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맘앤아이 편집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간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과 삶의 본질 그리고 관계 및 사랑에 대해 따뜻하게 되짚어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국내외 영화 6편을 엄선하여 추천합니다.

 

 

미나리Minari(2019)
감독 정이삭 | 스티븐 연, 윤여정, 한예리, 앨런 김 | 드라마, 미국

 

영화는 한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가족 간의 소통, 사랑, 희생, 갈등, 성장 등을 다룹니다. 특히,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직면하는 어려움과 갈등,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점차 서로를 이해해가며 서로를 위해 힘을 내는 모습들이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전합니다. “미나리”는 가족 간의 유대와 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이민자 삶의 실체, 문화적 충돌, 경제적 어려움 등도 생생하게 그려낸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영화 제목이기도 한 미나리는 씨뿌리기도 쉽고 돌보지 않아도 쑥쑥 자라서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한국 토종 작물로, 미국 내에서 비록 주류로 대접받는 것은 아니지만, 다각도로 유용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한국인의 모습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태어난 손자와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세대 간의 관계와 이해도 다루고 있어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로 추천합니다.

 

남매의 여름밤(2020)
감독 윤단비 | 양흥주, 박현영, 최정운, 박승준 | 드라마, 한국

 

푹푹 찌는 여름 방학 동안 남매는 아빠와 함께 왕래가 없던 할아버지의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 지내게 되고, 한동안 못 만났던 고모까지 합세하며 벌어지는, 특별하지만 낯설지 않은 가족 이야기가 영화 속에 담겨 있습니다. 각자의 사정을 숨긴 채 여름을 함께 보내는 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 공동체의 의미와 추억이 가족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 속 인물들이 각자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가족과 만들어가는 서투른 일상은 깊은 공감대를 끌어내기에 충분합니다. 부모, 형제, 그리고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보여지는 다양한 감정들은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또한 정교한 연출 아래, 계절에 걸맞은 풍부한 자연광이 쏟아지는 공간들, 열기가 식어가는 밤공기, 가족들이 떠드는 소리, 오래된 사진첩과 담금주, 나무에 묶어둔 정원용 가위와 물뿌리기, 마당의 방울토마토와 풀벌레 소리,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노래 등 가족 삼대의 추억이 프레임마다 켜켜이 쌓여 우리 모두의 가족 사진첩으로 중첩되는 착각을 일으킵니다. 가족의 현재이자 과거 혹은 미래인 영화, <남매의 여름밤>을 보며 가족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 보시길 바랍니다. 

 

원더 Wonder(2017)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 원작자 .J. 팔라시오 | 제이콥 트렘블레이 | 드라마, 미국

 

선천적 안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어기는 집에서는 호기심과 유머까지 갖춘 사랑스러운 아이지만, 집 밖에서는 헬멧 속에 숨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기만 합니다. 줄곧 집에서 교육받던 어기가 10살이 되자 가족들은 어기를 학교에 보내지만, 남다른 외모로 인해 감정을 완벽히 숨기지 못하는 학교 친구들의 놀림으로 갖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받은 상처로 점점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어기는 가족들과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로 점차 자신감을 얻게 되고, 결국 자신을 이해하는 진정한 친구들을 만나 놀림과 차별을 극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며 성장해 나아가게 됩니다. 영화 <원더>는 가족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우정, 인간 사이의 배려 등을 다루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까지 끌어낼 뿐 아니라 날마다 힘겹게 버텨내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는 영화입니다.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2006)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 원작자 크리스 가드너 |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 드라마, 미국
 

“행복을 찾아서”는 세상 끝에서 건져 올린 기적 같은 감동 실화로,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로 소문이 나면서 개봉 당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는 크리스 가드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의료기 세일즈맨인 크리스 가드너의 한물간 의료기기는 좀처럼 팔리지 않고, 세금도 못 내고, 자동차도 압류당하자, 아내는 떠나고, 살던 집에서도 아들과 함께 쫓겨나 노숙자 시설과 지하철 화장실을 전전합니다. 영화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내와 끈기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한 아버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모두에게 희망과 따뜻한 격려를 선사합니다. 윌 스미스의 뛰어난 연기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가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아이 엠 샘 I Am Sam(2002) 

