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세계가 마비가 되어 너무나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 우는 인간이 속수무책으로 손 놓고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바라만 보아야 했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허무하게 하늘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그야말로 자연 앞에, 그리고 신 앞에 나약한 인간들은 너무도 공평하기만 했습니다. 있는 자나 없는 자, 강자나 약자, 젊은이나 노인 그리고 어린아이 모두 속수무책이었고 평범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 극소수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어서 속히 모두들 어려움에서 벗어나시 길 바라고 위로를 드리고 싶어서 9명의 기독교 작가들로 구성된 온라인 그룹 전시 “헌신”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리들의 헌신으로 준비한 이번 전시가 힘들고 지친 여러분들께 위안과 따스함을 선사하고 정서적 안정을 찾으시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9명의 작가들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김봉중 작가의 ‘가시면류관’ 이라는 작업은 각종 사건 사고와 자연 재해 등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지금이 시대를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시는 주님의 모습을 표현한 작업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 함이니이다” (눅 23:34) 가상 칠언 첫째 말씀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우리를 바라보시며 우리의 죄 사함을 간구하는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컴퓨터와 전자 기기 등의 부품을 사용하여 만든 작품인데, 작가의 연작 “중독” 에서도 볼 수 있는 세상의 속된 것들에 중독된 눈들과는 달리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주님의 모습을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작품에 사용한 주재료인 전자 기기들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탕에 사용한 아크릴 페인팅인데, 마치 동양화의 먹처럼 물과 섞어서 아크릴의 농도를 조절하여 채색된 부분은 기기들과 대조를 이루며 서로를 밀고 당기며 오묘한 음양을 만들어 나갑니다. 연하게 채색된 물감에서 발생된 자연스런 명암과, 그리고 절제 속에서 흐트러진 듯 자연스레 흐르고 퍼져 나간 물감이 만드는 흔적들은 자칫 딱딱하고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기계의 부품 들에게 숨결을 불어넣어준 듯 따스한 감성을 가진 표정을 지어내게 만들어 눈물을 흘리는 슬픔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Breath of Life – orchid I & II” 24” x 23.5” 2020 archival ink, acrylic, mica, genuine white gold on canvas
김태경 작가의 ‘삶의 숨결’이라는 연작 두 점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작품들은 창세기 2:7 말씀을 묵상하던 중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 분이 하나님 이시며, 또 우리를 선하 곳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어서 이 작품들을 만들었다고 하는 작가의 신앙고백이 담긴 작품들입니다. ‘나는 곧 부활이요 생명이니…’ 라고 하신 말씀의 뜻을 다시금 묵상하게 됩니다. 죽어가던 화분의 난에서 새 생명이 올라와 만개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죽어가던 영혼에 생명의 숨을 불어주시고 계시다는 걸 느꼈고, 그 순간의 느낌을 다시 자란 난 꽃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입니다.
수십 겹의 바탕 칠에서 올라온 서로 다른 색들은 칠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천천히 섞이고 융화되어지는데 단색화 같은 미니말 추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바탕의 추상적인 요소 위에 피어난 꽃송이는 화려함, 화사함, 섹시함과 청순함, 그리고 고고함까지 겸비하였지만 과함이 없는 것은 큰 꽃송이 주위에 피어 있는 작은 꽃들 때문인 듯합니다. 특히 나뭇가지들이 만들어내는 선들은 시선의 흐름을 잡아주어 큰 꽃송이에만 머물 수 있는 시선을 선을 따라 이동하게 하여 아름다움이 과하지 않도록 밸런스를 잡아 줍니다. 생명이라고 하는 놀라운 기적, 환희, 그리고 기쁨 … 이 값진 것을 귀히 여기고 더 많이 주변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창2:7)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지니최 작가의 작품은 제목도 이사야서 41장 10절 인데,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처럼 늘 주님의 손을 잡고 주님의 길을 가야 하는 크리스천 들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로 준비하는 삶을 이야기 하는 작품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과 우리들의 영적 구원의 때를 나타낸 작품입니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뻗어 나온 도움을 바라는 손길들은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들 자신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고통 속에서 헤매고 있는지요? 진정한 구원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여야 하나요? 수채화처럼 가볍고 투명한 느낌으로 사용한 오일 페인팅인데, 어둡고 짙은 검붉은 색과 밝은 색의 대조는 어둠 속의 고통과 밝은 하늘의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saiah 41:10, 2011, Oil on Canvas, 24(w) x36(h) in.
