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이고 혜택이 많은 인기 직종 ‘공무원’. 한인 공무원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인구 수에 비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맘앤아이 6월호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버겐 카운티 언더 셰리프 김진성, 버겐 카운티 파이낸스 디파트먼트에서 근무하는 피터 서 포트리 시 의원, 버겐 카운티 휴먼 리소스 디파트먼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니얼 박 테너플라이 시 의원, 그리고 소방관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진 유 올드 타판 시 의원이 한 자리에 둘러앉았습니다. ‘공무원이 되려면 어떻게 첫발을 내디뎌야 할까?‘를 주제로 듣는 현직 공무원들의 자유로운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하시죠.

글 김지원 에디터

Q 공무원이 되기 위한 첫걸음, 그 시작은? 

진 유-타운 소방관으로 자원봉사 하다 시 의원이 됐습니다. 미국 작은 타운 대부분은 소방관과 EMT가 각자 직업이 따로 있고 응급 상황 발생 시 출동하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이런 자원봉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은데요. 지역 정부에서 일할 더 많은 기회를 갖을 수 있기 때문이죠. 지역 소방관으로 자원봉사 하려면 17세에서 55세로 체격 조건이 좋아야 하며, 약 150 시간의 훈련 수료 후 주정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EMT(Emergency Medical Technician)도 일정 시간 훈련을 받고 주 발행 자격증 취득 후 응급차 출동 시 응급 처치와 함께 환자 운송을 맡게 됩니다. 소방관, EMT 등 자원봉사자를 위한 훈련과 자격증 취득 비용은 뉴저지 주정부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플래닝 보드, 보건국, 소셜 서비스 등 각 타운의 여러 부서에서 자원봉사가 가능합니다.

 

피터 서-저도 자원봉사 활동이 발판이 됐습니다. 학교 학부모회인 PTA를 시작으로 교육위원을 거쳐 현재 포트리 시 의원직을 수행하며 버겐 카운티 파이낸스 디파트먼트에서 근무 중인데요. 자원봉사자들을 돕는 코치도 맡고 있습니다. 진 유 의원님 말씀처럼 타운이 모든 훈련 비용을 지원합니다. 영어를 조금 못하시더라도 걱정 마시고 지원해 주시면 좋겠어요.

대니얼 박-자원봉사라고 하지만 보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타운마다 다르겠지만, 저희 테너플라이의 경우 소방관이나 EMT로 자원봉사를 하면 일 년에 4,000~6,000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고, 401k 은퇴 연금과 생명 보험도 들어줍니다.

김진성-돈도 못 받는 자원봉사를 왜 하냐는 말들을 들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경험과 경력이 토대가 되어 향후 보수 받는 자리로 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형사부터 시작해 30년 걸려 이 자리에 오게 됐습니다. 25년간 검찰 수사관을 했고, 은퇴 후 선출직인 셰리프가 된 후, 언더셰리프로 지명 받아 이 자리에 있는 거죠.

Q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디서, 어떻게 지원해야 하나요? 

김진성-공무원직에 관심 있는, 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이 많은데요. 공채 시험 정보를 찾아 응시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공무원을 채용할 때는 법적 공고를 하게 돼 있고 공채 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항시 채용하는 건 아니며 공무원 은퇴 등 공석 발생 시 공고가 납니다. 누구나 응시할 수 있으며 시험 비용은 보통 20~30불입니다. 시험은 기본적인 것을 묻는 수준으로 어렵지 않습니다.

 

대니얼 박-버겐 카운티 소속 공무원직은 다양합니다. 시니어 서비스, 정신 건강 서비스,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재활 서비스, 가정 폭력을 도와주는 부서, 스페셜 에듀케이션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IEP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최근 버겐 카운티 IEP(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 부서에 한국어와 영어,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한인 여성분이 채용돼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중 언어 구사는 아주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공무원직에 관심이 있다면, 각 타운, 카운티, 주정부의 홈페이지 및 구인 구직 웹사이트에 공고가 났는지 자주 체크해 보시길 권합니다.

피터 서-버겐 카운티 파이낸스 디파트먼트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NYU에서 어카운팅과 파이낸셜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골드만삭스에서 14년 정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골드만 삭스도 좋은 회사지만 일이 너무 많아 제 시간이 없었어요. 특히, 아이들이 크면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골드만삭스를 그만두고 포트리 교육위원, 시 의원을 하다가 카운티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어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버겐 카운티의 CMFO (Certified Municipal Finance Officer)로 일하기 위해 럿거스 대학에서 2년 반 동안 공부한 후 지원했습니다. 저처럼 공무원 중 직책이 조금 높거나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 인맥을 잘 구축해 소개를 받아야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때문에 자원봉사 활동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공무원직의 좋은 점은?

