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부유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를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하고,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사람을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소위, 수저 계급론이라고 하지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사람의 계급이 나뉜다는 자조적인 표현의 신조어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이 잘 작동하는 나라였지요. 신분, 학력, 인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미국인들의 도전 정신을 북돋웠습니다.  아메리칸 드림 정신은 계층 간 이동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사회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사회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었지요.  

하지만 미국 사회도 점점 계층 간의 이동이 어려운 사회가  가고 있습니다. 최근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백인 노동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지요. 미국 노동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성장의 결과가 자신에게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상태적 박탈감 때문입니다.  

 2016년 스탠포 대학의 라즈 체티(Raj Chetty) 교수가 이끄는 스탠포, 하버드, 버클리 대학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198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의 절만 정도만이 부모 세대의 소득보다 많이 번다고 예측했습니다. 반면, 194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의 92%가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소득을 벌어들였지요. 연구논문은 아메리칸 드림이 없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절대적 계층 이동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더욱이, 세계화와 신보수주의 경제정책의 영향으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2016년 토마스 피케티(Thomas Piketty) 연구팀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1962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하위 50% 소득 계층의 소득은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단 1% 증가에 그쳤어요. 반면에, 1980년대부터 2014년 사이에 발생한 소득증가의 70%가 상위 10% 소득 계층에게 집중되었습니다. 특히, 세금감면의 영향이 주로 부유층에게 돌아가고 중산층의 세금감면 효과가 미비합니다. 대신, 의료보험과 주거비용 들의 생활비는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중산층의 삶이 매우 팍팍해진 게 사실이지요.  

 그럼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흙수저로 살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은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정부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야 합니다그것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을 선출하는 것은 시민의 책임이겠지요.  

하지만 환경이 그리 쉽게 바뀌질 않습니다. 아무리 노동자 우선 정책을 펴더라도 바위에 란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세계화의 기류와 신자유주의 경제의 흐름을 꺽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점점 더 인터넷 기반 산업이 성장할 것이고, 공장은 로봇이 대체하며, 어느 정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도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되지요. 점점 노동집약적인 산업보다는 지식과 정보를 앞세운 산업이 득세할 것이 분합니다.   

 그렇다면, 한 가정과 개인은 불평등한 수저계 사회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 해답은 긍정 심리학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끊 없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그릿(Grit) 정신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에 따라 달리 느껴지고 행동하게 지요. 긍정적으로 현실을 바라본다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정책과 사회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거시 구조의 변화 필요성을 간과하는 것도 아닙니다. 긍정 마인드는 자신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과 어려움을 일시적이라고 보고,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자신이 가진 조그만 장점과 노력의 결과를 아주 높이 평가하고 칭찬합니다.  긍정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비관적인 사람에 비해 삶을 행복하게 바라보게 되며 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도 훨씬 커집니다.  

그릿은 열정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말하지요.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엔젤라 더크워스 교수 연구에 의하면 시카고 공립 중학교 학생들 중 그릿 점수가 높은 아이들의 졸업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서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크워스 교수는 사람의 타고난 지능이 아니라 열정과 인내, 끊임 없는 노력으로 대변되는 그릿이 성공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지요. 그릿을 함양하려면 성장 마인드를 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주하지 않고 배우고, 노력하고, 바꾸려고 하는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지요.  

 수저 계급론은 현실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또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사회문제입니다. 여전히 개천에서 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의 성장과 성공은 얼마든지 가능한 것도 사실이지요. 개천이 강으로 변할 날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성취하고 싶은 열정과 인내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훨씬 성공적인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글  윤성민 박사

윤성민 정신건강 클리닉 소장

뉴욕차일드센터 플러싱 정신건강 클리닉 및 아시안 정신건강 클리닉 총괄소장

☎  646-733-7526            yoonds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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