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막걸리를 미국시장에 소개한다

요즘 과학, 정치, 예술,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여성들의 입지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달을 맞아 막걸리 브랜드 MAKKU막구의 여성 창업자 박지영 씨를 만나보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플라스틱병의 막걸리가 아니다. 막걸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현대적이고 젊은 디자인과 전통의 맛을 머금고 있는 막구는 아직 스타트업인 사업이지만 앞으로의 귀추가 더 궁금해지는 제품이다. 명문대 콜롬비아 비즈니스 대학원을 졸업하여 여성으로서 미국의 사업시장에 한 표를 던진 그녀의 포부가 예사롭지 않다. 

인터뷰, 글 허세나 에디터, 사진 배강수

안녕하세요,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네, 안녕하세요. 영어 이름은 Carol Pak, 한국 이름은 박지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퀸즈 플러싱에서 태어나 줄곧 그곳에서 자라고 미시간 주립대 (Michigan University)를 나와 콜롬비아 비즈니스 대학원 (Columbia Business School M.B.A)을 졸업하였습니다. 이 후 주류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막걸리 브랜드인 막구 (MAKKU)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막구를 창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회인 초창기에는 테크놀로지 스타트업 회사에서 4년 정도 일을 했었어요. 원래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창업할 생각은 없었는데 Anheuser-Busch Inbev라는 세계에서 제일 큰 주류 회사에 스타트업 비즈니스 배경을 가진 사람을 찾아 Enterpreneur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투자팀과 1년 동안 같이 일을 했었어요. 중간중간 한국에 들어갈 기회들이 종종 있었는데 친구들이 제가 주류회사에 있는 걸 알고 여러 바도 데려가 주었고 그중에는 막걸리바도 있었는데 미국에 들어와 보니 미국 시장을 겨냥하는 제대로 된 막걸리가 없는 거예요. 있어도 설탕과 인공첨가물이들어간 막걸리였죠. 엄마가 한의사셔서 건강식을 많이 접하는데 막걸리도 건강한 술이니까 한번 시작해보지 않겠냐 권유하셨죠. 처음에 가족들이 투자를 해주셨고 제가 한국말이 서툴러 만드는 과정도 엄마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는 솔직히 만드는 것 보다 마시는 것에 더 관심이 많고요. (웃음) 비즈니스 마케팅 쪽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처음하는 비즈니스 론칭이 쉽지가 않았을 텐데요.

킥스타터 (Kickstarter)라는 미국 크라우드 펀팅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생산 가동 (Production-run)을 위해 프로모션 목적으로 나갔는데 2만 불이라는 목표액을 넘게 달성했어요. 그렇게 이름을 알리고 투자금을 마련해 직접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세일을 하고 있어요.  

막구라는 이름이 참 귀여운데 막걸리와 관련이 있나요?

외국 사람들은 막걸리라는 단어를 발음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기억하기도 힘들어해요. 그래서 쉽고 깔끔한 두개의 음절을 가진 이름을 생각해낸 게 막구예요. 휴지하면 크리넥스, 밴드 하면 밴드 에이드 같이 막걸리 하면 막구라는 이름이 떠오르게 말이에요. 

막구의 제조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주시겠어요?

만드는 과정은 전통 막걸리 제조 방식이랑 똑같아요. 옛날에 항아리에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을 써요. 밥을 쪄서 물과 누룩을 넣고 알맞은 온도에 발효를 시키죠. 단맛을 내기위해 설탕 조금을 첨가해 주고요. 

메인 (Maine)주에 양조장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처음에는 집 지하실에서 항아리에 음료를 만들었었는데요, 정식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집에서 술을 제조하는 것은 불법이었기에 지금은 메인에 양조장을 계약해서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어요. 처음 이 양조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허가 문제와 쌀을 많이 찔 수 있는 기계를 가진 곳이 많지 않아서였죠. 그러려면 일본 청주인 사케를 만드는 양조장을 찾아야 하는데 보통 사케는 누룩을 쓰지 않아 그 안에 내용물이 섞일 수 있는 문제 때문에 꺼리는 곳이 많았어요. 일본인과 손을 잡고 하는 양조장은 거절을 많이 당했는데 다행히 미국 사람들이 하는 물도 좋고 환경도 좋은 사케 양조장에서 막걸리를 제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캔이 좀 특이한 거 같아요. 그 이유가 있나요?

제가 디자인한 건 아니고요, 디자이너가 따로 있었어요. 이렇게 디자인한 이유는 막걸리를 모르는 미국 사람들에게 마시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서였어요. 막걸리는 쌀이 가라앉아 있어서 우리같이 먹어본 사람이 아니면 섞어야하는지 모르잖아요. 혹은 잊어먹을 수도 있고. 그래서 캔을 거꾸로 뒤집어서 딸 수 있게 만들었어요. 또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캔으로 한 이유는 맥주처럼 골프를 칠때나 밖에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료가 되었으면 좋겠어서 였어요. 알코올 캔 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막걸리는 탄산도 있고 높지 않은 알코올 함유량으로 캔음료로서는 적격이라 생각했어요.  

