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사망률 1위의 질병.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암. 과거 불치병으로 분류되었던 암은 최근 의료기술 발달로 생존율이 많이 높아졌다. 그 중심에는 암 치료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외과 수술이 있어 왔다. 여러 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하고 끊임없는 맞춤식 치료와 환자의 의지가 있다면 암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 건강 지킴이 홀리네임 스티브 권 닥터–. 그로부터 암 조기 진단과 다각적인 치료에 대해 들어보자.
취재 및 정리 김희준_Mom&i 리포터 / 답변 스티브 권_홀리네임 암 외과 전문의
Q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여러 분야 중에서 왜 암 외과의을 선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홀리네임 메디컬 센터에서 암 외과 전문의로 새로 온 스티브 권입니다.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 암환자 분들을 위한 맞춤식 치료가 가능한데, 이번에 한국 분들이 많은 이 뉴저지 지역으로 오게 되어 큰 기대가 됩니다. 언젠가 시카고에서 외과 대학원 통합 과정에 있는 도중, 의료 선교를 갔다가 외과 치료하는 것을 직접 보고 큰 감동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위독한 환자들의 건강을 제 힘으로 회복시켜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암 외과의가 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요? 또한 특별히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지요?
A꾸준한 ‘실전 훈련’과 ‘헌신’이 가장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워싱턴 주립 대학교에서 일반외과 훈련을 받았는데 그곳을 택한 이유는 다양한 실전 경험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 때문이었습니다. 보통 외과 훈련을 대학 병원은 대학 병원, 지역 병원은 지역 병원 등 한 군데에서만 합니다. 하지만 제가 배웠던 곳은 40%는 대학에서 배우고, 나머지는 잘 짜인 계획표에 따라 카운티 병원, 사설 병원 등 여러 곳에서 다양한 수술과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외과의는 상대적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를 접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신속하게 판단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실전 수술 경험을 하고, 또 다른 의사들의 의술을 보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암외과 특성상 큰 수술을 많이 접하시다 보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을 것 같습니다
A 한 간암 치료 환자가 기억이 납니다. 원래 간이 많이 파괴된 상태에서 암이 걸리기 마련인데, 그 때 수술을 하면 출혈이 많습니다. 다른 교수와 제가 그 환자를 치료하러 갔는데 이미 너무 많은 피를 흘려 환자를 잃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저는 의사로서 환자 가족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또 그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합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 분들을 치료해 드리고 그 환자분들의 건강이 호전되는 것을 볼 때면 매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요즘은 과거보다 암환자 수가 많아졌지만 그 때에 비해 그래도 비교적 쉽게 고치는 것 같습니다
A 암 환자에게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역학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1900년대 사망 원인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모든 사망 원인들 가운데 암 질환 비율이 1980년대 11% 밖에 안됐는데 2010년 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한국 남성은 위, 폐, 간, 직장 순으로 많았고 한국 여성은 위, 유방, 직장, 자궁경부 순으로 많이 걸렸습니다. 한국인은 위암 발생률 세계 1위, 간암 6위로 집계되지만 상대적으로 사망 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조기 진단으로 잘 발견할 뿐만 아니라, 사례가 많아 의사들도 경험이 많은 것이지요. 이처럼 제가 있는 이 한국인 밀집 지역에 한국인에게 특화된 암 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Q암 치료에 있어 의학적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면요?
A암은 특히 다른 질병과 다르게 종합적인 치료가 중요합니다. 암 치료는 다양한 분야의 의학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같이’ 치료를 해 나갑니다. 내과 암 의사는 화학 요법을 하는데 먹는 약으로 환자의 상황을 계속 체크하고, 방사선 암 의사는 방사선 조사를 맡습니다. 그 분야에는 따로 양자 요법이라든지 여러 각도에서 하는 입체 조사 요법, 온몸 조사 요법, 근접 치료 요법, 강도 조절 요법 등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저 같은 암 외과의는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하는 사람이죠. 또 병리학자가 있어서 조직 검사나 종양 제거를 해서 얻어낸 조직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전문 분야 의사들이 서로 대화를 하면서 환자를 위한 치료 계획을 세워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래서 암 내과의, 방사선과 암 의사 등 여러 분들과 함께 환자에 대한 계획을 전 방위적으로 조정해야 합니다. 또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까다롭거나 새로 보는 환자의 케이스 등을 서로 논의하고 합의계획을 도출해 내야 합니다. 암이란 병은 어느 한 전문가가 혼자서 치료한다기보다는 하나의 팀으로서 싸워야 할 벽이기 때문에 그만큼 의견 합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암은 1기부터 4기까지 그 단계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일한 단계에 있는 모든 환자는 똑같은 위험 정도에 처해있는 건가요?
A꼭 그렇다고 볼 순 없습니다. 모든 암이나 환자마다 다른데, 중요한 포인트는 암은 개인화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암을 ‘personalized cancer’라고들 많이 하지요. 이는 저마다의 특색에 따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달라서입니다. 따라서 개인화된 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암 종양은 변종이 생겨나 같은 약을 써도 사람마다 다른 반응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몸에 퍼져가는 위치 등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끊임없는 대화와 맞춤형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치료는 멈추고 논의 후 또 다른 약을 처방하거나 예상보다 일찍 수술을 들어갈 수도 있지요. 항상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따라 치료도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Q유방암 같은 경우는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데, 다른 암도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유방암과 달리 다른 암들은 자가 진단으로 알아보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계화된 조기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하죠. 일정 나이가 되면 예방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질병을 조기 발견해야 합니다. 홀리네임 병원에는 그런 예방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구비되어 있으며 저희도 간염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으로 암을 찾는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암을 앓고 있거나 같이 싸우고 있는 암환자 가족 분들을 위해서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A ‘반지의 제왕’ 영화 중에 인상 깊게 봤던 장면과 대사를 얘기해 드리고 싶네요. 적이 점점 강해지고 많아지는 위기 속에 승리의 가망성이 점점 희미해질 때 주인공이 한 대사입니다. “희망은 항상 있다!” 여러 분들 중에서도 암이나 또 다른 질병의 진단을 처음 받고 절망에 빠져 있는 분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끝까지 완쾌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마세요. 의사들은 환자를 돕기 위해 있습니다. 그런 의사들과 전문가들과 함께 질병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매우 많습니다. 더구나 계속 치료 방법이 발달하고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마시고 끝까지 싸우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스티브 권 암 전문의
* University of Illinois College of Medicine
* MPH degree in epidemiology from University of Washington Medical Center
* Residency at University of Washington Medical Center
* Surgical oncology at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스티브 권 암 수술 전문의 & 홀리네임 병원 암 전문 센터 예약 및 문의 201-833-3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