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디자이너 송아람, 플로리스트 주하나

진행 – 홍민정 / 글 – 박수지 에디터 / 편집 – Windy Lee 에디터


어느덧 연말 모임들로 바빠지는 12월이다. 한 해를 함께 돌아보고 격려하는 이 시기에도 누구보다 바쁘게 달콤한 케이크와 화려한 꽃으로 각종 행사들을 더욱 특별하게 빛내주고 있는 케이크 디자이너 송아람씨와 플로리스트 주하나씨를 맘앤아이 TV에서 “헬로버겐” MC를 맡고 있는 홍민정 아나운서가 다이닝 아웃으로 초대했다. 홍민정 아나운서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송아람씨와 주하나씨는 현재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열정 넘치는 30대 아티스트들이다. 아나운서, 케이크 디자이너, 플로리스트. 각기 다른 개성의 톡톡 튀는 직업을 가진 3인 3색의 그녀들이 만나 일과 사랑에 대한 솔직담백한 토크를 나누는 현장을 맘앤아이가 들여다 보았다.

기울어진 술잔만큼 깊어진 우정

홍민정: 두 분 가장 바쁜 시기이고 각 분야의 훌륭한 아티스트이신데 저의 친분을 이용해 모셨지만 이런 자리라 더 반갑습니다. 격식 있는 인터뷰라기보다 연말을 맞아 식사 자리로 모셨으니 평소처럼 편하게 이야기 나누면 좋겠어요. 두 분 프로필 소개는 저와의 수다를 끝내고 에디터님과 인터뷰로 진지하게 풀어주세요(웃음).
우선 첫 만남부터 추억해 볼까요?  

홍민정: 제가 애주가로 인정하는 송아람씨?(웃음) 두 분은 처음에 어떻게 만나셨나요?

송아람: 저요? 진짜 애주가는 하나씨예요.(웃음)

주하나: 저는 그저 술을 즐길 뿐인데요. 아람씨랑은 첫 만남이 술자리였어요. 이 후 종종  술자리를 하면서 서로 못볼꼴 많이 보며 친자매처럼 친해진 것 같아요.(웃음)

송아람: 네 맞아요. 둘이 서로 몰랐던 시절에 함께 알던 친구들이 마련한 술자리에서 만나서 알게 되었어요. 서로 직업도 몰랐는데 술잔 기울이면서 직업이 저랑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았어요.

홍민정: 직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아람씨가 만든 케이크는 너무 맛있어요. 단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그 맛이 은은하면서 정말 고급스럽다고나 할까요? 정말 최고예요.

송아람: (웃음)역시 아나운서라 그러신지 제 케이크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정말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맛’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쏙 들어요. 제 홈페이지에 소개글로 쓸까봐요.




삶은 우연한 궤적의 연속

홍민정: 두 분이 지금 각자 분야의 일을 시작하신게 우연이였다고 하신 적 있잖아요?

주하나: 맞아요. 대학 때 제 전공은 원래 인테리어였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도 쭉 이어서 인테리어 공부를 하려고 뉴욕에 왔다가 우연한 계기로 플로리스트로 입문하게 되었고 그 뒤로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 일을 하고 있어요.

송아람: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원래 목표는 일본 동경 제과 학교 였어요. 합격 소식을 듣고 일본에 집까지 얻었는데 쓰나미가 닥쳐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 때 어머니가 어차피 유학을 생각했었으니 다른 곳도 알아보라고 힘을 주셔서 뉴욕에 오게 되었어요. 뉴욕 학교의 과는 요리와 제과제빵 두 분야였는데 저는 제과제빵으로 시작했어요. 그래도 온갖 요리를 다 배우게 되는데요. 우연히 인턴을 나갔을 때 케이크 만드는 일을 맡으면서 케이크에 흥미를 느끼고 세부 전공으로 선택하여 공부하게 되었어요.

응원하고 연대하는 우리들

홍민정: 두 분 인연이 올해로 5년째잖아요. 두 분 다 뛰어난 아티스트이신데요. 그 부분에 대해 서로 칭찬 좀 해주세요.  

송아람: 하나씨는 꽃 머리 크기를 잘 조합하는 것 같아요. 작은 꽃과 큰 꽃을 잘 매치해서 최상의 꽃다발을 만드는데 탁월해요.

