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한 말괄량이 우리 딸~
혹시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글 Anna Lee, Ph. D., MSW, LAC
최근 수업 방식의 변화로 재택 온라인 수업을 받는 가운데, 집중을 잘 못하는 자녀의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은 학부모들이 꽤 있다. 더불어, 책과 매스컴이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에 대한 정보들을 많이 쏟아내, “혹시 우리 아이도 ADHD가 아닐까?”라는 우려와 걱정을 지나치게 키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성별에 따른 편견도 존재한다. 실제로, 남아가 여아보다 5-10배 높게 ADHD 진단을 받기는 하지만, ADHD는 남자아이들만 주로 겪는 장애라 여기는 분이 많다. 또한, 여아는 ‘오지랖 넓은 말괄량이”, 남아의 경우도 ‘장난끼 많은 말썽꾸러기’로 가능한 치부하며 ADHD 증상을 간과하기도 한다. 지나친 우려로 자녀를 ADHD로 여겨도 문제지만, ADHD성향을 간과하고 넘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 사실상, 여아와 남아 구분 없이 ADHD 증상은 과잉 행동, 주의력 결핍, 충동성, 이 세 가지로 확인할 수 있다.
대체로 남자아이들이 위의 세 가지 ADHD 증상을 두드러지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자 ADHD 아이들도 주의력이 부족하고, 다소 산만하며, 혼자 몽상을 잘해, 학습 능력이 떨어져 힘들어한다. 때로는 디테일을 잘 놓치고, 조직화를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쉴 새 없이 말을 하여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남자아이처럼 싸우거나 신체적 공격성을 보이지는 않아도, 언어로 공격하여 상대방을 힘들게 하며, 쉽게 분노 발작을 하거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즉, 남자아이들은 과잉 행동과 충동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여자아이들은 단순히 주의력 부족과 부주의함만 보이기 때문에 여아들에 대한 ADHD 진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아들의 ADHD 성향 발견이 늦어질 경우 자존감이 매우 낮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성인이 되면 중독적 성향을 보이며, 충동적 자해 또는 해로운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불안, 우울, 폭식 등의 증상과 함께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으로 대인 기피 등의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들은 본인 양육에 문제가 있어 자녀가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여겨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게 되므로 자녀의 자존감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즉, 팔을 다친 아이에게 “글씨를 아주 예쁘고 깔끔하게 써라”와 같은 방식이다. 부모의 양육 태도나 방식이 자녀의 ADHD 증상을 만드는 것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오히려, 부모들은 불안, 우울, 자존감 낮은 아이로 키워지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인식해야 한다. 자녀가 ADHD가 의심된다면 전문가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기를 권한다. 정확한 진단 아래, 아이에게 맞는 양육 방식을 찾아 아이 스스로 좋은 학습 태도를 형성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몫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