미켈란젤로가 그린 로마교황청 천정 프레스코화 천지창조의 작품 속에서 창조주가 아담과 검지손가락이 마주 닿는 순간 그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주듯, 구원받은 후에 찾아오는 평화스러움이 두 손이 마주 닿은 밝은 하늘에서 느껴집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김종석 작가는 성서의 복음을 주제로 하는 판화나 페인팅 등 성화작업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 역시 누가 복음 19장 1-10절의 내용으로 예루살렘으로 가시기 위해 여리고를 지나는 예수를 보기 위해 뽕나무 위로 올라간 세리장 삭개오를 부르시는 예수님을 표현한 성화 작품입니다.
Jesus Is Calling Zacchaeus (삭개오를 부르시는 주님) 32×28 in. Acrylic on wood, 2019
이 작품은 전통적 기법의 리얼리즘 성화 페인팅이 아니고, 작가 자신만의 화풍으로 재 해석한 개념적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작가가 작업과정 중 매 순간 즉흥적으로 느꼈던 감성과 그로 인해 발생된 여러가지 우연적인 표현들을 한 캔버스 안에 모두 나열하여 마치 컴퓨터 스크린상에 멀티 윈도우를 열어 놓은 듯 여러 장면들이 모두 배치되어 있습니다. 즉, 그 각각의 장면들을 한 주제에 의한 연결성을 가지고 주제에 의한 통제 하에 여러 가지 복합적 표현을 한 캔버스에 담아 놓은 것이며, 이것은 마치 페인팅 콜라주 혹은 퀼트 같은 전개를 펼치는데, 조각난 퍼즐 맞추기처럼 보는 이들 에게 작품 속 부분 부분에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갖게 하고, 그것을 하나로 맞추어 가도록 작품을 읽어가는 흐름의 전개를 유도하는 것이 김종석 작가 작품들의 특징입니다.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우러러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눅 19: 5)
김성혜 작가는 오랜 시간 자작나무를 주제로 작품을 선보여 왔는데 이는 아마도 자작나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예수님을 닮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는 그 자체가 기름이 많아 화촉을 밝혔으며, 12겹으로 쌓여 있는 하얀 껍질들은 벗겨서 종이 대용으로도 사용했었고, 단단한 목재는 가구와 조각에 사용했으며, 목재에서 축출한 자일란은 자일리톨의 원료입니다. 이처럼 자작나무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며, 또한 하얀 껍질과 목재가 단단하고 곧기 때문에 겨울 숲의 귀족이라 불릴 만큼 여러 민족들이 영험한 나무라 하여 신성시하는 고귀한 나무입니다.
The Chastity , 36×60 in. 2019, Triptych. Mixed Media on Canvas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 “정결”은 유슬초 라고 하는 가장 작고 볼품없는 겸손한 풀잎 묶음에 묻힌 주님의 보혈을 우리의 심령에 뿌려 죄를 씻고 정결케 하여 주시는 것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자작나무는 그 껍질이 밀랍처럼 하얗고 단단하며 10여 겹의 껍질에 쌓여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작품 속 자작나무는 죄의 허물을 벗고 흰옷을 지어 입는 천국 백성을 의미하며, 그 위에 뿌려지듯 퍼져 있는 물감들은 보혈의 피를 표현한 것으로 예수님의 피 흘림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 사함과 영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즉 유슬초처럼 제일 낮은 곳에서 섬기셨던 분의 겸손함과 그의 피 흘리심, 그리고 구원의 보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윤정 작가의 설치 작품 ‘WASH’는 이윤정 작가의 현실이 아닌 어떤 4차원적 공간 속 에서의 또 다른 감각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그 4차원적 공간은 ‘무가 유이며 유가 무인’ 장소입니다. 이 공간 속에서 이윤정 작가는 현실에서 “진실” 이라 믿었던 “허”라고 하는 불완전함은 영적 터치로 얻는 깨달음에 의해 자아는 불완전을 인정하고 다듬고 힐링 해 나가는 과정인 transformation으로 인해 완전함으로 바뀌어 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영적 공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유일신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정신적 교류, 즉 말씀을 통해 성령과의 동행, 깨달음, 그리고 감사함이라는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자아의 감정변화에 의한 회개를 하고 용서를 받는 “Wash” 라는 경험을 거쳐 자아의 존재를 새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공간에서 그 4차원적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브리지로 ‘거울’ 이라는 도구를 작품의 주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작가는 빛이 만드는 비추어짐이라는 현상에 의해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 속에서 말씀 즉, 빛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느꼈는데, 재료로 거울을 사용한 이유 역시 사물을 그대로 비춰 보여지는 거울 속에서 실제 보여지는 것이 실제와는 다르며, 거울 안에 또 다른 숨은 공간의 파워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Wash, Mixed Media. 2020, Installation, 69 x 101 x 4 in
고난과 훈련을 상징하는 숫자 ’40’ 그리고 ‘우리는 왕의 자녀’ 라는 상징인 금관 모양의 액자가 붙은 40 개의 거울을 사용한 설치 작품인데, 감상자들이 금관모양 액자에 의해 금관을 쓴 모습으로 거울에 비춰 보이며, 현실에 우리가 직면한 난관을 인식하고 우리의 중심을 잡아줄 틀, 즉 화관을 쓴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지켜야 하는 가치관과 믿음이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이를 통해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바라는 소망이 40개의 금빛거울프레임을 이용해 산의 형태로 표현 합 작품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 진정한 성령의 빛을 찾고 그 터치로 인해 발생하는 transformation을 통한 완전한 치유와 회복을 소망하는 작품입니다.