주하나: 아람씨는 케이크 색 조합을 정말 뛰어나게 잘하는 것 같아요. 맛도 탁월한 건 물론이구요. 살면서 먹어본 케이크 중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가 아람씨 케이크예요.

제 스튜디오가 아람씨 집 바로 앞 건물인데 새로운 케이크를 테이스팅 할 때마다 저에게 연락해서 저를 불렀어요.(웃음) 옆에서 아람씨 케이크 맛이 발전하는 걸 쭉 지켜본 장본인이죠.

송하람: 하나씨는 결혼도 뉴욕에서 하며서 다른 곳은 알아보지도 않고 저한테 바로 웨딩 케이크를 요청했어요. 맛도 콘셉도 다 저에게 전적으로 맡겼는데 이런 웨딩 케이크 주문은 태어나서 처음 받아봤어요.(미소)




세 여자의 연애 TALK TALK
홍민정: 좀 더 편하게 연애 이야기 좀 해볼까요?(웃음)
아람씨는 남자 고민 있으면 무조건 전화 하고 특히 출퇴근 때마다 쉴새 없이 전화하잖아요. 민정씨가 그러던데 요새도 그렇게 전화를 많이 하신다면서요. 아람씨는 이미지도 똑부러지고 일 처리도 완벽주의자에 가까워서 연애도 야무지게 할 것 같은데 자꾸 퍼주는 성격이라 무늬만 여우인 곰 같아요.

송아람: 두 분 자꾸 아니라고 하는데 저도 여우예요. (웃음) 음… 그럼 일단 제 이상형은요(웃음) 느낌이 좋은 사람이구요. 키, 얼굴, 체격 등 외모는 별로 안 보는 편이에요. 하나씨 할 말 많은 표정인데요 저는 진짜 직업도 안 보고, 말이 잘 통하는 지가 중요해요. 그리고 민정씨 저는 챙겨주고 싶은 남자가 좋고 모성애를 자극하는 남자가 좋아요.

홍민정: 아람씨가 엄마예요?

송아람: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챙김을 받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홍민정: 다음에는 10살 연하를 만나세요. 억울하지나 않게요.(웃음)

송아람: 갑자기 덥네요.

주하나: 새로운 연애를 하면 그 전의 연애를 생각하면서 이제는 이렇게 할 거라고 다짐하지만 잘 안되요.

홍민정: 그렇게 슬픈 말을…하나씨! 결혼 한 입장에서 아람씨가 어떤 남자를 만나면 좋을까요?

주하나: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정답은 가정적인 남자요! 너무 바깥 일을 좋아하는 남자보다는 가정에 충실한 남자가 정답인 것 같아요.

홍민정: 연애할 땐 친구 많은 남자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결혼하면 맨날 친구 만나러 나가는게 별로일 수 있어요.

송아람: 제가 그렇게 되면 어떡하죠?

주하나: 그건, 겉으로 보기엔 그게 차라리 나아요. 제가 좀 그렇거든요 (웃음).

홍민정: 저도 식상한 답변 하나 할께요. 결혼하니 디테일하게 볼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성실하고, 돈 벌어 오고요.

주하나: 정답!

홍민정: 그리고 상식이 통하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맞아야 해요.

송아람: 저의 연애 상담사인 민정씨가 예전에 했던 말인데 ‘좋을 때는 같이 좋아할 수 있지만, 싫어하는 포인트가 같아야 대화가 되는 것 같다’고 했어요.

홍민정: 이 쯤해서 왠지 아래 한 줄 광고 하고 싶네요. “공개구혼, “남자친구를 찾습니다”

송아람: 잘생긴 이런 문구도 넣어주세요(웃음)  

홍민정: 이제는 진지하게 누군가를 만나야 해요. 다음 연애 이야기는 밝은 곳에서 말고 어두운 곳에서 합시다. 여기 너무 밝아요. 햇살도 너무 좋고.

송아람: 깊은 토크는 2차에서 하시죠.

주하나: 이 자리에선 못하는 거군요?

송아람: 다음에 연말 파티할 건데 그 때 다같이 모여서 얘기해요. 메뉴는 삼겹살 보쌈! 술은 입장료니까 한 병씩 갖고 오세요. Cheers! 

*이들의 연애 토크는 여기까지. 이후는 오프 더 레코드, 어쩌면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