감독 제시 넬슨 | 션 펜, 다코타 패닝, 미셸 파이퍼 | 드라마, 미국

 

지적 장애로 정신 연령이 7살에 멈춰버린 샘은 버스 정류장 옆 커피 전문점에서 일합니다. 어느 날 갈 곳 없는 여인 레베카를 자기 집에서 머물게 하면서 레베카와의 사이에서 딸을 하나 얻습니다. 이후 사라져버린 레베카로 인해 혼자 남겨진 샘은 좋아하는 밴드 비틀스의 노래 제목으로 딸의 이름을 짓고, 딸 루시와 둘만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주변의 따뜻하고 친절한 도움으로 샘은 루시를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웁니다. 하지만, 루시가 7살이 되면서 아빠의 지능을 추월하는 것이 두려워 학교 수업을 게을리하자 사회복지기관에서 샘의 가정을 방문하게 되고, 결국 샘은 양육 능력이 없다는 선고를 받으며 루시는 시설로 옮기게 됩니다. 실의에 빠졌던 샘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을 되찾을 결심을 하고, 영화는 절정을 향해 달려갑니다. 영화는 샘과 루시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성장과 용기, 인정과 이해 등을 다루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배우 숀 펜과, 다코타 패닝의 뛰어난 연기로 영화는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치 이야기 Hachi(2009)

감독 라세 할스트롬 | 리차드 기어, 조안 알렌, 캐리 히로유키 | 드라마, 미국

 

1987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일본 영화 “하치 이야기”를 할리우드에서 2009년에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대학 교수인 파커는 퇴근길 기차역 플랫폼에서 길 잃은 강아지를 발견하고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 주어 온 강아지를 극진하게 보살피며 키웁니다. 충성스럽고 귀여운 하치는 주인인 파커 교수를 따라 아침저녁으로 열차역에서 그를 배웅하고 마중합니다. 어느 날 강연 중 단상에서 갑자기 쓰러져 다시는 집에 오지 못하게 된 파커를 열차역에서 아침저녁으로 항상 기다리며 꾸준히 자리를 지키는 하치의 모습은 주변 이웃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됩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 하치였지만 주인 파커를 계속해서 기다리며 끝내 삶을 마감합니다. 동물과 인간의 특별한 관계, 그리고 하치의 사랑과 충성심이 큰 감동을 주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2007)
감독 커스틴 쉐리단 | 로빈 윌리엄스, 프레디 하이모어 | 드라마, 미국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눈만 감으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되는,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아이 에반이 세상과 소통하며 부모를 찾아 떠나는 기적 같은 여정을 아름다운 선율 위에 펼쳐 놓은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재개봉되기도 하였습니다. 

한 밴드의 매력적인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루이스와 첫눈에 반해 뉴욕에서 꿈같았던 하룻밤을 보낸 라일라에게, 그날의 결실로 아이가 생깁니다. 하지만 촉망 받는 첼리스트였던 라일라의 앞날에 방해가 될 거라 여긴 그녀의 아버지는 라일라한테 아이가 죽었다고 속이고 아이를 보육원에 보냅니다. 스스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게 된 아이 에반은 자신이 연주하면 부모님이 그 음악을 듣고 찾으러 올 것이라 믿기 시작합니다. 그로 인해 아이는 보육원에서 도망쳐 뉴욕의 길거리에서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줄리아드에 들어간 에반은 라일라가 같은 무대에 서는 센트럴 파크의 콘서트에 초대받아 지휘자로 무대에 오르면서 자신의 음악을 듣고 부모님이 찾아와 주기를 바랍니다. 기적처럼 이 음악 소리에 이끌린 라일라와 루이스는 무대 앞까지 이끌려 서로를 확인하는 감동을 안기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어거스트 러쉬’는 음악의 힘과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 가슴 따뜻한 영화로 온 가족이 함께 보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