시중에 다른 막걸리들이 판매되고 있는데 막구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이 있나요?

일단 재료가 비싸고 좋아요. 한국에서 만드는 옛날 방식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고요. 어떤 곳은 쌀가루나 쌀 맛을 첨가하거나 누룩 말고 일본 고지를 쓰는 곳도 있지만 막구는 고두밥에 누룩을 쓰고 있어요. 인공첨가제는 전혀 넣지 않고 설탕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요. 살균처리를 하지 않아 생막걸리의 맛이 입안에 그대로 전달이 되죠. 그래서 4달 까지 저장해서 먹을 수 있어요. 미국내에서 제조되고 있는 막걸리는 이거 하나인데 제 목표는 한국 사람들 뿐 아니라 미국 사람들에게 막걸리를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술로 만드는 것이에요. 원래 애플 사이다(Apple Cider)도 영국에서 넘어온 것인데 이제는 미국 전역에 찾을 수 있게 되었잖아요. 막걸리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그래서 제 다음 목표는 과일 맛이 첨가된 막걸리를 만드는 거예요. 그럼 더 거부감없이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겠죠.

판매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나요?

일단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데 그게 미국에서는 불법이에요. 처음 11월 마켓에 론칭하기전 식당에 직접 판매를 했었어요.지금은 정식, 꽃, 모모푸쿠 이런 하이엔드 식당에 들어갔는데 더욱더 많은 한인 식당에 들어갈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도 꾸준히 발품을 팔아야 할거고요.막구가 자연 제품이라 와인 음료로 구분되어있는데 와인스토어에도 입점해서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어요. 

여성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이나 극복해야 할 것이 있다면요?

제가 보통 비즈니스를 하면서 마주치는 분들은 거의 남자분들이세요. 제가 여자이기도 하지만 또 어려 보여서 두려울 때도 있죠. 하지만 어떤 때에는 어리고 여자라서 더 판매해주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아직까지 크게 어려운 점은 없지만, 결국엔 다 사람 관계예요. 뭐든지 겪어보고 해봐야 해요. 아무래도 주류 쪽은 규제나 통제가 법적으로 엄격하다 보니 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독점하는 회사가 많죠. 그런 점들도 제가 다 부딛쳐보고 겪어봐야 하는 과정이겠죠.나중에는 한국 제품들에 관한 사업도 해보고 싶어요. 예전에 포케가 생소했는데 지금은 뉴욕에 많이 알려졌잖아요. 음식이나 미용같은 컨텐츠로 비즈니스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요즘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 (Work. Life. Balance)이란 단어를 많이 쓰는데 그 균형을 어떻게 찾는지?

예전부터 이런 건 중요하게 생각해서 회사를 다닐 때도 열심히 일하고 7-8시에는 회사 일에 신경을 딱 끄도록 노력했어요. 주말에도 가능하면 일을 하지 않고요. 친구를 만나고 운동을 하고 여행도 하고 책도 읽고 나름대로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나누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시다면요?

지난 2달은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성공한 사업가들에게 조언도 듣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 시간은 누구나 있는 시기라고 했어요. 저처럼 비즈니스를 하고 싶으신 분들은 포기하지 마시고 어려워도 그냥 계속 해야 되요. 이 또한 비즈니스의 한 부분이고 어려워질 것이다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해요. 성공하는 사람은 그 길을 쭉 버티고 가는 사람들이더라고요. 저도 막구로 1년 정도는 뉴욕을 공략하고 2년 차에 캘리포니아로 넘어갈 생각이에요. 한국 커뮤니티가 큰 곳에서 시작하고 또 큰 곳으로 넓힐 생각이구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세 가지 새로운 맛이 나올 거예요. 코코넛, 망고, 블루베리. 더 크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모금 활동도 계속 할 것이고 또 투자자도 찾아야해요. 초기라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싶어 하세요. 하지만 파는 것, 제품을 알리는 것은 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기에 이쪽으로는 꾸준히 제가 역량을 넓히고 싶어요.   

막구칵테일 

생 막걸리의 맛도 좋지만 5가지의 다른 칵테일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소개해 본다.

1.유자 : 3 막구 : 1 소주 : 유자차 취향에 맞게 한두 작은 수저

2.꿀 : 3 막구 : 1 소주 : 꿀 취향에 맞게 한두 작은 수저

3.사이다 : 3 막구 : 1 소주 : 2 사이다

4.과일 : 3막구 : 1 소주 : 갈은 과일 혹은 잼 : 설탕 취향에 맞게

5.메로나 아이스크림 : 3 막구 : 1 소주 : 1 메로나 아이스크림

박지영 대표

University of Michigan, 

BA, Psychology 2006-2009

Columbia University-Columbia Business School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M.B.A.), Marketing, Entrepreneurship 2015-2016

Founder : Makku June 2017- present

Mom&i 맘앤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