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는 전 세계에서 인재를 골고루 선발하나?
글 전형락 PEN Education원장
뉴저지 – 아이비리그 합격 매년 천 명 이상 합격
뉴욕 – 코넬대 합격자만 1,500명, 코넬대 입학생 1/3이 뉴욕 출신
유펜 – PA, NY, NJ 합격자가 전체 1/3
대학 캠퍼스에서 열리는 입학 설명회나 학원의 입학 설명회를 가보면, 대학 입학 전형이 Holistic Process, 즉 포괄적 입학 사정이라는 말을 듣는다. Holistic 심사는 지원자의 학교 성적, 시험 점수 뿐 아니라 수상 기록, 과외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입학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입시를 치른 가정에선, 그렇게 준비를 다 했는데도 기대했던 대학에 합격을 못 한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그 기준에 맞춰 준비했는데 왜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 한 군데도 합격을 못 했을까? 결론은 아이비리그가 Holistic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괄적 입학 사정 방침을 따른다면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미국 전역에서 인재들을 골고루 선발해야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다 맞는 말은 아니다. 올해 프리스턴 신입생들의 출신 지역 분포를 살펴보자. 물론 이 자료는 합격생 기준이 아닌 합격 후 등록한 신입생 기준이긴 하나, 비슷한 비율로 등록했다는 가정 하에 이 글을 쓴다. 합격자 등록 비율인 Admission Yield에서 Princeton 대학은 78%를 차지한 뉴저지 출신이 가장 많다. Brown 대학의 2021년도 신입생 분포에선 로드 아일랜드 출신이 13.8%로 제일 많았다.
유펜은 올해 신입생 자료를 토대로 펜실베니아가 아닌 필라델피아 도시 출신 합격자가 160명으로, 전체 신입생의 6%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 한 도시에 그렇게 뛰어난 인재가 많아서 명문 과학고와 사립 학교들이 즐비한 뉴욕시에서 보다 많이 선발했을까?
흔히 아이비리그하면 세계 최고의 대학들이라 전 세계의 인재들을 골고루 선발한다고 생각한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아이비리그 가운데 하나인 코넬대는 입학 정원의 1/3이 뉴욕 출신이며. 유펜의 경우 펜실바니아, 뉴욕, 뉴저지 이 세 개 주 출신들이 1/3을 차지한다.
이것은 지역 고등학교에서 명문대를 보내는 비율과 같다. 프린스턴에 위치한 보딩 스쿨인 로렌스빌 아카데미는 하버드나 예일보다 프린스턴 합격생이 더 많으며 코네티컷에 위치한 Choate는 예일대 합격자가 다른 아이비리그의 합격자 보다 많다. 사립 학교라 그런 건 아니다. 보스턴에 있는 보스턴 라틴 스쿨은 하버드 합격생이 더 많으며, 예일대가 있는 뉴헤이븐에서 조금 떨어진 Chartam 고등학교는 공립고임에도 불구, 예일대 합격자가 매년 서너 명 나온다.
명문대 범위를 아이비리그에서 더 확장하면, 듀크, 노스웨스턴대도 각각 노스캐롤라이나와 일리노이주 합격자들이 30%를 차지한다.
동부에 사는 학생의 경우 스탠퍼드 대학교 보다는 동부의 아이비리그 합격이 더 쉽기 때문에 스탠퍼드는 얼리 지원보다는 레귤러 지원이 낫다. 버겐 카운티 내 전체 고등학교에서 스탠퍼드 합격자가 대여섯 명 정도 나왔을 때 버겐 아카데미 한 학교에서만 작년에 하버드 11명, MIT 9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따라서 대입 지원 전략을 수립할 때 얼리 디시젼의 경우 제일 가고 싶은 대학이 아닌 명문대 합격 가능성을 놓고 지원한다면, 거주지와 가까운 대학들부터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