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_자유기고가 포토 EJ PHOTOGRAPHY

은은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 나는 9월호 맘앤아이 커버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스무 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뉴욕에 입성, 대학 졸업 후 3년만에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임규진씨가 장식했다. 브로드웨이에는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자란 ‘한국계’ 뮤지컬 배우, 또 단발로 캐스팅된 경우는 있었거나 있지만 임규진씨처럼 ‘토종’ 한국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로 꾸준히 활동하는 현역 배우는 그녀 이전에 없었다. 한국계 미국인과 결혼했지만 한국 국적을 놓지 않을 만큼 임규진은 뼛속깊 이 ‘한국인’이다.혜성같이 나타나 브로드웨이 메이저 작품인 ‘왕과 나(King And I)’의 ‘텁팀’ 공주 역으로 무대에 오르면서뮤지컬 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지만 임규진은 브로드웨이 무대 밖에서 관객과 만나는 시간도 몹시 사랑한다. 저무는 태양이 뿜어주는 어스름 저녁 빛을 받으며 야외 무대에서 노래하는 브로드웨이 현역 뮤지컬 배우, 임규진의 모습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

언어, 비자, 외로움, 또 숱한 어려움과 오롯이 홀로 싸워 이겨낸 때문인지, 그녀의 노래와 그녀의 연기에는 특히 진정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는다. 힘들었던 사람만이, 아팠던 사람만이 알아줄 수 있는 타인의 힘듦과 아픔. 임규진은 그런 이들을 위해 노래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더 많은 것들로 손을 내밀 계획이다. ‘Q Bang TV’란 유튜브 채널로 시작된 소통은 작은 걸음에불과하다.

사진 속에서 그녀가 몰고 다니는 따스한 바람, 따스한 정감이 실제로 느껴질 것만 같다. 이제, 그녀를 세상 속에서 만나러 가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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