꾸준한시간들을투자해누적된경험 속에서얻은배움들만을가치있는과외활동으로보아야할것이 다’. 또한 이러한 형태의 경험이 먼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아가 과외 활동 중 배움을 통한 경험 들로 수상을 하게 될 때, 수상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이력들과 수 상에 이르기 위해 쌓은 경험들을 반드시 비교해보길 제안한다. 아 이들의 성장과 발전에 훌륭한 윤활유가 될 것이다. 과외 활동은 학교가 중심이 되어야 이상적이다. 과외활동은학교안과밖의활동으로나누어볼수있다.그가운 데 아이가 교내 활동의 즐거움을 더 중요시 한다면 교외 활동이 즐거운 교내 활동을 보충해주면 금상첨화다. 이를테면, 교내에서 진행되는 토론 활동 참여가 학교 대항 대회까지 출전하는 결실을 맺게된다면최상의과외할동이라볼수있을것이다.즉,음악, 미술, 각종 스포츠 등 모든 분야의 과외 활동들이 학교 안팎으로 연결고리를 찾아 참여하는 것을 과외활동의 원칙으로 삼기를추 천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학교가 아이에게 반드시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할 것이다. 공부하고 싶어서, 선생님이 좋아 서,친구가보고싶어서,과외활동이좋아서등아이들은이유를 따라움직인다.학교는 가고 싶은곳 그리고 무한한 에너지를 쏟아 붓고 와야하는 그런 곳이어야 할것이다.
열정 프로젝트(Passion Project)를 찾아내는 시작, 과외 활동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탐구해보고 싶은 ‘열정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이에게그보다더한행운은없다고본다.이행운을만드는건 40개월의 고교 입시 여정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의 열정을 따 라열심히탐구했던시간들이뒷받침되어야할것이다.공부잘 하는아이는뭘해도잘한다고들생각한다.그생각이맞다.공부 를 잘하는 것도 열정에 대한 탐구 시간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 렇게자신의열정을따라가본아이들은그열정의맛을안다.그 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며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때문에,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어 아이들이 자신의 열 정을 스스로 탐구하게끔 만들어주고 싶다. 나아가 그 과정 속에서 자긍심과 자신감이 나름의 탐구 성과의 기준을 만들고 스스로 그 기준에 다다를 수 있게끔 돕고 싶다. 그렇다면, 우선 아이들에게 어떻게열정을찾아줄수있을까?생각보다그해법은쉬울수있 다. 아이들은 누구나 주목받고 싶어하고 사랑 받고 싶어하고 함께 어울려 즐겁게 보내고 싶어한다. 혼자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런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그들의 하루를 찬찬히 바라보면 답을 쉽게 도출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바로 열정이 생기 기는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열정이 생겨나기까지의 치열한 여정의 시간을 아이들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끊임 없이 격려하고 이끌어줄 수 있다면, 이 40개월은 반드시 훌륭한 다음 40개월의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