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뿌리와 자부심이 만나는 곳

글_박진희(Jinhee Park)

맘앤아이에서는 새롭게 신설된 위드 피플 코너를 통해, 미국 전역과 지역 사회 곳곳에서 환경, 경제, 음식, 문화, 에너지, 교육,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과 협력을 이루어내고, 봉사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비영리 단체들을 소개합니다. 위드 피플로 소개되는 비영리 단체들의 귀중한 이야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참 의미와 행복을 깨닫고, 한 발 나아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자기의 뿌리를 찾고 한국 문화의 풍부함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 캠프 나루를 소개합니다. 캠프 나루에서는 한국계 미국 어린이와 청소년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LEAD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캠프 참가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고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하며 자긍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어린이가 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매년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캠프 나루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본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있는지 발견하실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2022년 여름, 캠프 나루는 업스테이트 뉴욕에서 114명의 캠퍼와 48명의 스태프와 첫 캠프를 시작했습니다. Korean-American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안전하고 즐거운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캠프 나루는 어느덧 180명의 캠퍼와 60여 명의 스태프와 함께 세 번째 캠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캠프 나루는 Korean American 아이들이 성장하며 마주하게 되는 한인으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과 함께 오랜 기간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합니다. 캠프 나루에서 아이들은 한인으로서 가진 풍부한 문화적 배경과 정체성을 즐겁게 탐구하며, 그 가치를 몰입해서 배우고 이해하게 됩니다. 지난 2년간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스노보더 클로이킴, 인플루언서 재키초, 심청가 뮤지컬로 큰 관심을 받은 작곡가 줄리아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한인들이 캠프를 방문해 캠퍼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롤 모델을 만나는 것 외에도 캠프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웁니다. 붓글씨 쓰기, 송편 만들기, 오이소박이 담그기 등 다양한 한국 문화와 전통을 함께 배우며 단순한 문화적 체험 이상의 경험을 합니다. 옆에 나와 같은 문화적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집 밖에서 같은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이 있다는 것, 심지어 나와 닮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캠퍼들은 Korean-American으로서 커다란 자신감을 얻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캠프 나루는 더 많은 아이가 한인으로서 자존감을 뚜렷이 인식하며 자아를 형성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K-pop, K-beauty, K-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미국 주류 사회에서도 높아졌습니다.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곳곳에 많은 한국 음식점이 생겼습니다. 반면, 여전히 어떤 지역의 학교는 한인은커녕 전 학급을 통틀어 아시아인이 열 명도 채 되지 않고, 다민족이 모인 뉴욕에서조차 한인은 소수 집단이 되곤 합니다. 미국 사회에서 부모 세대인 한인 1세대는 언어, 음식, 대중문화 등을 통해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비교적 쉽게 이어갑니다. 그러나 자녀 세대인 한인 1.5, 2, 3세대는 성장하면서 밖에서는 미국 문화에 적응하고, 가정에선 부모를 통해 한국 문화를 배우는 복합적 문화 경험을 합니다. 때로는 주변 환경에 따라 한국 문화와 언어 및 전통과 점차 멀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사회 문화적 경험이나 단절은 우리 아이들과 젊은이들(young adults)에게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하고, 때로는 낮은 자존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는 이민자 가정뿐 아니라, 한인 입양 가정, 다문화 가정 등 많은 Korean American 가정이 맞닥뜨리게 되는 경험이지만, 대부분 개인적 경험으로 느껴 쉽게 공유되지 않습니다. 

캠프 나루만의 특별 프로그램인 LEAD(Learning, Exploring, Affirming, and Discovering)는 다양한 사회, 경제, 문화적 배경을 가진 Korean American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각자 경험하고 있는 복합적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LEAD는 사회복지사들과 교육자들의 참여로 짜인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과 토론 주제로 운영됩니다. LEAD로부터 시작된 질문과 고민, 그리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은 캠퍼들뿐 아니라 스태프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며, 이 영향력은 캠프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과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깊어집니다. 이를 통해 캠퍼들은 자기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연대감을 키우고, 앞으로 성장하며 마주하게 될 새롭고 낯선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힘도 갖게 됩니다. 

캠프 나루에서 아이들과 스태프들은 각자 가진 한인으로서 다양한 정체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경험하는 동시에 풍부한 사회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한인 문화 캠프는 미시간, 캘리포니아 등 미국 여러 지역에서 70~80년대부터 오랜 기간 이어져 왔습니다. 캠프 나루는 이런 기회를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누리기 위해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했으며, 다양한 종류의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캠프 나루는 더 많은 아이가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성장하길 바라면서 매년 장학 프로그램의 범위와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카운슬러, 캠프 강사, 서포트 스태프 등 다양한 한인 어른들의 참여로 캠프 나루는 운영됩니다. 캠프 나루 활동에 참여와 기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캠프 나루 공식 웹사이트(campnaru.org)와 소셜미디어(IG @campnaru, Facebook, Youtube)에서 자세한 소식과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Written By

박진희(Jinhee Park) 
2023년 캠프 나루에 Korean instructor로 참여했고, 올해 Academic Coordinator로 다시 참여합니다.

Translate »
Mom&i 맘앤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