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난임 극복은 건강한 아기의 출산입니다

글. 맘앤아이 편집부

난임, 불임, 습관성 유산 치료 전문인 광주 시엘병원은 ‘2023 메디컬 코리아 글로벌 헬스 케어 유공 포상’에서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글로벌 헬스 케어 산업 활성화 촉진에 공로가 큰 개인과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정부 포상으로, 시엘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 해외 진출, 의료 관광 사업, 해외 연수 및 장학 사업 등을 통해 한국의 선진 난임 의료 기술을 세계에 전파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뉴욕을 방문한, 케이 메디컬(K-Medical)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시엘병원 최범채 병원장님을 맘앤아이 스튜디오에서 만나보았다.

독자분들께 인사 및 난임 치료 전문 병원인 시엘병원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엘병원의 최범채 원장입니다. 이번에 뉴욕을 방문하게 되면서, 좋은 기회로 맘앤아이와 인터뷰를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시엘병원은 2000년에 광주에서 설립되어 23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엘병원 인근 지역에 급증한 다문화 가정의 이주여성을 위해, 직원의 10%를 다문화 직원으로 고용하여 6개 국어(영어, 몽골어, 러시아어, 우즈벡어, 중국어, 일어)를 통역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오는 환자들도 24시간 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7년부터는 몽골에서 시엘병원을 운영 중이며, 2018년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도 거점 병원을 개원하여, 많은 러시아 환자가 시술받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도 난임 치료와 시험관 시술, 여성 부인과 질환, 복강경 수술 등 다양한 치료와 시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 방문하여 치료받는 데 필요한 절차와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대체로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난임 환자들의 가장 큰 위험 부담은 시술 일정 조절이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 시엘병원에서는 시험관 아기 시술 시 담당 코디네이터가 일정을 조율해 주며, 체류 기간 3주 이내로 시술이 가능한 일정을 만들어 드립니다. 상담은 24시간, 365일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몽골과 러시아에 센터를 개설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시엘병원은 의료 관광을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병원인데요. 연간 백여 쌍 정도가 시엘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국 방문에 어려움이 생겼고, 이에 따라 현지에 병원을 설립하는 아웃바운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K-Medical 즉,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케이 메티컬로 알려져 있으며, 첨단화를 통해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초 의학 리서치는 미국이 강하지만, 임상 분야에서는 한국이 선두에 있습니다. 또한 국민성에 기인하여 원스톱으로 빠르게 치료받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보니, 외국에서 오는 환자들도 시간 관리 부분에서도 매우 만족감을 표합니다. 한국은 최상의 의료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사후 관리도 철저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 엘리트들의 0.1퍼센트가 의료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는 전 세계를 주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몽골과 러시아에 진출하시면서 특별한 노력을 하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몽골과 러시아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거기에 맞게 의료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현지인 코디네이터를 통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몽골에서는 현지 의과 대학생들에게 한국 및 현지에서의 인턴십과 펠로우십 제공을 통해 한국의 의료 매너 및 성향 등의 고취와 몽골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몽골 정부로부터 대통령상까지 받았습니다. 한 나라에 미칠 수 있는 커다란 영향력에 대해 책임감을 깊이 느끼며, 더욱 노력하고 있습니다.

 