다음은 강주현 작가의 작품 3점인데, 이 작품들은 최신작이며 연작 시리즈 “삶”에 포합 된 작품들입니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들은 한계 라는 넘지 못하는 범주 내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삶’이라는 한계 속에서 죽음을 향한 인생 여정을 걷게 되는데, 이 여정은 시간의 흐름을 필수적으로 동반하게 됩니다. 이 시간의 흐름에 의해서 생명체들은 탄생, 성장 그리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자연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이 자연의 법칙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절대적인 것이며 자연을 창조한 그 어떤 존재 만이 이 자연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As dew flows down the mountains, 2020, Oil on canvas, 36”x48”
Visual lucidity, 2020, Oil on canvas, 36”x48”
Condensed Water, 2020, Oil on canvas, 72”x48”
인간은 이렇게 한계적이고 작은 피조물에 불과한 자연의 일부분인 것입니다. 삶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인간들은 고난과 역경을 마주치더라도 굴하지 않고 생존 유지를 위한 저항과 끊임없는 발전을 이루어 갑니다. 강주현 작가의 신작들은 자연의 흐름 속에서 한계적 삶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인간 삶의 과정을 자연에 비유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예전 작품들에 사용했던 글래스 비드, 진주, 씨퀀스등의 작은 구슬 재료들은 신작페인팅의 점과 선으로 맥락이 이어졌다고 보여지는데, 글래스비드의 뭉침과 겹침에 의해 의도치 않게 형성된 명암에 의해 표현되었던 추상적 풍경이 이번 페인팅에서는 점들에 의해 겹치고 이어지면서 또 다른 풍경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마치 작은 픽셀들이 모여 큰 그림을 만들어 가듯이, 인간들도 수많은 인연과 우연의 충돌과 만남 들로 삶이라는 균형을 이룬 큰 그림을 이루고 지탱해 나갑니다. 이번 신작은 작가의 기억과 상상 속 풍경들을 인간 삶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한 산수화이며, 절대자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고난을 통하여 성장하며 치유되는 삶의 흔적들을 자연이라는 큰 피조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편 23: 4)
박인숙 작가의 작업은 문자를 이미지화 하여 그 문자가 나타내고자 하는 뜻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면 관객들은 그 시작적인 것을 각자의 기억 속 이미지로 재해석하여 시공을 가진 4차원적인 이미지로 연상하게 하는 작업입니다.
이번 작품은 ‘빛’ 이라는 글자를 작가의 주관적인 표현방법인 물감의 ‘Drop’으로 글자의 형상을 만들었고, 빛의 극대화로 ‘색’ 이라는 도구를 사용함으로 대비되는 두 가지 색이 명암 조절을 하는 반추상 회화 작업입니다.
여기까지는 누구에게나 보여지는 시각적인 요소인데, 이 작품을 받아들이는 관객들은 저마다의 인지능력에 의해 빛을 떠올리고 연상하여 저마다의 다른 빛을 기억이라는 환상 속에서 감상하며 이 작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The Light 1 & 2, 2020, Acrylic on wood panel, 16x 16in.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인식에 대한 대변혁을 일으켰는데, 이것은 자연 법칙이 아닌 일종의 사고 체계라고 하겠습니다. 예술화 된 추상적인 글자의 개념과 이 회화적 언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유발된 감성은 이미 우리의 사고 인지 능력 안에서 언어적 형태가 아닌 이미지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회화 속 언어를 4차원적 영상으로 떠올려 시각적 작품에 각자의 가상을 더하여 작품 감상의 포인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회화가 된 문자로 감상하는 사람들로부터 새로운 상상을 이끌어냅니다.
