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과목에서 B? Regular 과목에서 A?

전형락 PEN Education 원장

입시 설명회를 열 때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 어려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게 나을지 학점 관리 차원에서 좀 더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게 나을지를 많이 물으신다. 이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어려운 과목에서 A를 받으라고 한다. 왜냐하면 어려운 과목에서 A를 받고 명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이 AP, IB 과목을 들으면서 전부 A를 받지는 못한다. 그래서 요즘은 AP 과목에서 B를 받는 것이 정규(Regular)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낫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고 있다. AP 과목에서 B를 받아도 많은 학교가 성적 가중치(Weighted GPA)를 부여해 AP 과목에 가산점이 붙기 때문에, B를 받더라도 학교에 따라 정규 과목에서 A를 받을 때와 학점 차이가 별로 없다. 또한 AP 과목이 정규 과목에 비해 난이도 면에서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대학들이 입시에서 ‘Academic Rigor’라고 해서 어려운 과목을 이수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9학년 때에는 AP, IB 과목이 없이 정규 과목 아니면 Honor 과목을 듣게 되는데, 9학년은 적응기로 보는 대학들이 있어서 9학년 때 B를 받아도 큰 문제는 아니다. 과목별로 예를 들면, 수학의 경우 Algebra I, II, Pre-calculus, AP Calculus(AB/BC)로 듣게 되는데, 상위 과목으로 올라갈 때 성적이 떨어지면 아무래도 불이익이 있다. Algebra II에서 A를 받고 AP Calculus에서 B를 받는 것과, Algebra II에서 B를 받고 AP Calculus에서 A를 받는 것과는 학점의 수치가 아닌 어려운 과목에 대한 학생의 수학 능력을 보므로 후자가 유리하다. 이를 학년별로 대입하면 같은 B라도 9학년 때 B가 11학년 때 받은 B보다는 낫다는 뜻이기도 하다.

AP 시험 점수에서도 4점을 받은 과목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는데, 4점 받은 AP 과목이 한두 개 있더라도 입시 경험상 아이비리그 합격에는 문제가 없다. 따라서 AP에서 4점 받은 과목은 Score Reporting을 해도 좋다. 또 많이 받는 질문은 문과 성향의 학생이 과학 과목이 약해서 과목을 낮춰 듣거나, 반대로 이공계 계열의 학생이 영어가 약해 영어나 역사 과목 수준을 낮추어 수강해도 되는지를 묻는 경우인데, 이 질문도 대학마다 관점이 다르다. Columbia, U of Chicago처럼 Core Curriculum을 중시하는 대학이면 어려운 과목의 이수를 선호하며, 공과 특성이 두드러진 대학은 수학과 과학 과목에,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문과 과목에 더 비중을 둔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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