난임 치료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난임 치료의 결과는 임신 성공과 실패로 나눠지는데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시엘 병원은 난임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임신 성공률을 최대치로 높이고, 치료받는 환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임신에 성공했을 때 태아의 기형이나 산모에게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철저하게 추적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시엘병원은 각각의 환자마다 다른 문화와 환자와 환자 배우자의 요구를 고려하여, 최대한 만족스러운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의료는 지연되어선 안 되기 사항이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은 환자들의 필요에 신속하게 응답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훌륭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환자들이 원하는 병원에서 언제든지 의사를 선택할 수 있고, MRI, 초음파, 수술 등의 다양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더욱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한, 많은 의사가 임상 및 연구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으며, 의료 서비스와 의료 교육 분야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루어지는 등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은 발전을 통해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엘병원은 ‘2023 메디컬코리아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 포상’ 대상을 받으셨는데요. 이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2017년, 국내 17개 기관이 해외 진출 사업에 참가하였으나, 시엘병원만 성공하고 나머지 16개 기관은 실패했습니다. 이는 유지 운영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외 진출 의료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섯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첫 번째, 해당 나라 언어를 완벽하게 마스터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언어적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해당 나라에서 경쟁력 있는 의료 분야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난임 치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인구 문제가 심각한 전 세계 어디에서나 난임 치료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경영의 투명화를 위한 표준화가 필요합니다. 시엘병원은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여 경영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 리더가 필요합니다. 이는 해당 사업의 책임자가 누구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다섯 번째, 진출한 나라에 공헌해야 합니다. 의료뿐 아니라, 지역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병원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사업적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일정 기간 지속하여 사업을 시행하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만이 진출한 나라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난임 치료로 많은 아이가 태어나게 도움 주셨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가정이 있으신지요? 

몽골 고비 사막에서 온 부부가 기억에 남아요. 마치 세수도 안 한 듯한 추루한 모습이었는데, 고객으로 잘 상담하고 시술도 했지요. 나중에 그 가정에서 아이 사진을 보내왔는데요. 그 사진을 보며, “가본 적도 없는 머나먼 땅에서도 아이를 갖고자 하는 소망은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온 환자도 있었어요. 가축과 중고 자동차까지 팔아 아이를 갖기 위해 한국까지 오는 환자들을 만나면서, 의료는 국경을 넘어 같은 소망을 가진 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를 갖는 소망은 빈부 격차를 떠나 모두에게 소중한 기쁨이 됩니다.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서 방문한 환자도 있었어요. 경제적 어려움은 있었더라도 새 생명의 탄생으로 부모님들이 기쁨을 느끼는 것을 보면, 난임 치료는 어떤 다른 의료 행위보다 더 큰 행복을 줄 수 있음을 늘 깨닫습니다.


향후 시엘병원의 국내외 의료 서비스 확장 계획 혹은 다른 향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는 난임 클리닉과 관련하여 교육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몽골과 러시아 이외에 중국 청도에도 난임 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교육 시스템을 패키지화하여 준비 중이며, 의사, 간호사, 연구원, 행정 직원 등의 교육을 위한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나라의 형편에 맞게 의료 시스템을 연구 발전시키면서 세계화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나라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의료 기자재나 약재, 유통 등의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난임 부부에게 아름다운 가족을 만들어 주시는 병원장님의 가족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6월은 Father’s Day도 있는데요, 아버지로서의 병원장님은 몇 점일까요?
28년 전에 우리 아이들이 세 살, 일곱 살일 때 제가 하버드 의대(Brigham and Women’s Hospital)에서 2년간 연수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한국에 돌아와서도 미국을 동경하며 자랐습니다. 결국 큰 아이가 미국 기숙 학교인 필립스 아카데미를 가고, 작은 아이는 세인트폴에서 공부하다, 둘 다 아이비리그를 졸업했습니다. 제가 의사여서 아이들도 의사가 되길 내심 기대했었지만, 큰애는 건축가로 뉴욕에서 일하고, 작은 아이는 한국 골드만삭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 진로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하버드에서 2년간 연구에만 몰두하느라 가족과 여행 한 번 가지 못했어요. 그 시절의 사진을 보면 아내와 아이들만 있더라고요.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함께 해주는 시간이 더 중요한데, 그때는 그저 열심히 일해서 풍족하게 키우는 걸 부모의 의무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시절의 사진을 볼 때마다 ‘지금이라도 내 사진을 여기에 붙여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반성도 많이 합니다. 그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아이들과 매 순간을 함께 하는 아빠가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