세상에 빛으로 오신 주님이 이토록 어둡고 혼란스러우며 병든 세상에 다시 당신의 빛을 비추어주시고 치유하여 주시길 기도하는 작가의 간절함을 담은 작품으로 우리 에게 밝은 빛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현정 작가의 작품은 크게 한국에서의 액체작업과 미국으로 이민후의 점자 Braille 작업으로 나뉘는데 두 작품 모두 존재론 적인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후자인 점자 작업입니다. ‘점’ 이라고 하는 이 함축적 공간은 가장 작으면서도 또 가장 큰 것을 내재하고 있으며, 모든 것의 시작이며 또 마지막이기도 합니다. 점자는 점이라는 것들로 이루어져 맹인들에게는 촉각으로써 뜻을 이해하게 하며, 점자를 읽을 줄 모르는 일반인 들에게는 시각적 형태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이용한 점자 작업은 시와 음악 등의 음율에서 얻어지는 느낌, 즉 소리와 정서를 시각화 시킨 작업이며, 관람자 들이 직접 착용을 가능케 하여 착용자들이라고 하는 무한적 오픈 된 부분을 통해 각각의 착용자들에게서 다른 표현을 얻어 낼 수 있는 장신구 형태이며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완성되는 작업이라 하겠습니다.
< Blind in Art – King of Kings “Savior”>New Gold, Silver, Garnets, 2015, Life Size
특히 ‘왕의왕’ 연작의 컨셉은 작가의 신앙적 변화 와도 그 흐름이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존재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 “나는 누구인가?” 라는 낯익고 오래된 그 어느 누구도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하던 질문에 답을 얻었는데 그것은 인간은 ‘창세전부터 계획된 신비하고 묘함이 예측할 수 없는 귀한 존재 ’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답을 얻고 난 후 귀한 각 존재들의 가치를 작업을 통해 다시 일깨워 줄 수 있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칭찬하다, 상을 주다 (Decorate)의 의미가 담긴 착용 가능한 작업을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왕의왕’ 작업 위에는 붉은 보석을 사용해 점자로 “구세주” 라고 썼는데, 우리가 구원자의 왕관을 착용함으로 우리 자신을 장식을 한다는 의미가 아닌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한 절대자에 대한 감사와 그 감사의 보답으로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으로 헌신한다는 함축적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 속에는 많은 것들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저는 삶이라는 것을 느낄 때 만감이 교차하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그 삶 속에 들어있는 오만 가지 이야기들을 만나왔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희로애락이 숨쉬는 삶을 직접 만나기도 하지만 때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때에 책의 내용을 저의 상상을 이용하여 그림으로 떠올리기도 하며 가상 속의 삶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렇듯 그림과 음악이 잘 조화를 이루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여 한층 더 풍성하고 짙은 감각을 가지고 그림이나 음악을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9작가의 작품들 역시 음악과 함께 감상하시면 더 좋은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상상력을 돕기 위해 음악과 함께 9작가의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는 온라인 전시 링크를 올립니다. 즐거운 상상의 시간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pariskohfinearts.wixsite.com/pariskohfinearts/dedication-online-show
Curator 고수정
예원학교, 서울예고, 맨해튼 음대 대학원에서 피아노 전공 후 연주자의 길을 걸었으나, 미술에 매료되어 뒤늦게 탈리아 브라호플러스 박사(뉴욕 텐리 갤러리 전시 디렉터, 미술사 교수, 미술 평론가 그리고 국제 큐레이터인)의 인턴으로 큐레이터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탈리아 박사의 지지로 2009년 인천 여성 비엔날레와 2011년 소피아 국제 종이아트 비엔날레 기획에 참여하였고 텐리 갤러리, 첼시의 엘가 윔머 갤러리, 유럽의 뮤지엄 등에 한인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했다. 2015년 첼시에 갤러리를 오픈하여 한인 작가들을 뉴욕에 알리는 일을 해왔다. 2018년부터 뉴저지 한인동포회관의 갤러리 디렉터로서 음악과 미술을 함께 소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리틀 페리에 위치한 한인 비영리기관인 패밀리터치에서 한인사회에 좋은 음악과 전시를 소개하기 위해 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