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학생들 울리는 최근 합격 경향
글 전형락 PEN EDUCATION 원장
올해, 하버드는 3.41%, 예일은 4.35%, 컬럼비아는 3.9%, 브라운 대학교는 5%의 합격률을 보였다. 아이비리그 상위 대학 지원자들의 95%가 합격 레터를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동시에, 합격률 5%란 20:1, 즉 쉽게 말해서, 20개 고교의 전교 1등 학생들이 지원해서 단 한 명만 합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사립 학교나 특목고에서는 아이비리그 합격자가 두 자릿수 이상 나오므로, 일반 공립 고등학교에서의 아이비리그 합격은 그만큼 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매해 대학들의 입시 결과 발표 때마다 사상 최고의 지원자와 사상 최저의 합격률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올해는 특히 Top 15~40위권 대학에서 최저 합격률을 갱신했다. NYU는 올해 대략 120,000명의 학생이 지원하여 합격률은 8%에 그쳤는데, 이는 불과 5년 전 합격률인 27%와 비교하면, 더 이상 NYU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Safety School(안정권 대학)이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Boston University의 경우, 올해 지원자가 80,484명이나 몰려 합격률이 11%로 뚝 떨어졌다. 이렇게 된 이유는 NYU, Boston University, Northeastern University와 같은 대학들이 상위권 학생에게는 Safety (안정 지원) 대학으로, 중위권 학생에게는 Target (소신 지원) 대학으로 여겨져, 레귤러에서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합격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지원자들이 간과한 사실 중 하나가 각 학교의 GPA가 상승했기 때문에 본인들만 GPA가 높은 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Test Option으로 인해 SAT나 ACT는 대학 입학 사정에서 반영 비율이 낮아졌는데도 여전히 학원에서 SAT, ACT에 매달려 고득점을 받고 좋아했다는 점이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변별력이 떨어진 GPA와 시험 성적만으로 지원자들을 가려낼 수가 없다. 아이비리그 등 최상위권 대학 입시에서는 올림피아드나 리서치 대회 입상, 예술적 재능, 리더십 등의 뛰어남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런 수상 내역 없이 GPA+SAT/ACT 고득점+ 봉사 활동으로 지원했으면 경쟁력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에는 학생들의 스펙들이 상향 평준화되어 지역 대회 수상 내역으로도 한계가 있다. Scholastic Writing Regional, DECA, FBLA는 입상자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STEM에서도 AIME, ACSL 등은 더 이상 훅이 되지 못하고 있다. 리서치도 요즘 유행이라 너도나도 리서치를 하는 추세이며, Science Fair에 나가 입상하더라도 규모가 큰 대회에서 입상해야 한다.
Wait List를 받은 경우도, 몇 년 전 COVID로 인해 유학생을 못 받은 해에는 대기자 명단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많이 어려워졌다. 대학에서는 보통 과거 합격한 학생들의 등록률 통계를 반영해 합격자 수를 신입생 입학 정원보다 더 많이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합격률이 낮아진 최근에는 지원자들이 합격하면 바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할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해졌다. 카네기 멜런 대학의 경우, 작년에 8,792명이 대기자 명단에 올랐고, 이들 중 5,319명이 Wait List에 Yes라고 답을 했지만, 최종 추가 합격한 학생 수는 35명뿐이었다(추가 합격률 0.65%). Priority Wait List에 오르면 큰 기대를 품기도 하는데, 사실 대부분이 Priority Wait List에 올려져 있다. Boston College는 작년에 13,040명에게 Wait List를 올렸고 이 가운데 8,019명이 기다렸지만, 추가 합격자는 불과 13명뿐이었다.
상위권 대학에서 얼리와 레귤러의 합격률 차이는 세 배 정도 된다. 따라서 얼리 지원에서 합격하지 못하면 레귤러에서 상위 25위권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올해 11학년 학생들은 이 점에 유념하면서 입시 전략을 꼼꼼히 세우길 바란다.
Written By
전형락
현 PEN Education 원장
아이비리그, MIT, Stanford 입시 전문 컨설턴트
한국 대학교 재외 국민/수시 입시 전문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