대니얼 박-연금 혜택이 좋죠. 시간과 경력이 쌓일수록 혜택은 커지고요.


피터 서-연금과 혜택이 좋지만, 경찰과 교사에 비해 일반 공무원 연금은 조금 낮은 편이죠?

김진성-사법 기관의 공무원 보수와 연금, 혜택이 다른 직종보다 높은 건 사실이에요. 그만큼 어렵고 위험한 일이기에 거기에 따른 대우가 따르는 것이죠.

Q 뉴저지에서 경찰이 되려면?

김진성-세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 2~3년마다 있는 공채시험을 보는 겁니다. 시험은 기본적 쓰기, 읽기, 논리적 사고를 요구하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수가 높고 안정적이라 경쟁이 치열합니다. 채용 우선권은 참전 중 상의를 입은 군인, 참전 경험이 있는 전역 군인 순입니다. 둘째, 치프 시험(Chiefs test)입니다. 주정부의 공채 시험 대신 각 기관 자체 시험으로 채용을 하는건데요. 뉴저지 사법 기관의 반 정도는 주정부의 공채 시험을 보고, 나머지 반 정도는 치프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험 문제 출제가 쉽지 않아서 제가 듣기로는 그 시험 문제를 대부분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치프 시험 문제들이 거의 비슷합니다. 또한, 치프 시험을 보는 곳은 채용 기준도 매우 유연합니다. 해당 타운에서 자원봉사를 했거나 인맥이 있으면 채용에 유리하며 타운에 따라 거주민 우선 정책을 적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얼터네이트 루트(Alternate route)가 있습니다. 보통 경찰직으로 타운, 카운티, 주 에이전시를 통해 고용되면 훈련을 받게 됩니다. 뉴저지의 경우 폴리스 아카데미에서 6개월간 체력 훈련과 형법 등 법률 지식을 배우고, 사격 연습, 장비 사용법도 훈련 받습니다. 그러면 폴리스 트레이닝 커미션에서 수료증을 줍니다. 이 수료증으로 뉴저지 어느 타운이든 지원할 수 있습니다. 버겐 카운티의 경우 6개월간 훈련 비용이 7,000-8,000불 정도 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경찰관 고용 시 타운이나 카운티에서 이 비용을 지원했는데요. 요즘은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수료증이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추세입니다. 경찰직을 꿈꾸는 분들에게는 경쟁력을 조금 더 가질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컬 카운티, 주정부를 넘어 연방 정부에서도 수사관을 필요로 하는 기관이 많습니다. FBI, ATF, IRS 등에서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수사관이 필요합니다. FBI 채용 조건을 보면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법대 졸업자 혹은 CPA 라이센스 소지자입니다. 경제 사범 수사 시 법 및 회계 관련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또한, 군대에서 총기, 폭발물 등의 기술 습득자, 경찰 조직을 잘 아는 경찰 경력직, 혹은 이중 언어 구사자입니다. 한국어와 영어를 잘하면 일단 자격 조건이 되는 거죠.

Q 마지막으로 공무원직에 관심 있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니얼 박-채용 공고가 뜨는 웹사이트를 자주 체크하길 권합니다. 주정부, 각 카운티, 타운별 홈페이지의 잡 포스팅을 확인하고, 구인 구직 웹 사이트인 monster, indeed, linkedin 등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타운에서 일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시장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자원봉사직 찾는 걸 도와줄 겁니다.

피터 서-어디에서든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경찰, 소방관, HR 등 커뮤니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Go out there, get the job! and be the best!

진 유–노던 저지 거주자 중 자원봉사나 공무원직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돕겠습니다. 이제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참여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성-공무원이 사기업보다 보수는 조금 적겠지만 혜택이 더 많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뉴저지는 다민족이 사는 주입니다. 특히, 버겐 카운티는 민족의 다양성이 뚜렷하고요. 그래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각 민족의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공무원으로 찾고 있어요. 이것은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도 좋은 기회예요. 한국말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보다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용기를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맘앤아이 라운드 테이블 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맘앤아이 tv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Elr-ewt8-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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