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나무를 흔치 않은 ‘예술’로 꽃피우는 우드 월 아티스트,우수정 작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 그래서 일반인들은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것들. 어쩌면 아티스트는 그런 ‘흔한’ 것들을 ‘흔치 않게’ 보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 정말 흔하디 흔한 것 중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나무-. 누군가에게는 집을 짓는 ‘목재’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예술을 할 수 있는 ‘우드’가 된다. 흔한 나무를 흔치 않은 예술로 꽃피우는 우드 월 아티스트, 우수정 작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혹시라도, 그를 만나고 나면 이제부터 주변의 흔한 것들을 흔치 않게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아트적인’ 기대를 해 보면서.

인터뷰 및 글 Jisoo Kim_Executive Editor

우드 월 아트는 ‘나무’를 대한다는 점에서 ‘목수’의 작업과 닮아 있다. 손에서 힘을 빼고 붓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대신, 온 힘을 모아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샌딩하고, 나사를 박아야 한다. 그런데 우수정 작가는 그런 점이 오히려 잘 맞는다. 천상, ‘나무’가 좋은 사람이다.

우 작가님이 하시는 우드 월 아트wood wall art 란 어떤 아트 분야인지요?

‘우드 월 아트’는 특별한 분야로 나눠진 것은 아닙니다. 아트를 하는 분들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재료material을 선택하는데 저는 ‘우드wood’를 선택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드의 텍스처texture와 색상color을 이용해 아트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생나무 그대로 컷cut과 배치를 달리해 작품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또 우드에 컬러나 새틴stain을 칠해서 표현하는 분들도 있고 우드 하나로도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드는 일단 우리 생활과 항상 가까이에 있는 소재입니다. 많은 가구들이 우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우드를 재료로 한 아트는 어디에서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저는 아크릴 페인트를 주로 쓰고 작품에 따라 칼라를 입히고 닦아 내고를 반복하면서 나무를 질감이 살아나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우드 월 아트에는 독특한 과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일반인들은 ‘아트’라고 하면 캔버스나 종이에 페인팅을 많이 생각하셔서 우드를 사용하는 게 특이해 보이지만 제가 하는 우드 월 아트의 재료는 의외로 너무 쉽게, 홈 디포나 나무를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어요.
종류도 아주 다양하고 사이즈도 각기 틀려서 나무만 고르는데 반나절이 걸리기도 하죠. 어떤 때는 목재들을 보면서 그 다음 작업 구상도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해요. 저는 그래서 홈 디포에 가면 시간 가
는 줄 몰라요. 재료를 사기 전에 사이즈를 다 계산하고 그것에 맞게 못이나 공구도 사야 하고 준비할 게 많아요. 사실 제가 하는 작업은 ‘우아하게’ 그림을 그린다기 보다는 목수처럼 나무를 톱으로 자르고, 샌딩
하고, 나사 박고, 생각보다 힘 쓰는 일이 많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과정으로 만들어 가는 게 오히려 제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알고 보면 집 안 많은 가구들이 우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우드 월 아트’는 우리 실
생활과 아주 가깝다. 우드를 재료로 한 아트는 어디에서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

그 말씀을 들으니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세부적인 과정이 궁금해집니다.

한 작품을 완성하려면 일단 구상을 하고, 스케치를 하고, 사이즈를 정해야 해요. 컬러도 구상하고 전체적인 것을 먼저 결정하죠. 다음은 거기에 맞는 재료를 구입하고 전기 톱으로 사이즈에 맞게 자르고 샌딩을 합니다. 다음은 컬러를 만드는 과정인데,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과정이고 시간도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프레임frame 이 필요한 작품의 경우는 프레임을 먼저 만들어 색을 입혀 완성하고, 다음은 디테일하게 컬러 작업과 배치를 처음 아이디어에 맞춰 작업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실 작업하면서 아이디어를 많이 바꾸기도 하고, 해 가면서 맘에 안 들면 다시 스케치부터 해서 재 작업 하기도 해요. 주부다 보니, 하루 종일 작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하루에 길어야 4~5시간 낼 수 있어서 한 작품을 끝내는 데 적어도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는 걸리죠.

우드 월 아트는 우드의 텍스처와 컬 러를 이용해 아트로 만드는 것을 말 한다. 생나무 그대로 컷과 배치를 달 리하거나 우드에 컬러나 새틴을 칠 해서 표현하는 등, 우드 하나로도 다 양한 작품이 가능하다.

 

주부로, 엄마로 육아와 가사를 병행하면서 언제부터 아티스트 활동을 하신 건가요?
저는 원래 텍스타일 디자인textile design을 전공하고 그 분야에서 계속 일했습니다. 텍스타일 디자인도 저에게 잘 맞는 직업이었지만 또 항상 다른 쪽으로 뭔가 만들고 페인팅하는데 관심이 있었습니다. 10여년
전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직장을 그만두었고 시간이 생길 때마다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을 조금씩 만들어 왔어요. 제 일상이 아이들 때문에 너무 바쁘지만 오전 시간을 이용해 작업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내 작업을 하고 있다는 데에 만족하고 하나씩 끝날 때마다 뿌듯해서 시간이 되는 한 계속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작품 활동을 하시는데 가족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겠죠?
생각 못했는데, 의외로 아이들과 남편이 제가 일하는 걸 아주 좋아해요. 아이들은 나름, 작품 평도 해주고 제가 작품을 하나씩 완성하면 아주 관심있어 하고 엄마가 작업할 때는 말도 잘 들어 준답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좋은 영향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아트에 관심을 갖게 되고 작품에 대해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참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집에서 해야 할 일은 많지만 그 사이에서 절 위한 시간을 만들어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는 게 제겐 가장 좋고요!

앞으로 우드 월 아트의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지금은 제 작품을 인터넷을 통해서 조금씩 판매도 하고 집 분위기에 어울리면 집에 걸어 놓기도 합니다. 아직은 시간이 많지 않아 조금씩 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크고 시간이 더 많아지면 더 많이 작업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전시회도 열 생각입니다. 큰 욕심은 없고 제 생활과 잘 맞춰 나가며 무리하지 않으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있지만 제가 처한 상황에 맞게 잘 해 나갈 생각입니다.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다가 이젠 제 자신을 위한 새로운 꿈이 생긴 것 같아 저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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