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NBA Data Analyst,

스포츠 통계 관련 책을 읽고있는 김재엽 분석가


한인 최초NBA Data Analyst,

LA Lakers 농구단 운영팀(Basketball Operation)의 김재엽 데이타 분석가

우리는 ‘데이타 중심 경영’이라는 말이 지배하는 그야말로 데이타 드리븐(Data driven) 시대에 살고있다. 기업은 물론이고 학계, 마케이팅, 기상, 교통정보, 문화예술 등 데이터 분석이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을 정도다. 물론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던 스포츠의 전통적 운영 방식이 객관과 확률에 기반한 테이타 분석 시스템으로 틀을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생소한 이 분야에도 한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인 최초 NBA (National Basketball Associate-전미 농구협회)의 데이터 분석가(Data Analyst)로 현재 LA Lakers의 농구단 운영팀(Basketball Operation)에서 일하고 있는 김재엽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타인의 눈높이를 맞추기에 급급한 요즘 젊은 세대 답지 않게 자신의 꿈을 쫓아 한인으로써는 전인미답의 길을 당당히 걸아가고 있는 김재엽씨를 맘앤아이가 만났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프로야구(MLB)와 프로농구(NBA)의 연 매출액이 50억에서 9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스포츠는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문화이자 동시에 그 자체로도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IT와의 접목 또한 당연한 귀결이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팬들의 관람 포인트도 점차 달라지고 있는데, 일테면 농구선수의 득점, 어시스트, 야투율 등을 체크하던 사람들이 요즘은PER(Player Efficiency Rating)나 WS(Win Shares), 또 TS%(True Shooting Percentage)까지 꼼꼼히 확인한다는 것이다. 이는 스포츠계에도 데이터에 기반을 둔 신빙성있는 정보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렇듯 데이타 분석을 통해 팀 운영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Data Analyst 김재엽씨의 조금은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삶 이야기를 들어본다.

2017년 Los Angeles Lakers VS Golden State Warriors 홈경기에서
UC Berkeley Basketball Team에서 일할 때 학교 선수로 뛰던 Jaylen Brown(현재 Boston Celtics소속)과 함께

안녕하세요 김재엽씨, 맘앤아이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LA Lakers 에서 Basketball Data Analyst로 일하고 있는 김재엽입니다. 미국 농구계에서 일한 지는 약 4년 정도 되었습니다. 미국은 대학 농구 시장도 굉장히 큰데요, 대학 농구팀에서 일하다가 NBA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농구 전략 및 데이터 분석가란 어떤 직업인가요?

농구팀이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사용해서 돕는 직업입니다. 여기서 의사 결정이란 크게 두가지 입니다. 시즌 중에는 팀의 승리를 위해서 상대에 맞게 어떤 경기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데이터로 분석합니다. 상대의 장단점 같은 것들입니다. 시즌 끝나고는 어떤 선수를 사올지, 팔지, 트레이드 할지 그리고 어떤 대학 선수를 뽑아올지 분석합니다.

사진 출처, 미주 중앙일보

분석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점이 이 일의 매력인 것 같은데요, ’데이터 분석 및 전략시스템’은 언제부터 스포츠에 도입되었고 어떤 종목에서 처음 활용되었나요?

2000년대 초반에 미국 야구에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야구 데이터를 분석해서 저평가된 선수들을 모아 뛰어난 성과를 낸 오클랜드 애슬래틱스(Oakland Athletics)의 실화를 다룬 영화 ‘Moneyball’로 대중에게 소개되었고요, 2010년대 부터는 점점 농구와 다른 스포츠에도 접목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비교적 새로운 분야라고볼 수 있습니다.

 

김재엽씨는한국에서 성인이  다음에 미국으로 건너오셨다고 들었는데한국에서부터 스포츠 관련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업에 대해 이미 알고 계셨나요?

네, 알고 있었습니다만 자세히 어떤 일을 하는지는 잘 몰랐고 막연히 감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때는 스포츠계에서 일하겠다는 생각은 확고했지만 데이터 분석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에 한국의 스포츠팀에서 일하실 기회가 없으셨나요?

나중엔 모르겠지만, 커리어 초반에 한국 스포츠계에서 일을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늘 글로벌한무대에서 일하고 싶었고, 업계 최고들이 모이는 곳에서 경쟁하고 싶었습니다. 스포츠계에서 가장 큰 무대인미국에서 부딪혀가며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2010년대 초반에 스포츠 데이터 분석을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팀은 거의 없었다고 알고 있었고, 지금도 드물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미국에 오신 이 후 어떤 동기, 어떤 기회로 그런 일에 관여하게 되셨고, 또 직업으로 까지 연결시키게 되셨는지요?

구체적으로 무슨 직업인지는 막연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한국 가리지 않고 스포츠계에 있는 분들을 맨땅에 헤딩하듯 찾아다니며 만나뵙고 조언을 구했어요. 그러다가 미국에서 데이터를 사용해서 스포츠팀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포츠 외적으로도 테크놀로지, 경제, 정치 등에 관심을 늘 유지하고 있는데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이 점점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었고, 스포츠계에도 적용될거라고 직감했습니다. 

현실감각이 탁월하시거나, 미래를 보는 혜안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늘 관심을 두고 계셨던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스포츠 데이타 분석가는 몇 분이나 되시는지 혹시 아시나요?

메이저 스포츠 기준, 한국에서 자란 토종 한국인은 저 혼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코리안 아메리칸 같은 경우는 작년까지 한 명 더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데이터 분석이 실질적으로 경기의 승패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고 보시는지요?

스포츠에 따라 다르고, 그걸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너무 다른 문제입니다. 야구는 데이터 분석팀의 영향력이 전통적인 코치나 스카우트 보다 더 커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막강합니다. 농구도 중요의사 결정에 분석팀의 영향이 커지고 있고요. 미식축구와 축구 등은 아직은 미약합니다만, 빠르게 카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리더(단장,감독) 가 얼마나 데이터를 가치있게 보느냐 입니다. 

 

다양한 스포츠 중에서 농구를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앞으로 종목을 바꿀 기회도 열어두고 계신가요?

농구가 데이터를 적용하기 아주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아서 입니다. 야구가 가장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리기 쉬운데요, 일단 선수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1:1 매치업이 계속 일어나며, 같은 동작이 같은 위치에서 무수히 반복되고(투수 피칭, 타격 등) 한 선수의 기록에 다른 선수들이 끼치는 영향이 비교적 적기 때문입니다. 농구도 1:1 매치업과 반복되는 동작이 많지만, 선수들이 계속해서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야구보다 데이터를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요. 종목은 바꿀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적용하는 방식이 비슷하거든요. 물론 그 종목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죠.

 

스포츠 데이타 분석가라는 직업에 스스로 만족하시는지, 그리고 일을 하실 때 가장 좋은 점과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아주 만족합니다. 제가 수없이 분석해서 확신을 얻은 결론이 실제 경기에 반영되고 선수영입에 반영될 때 가장 기분 좋습니다. 사람이 어쩔 수 없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편향성을 데이터로 극복하게 도와주고 결과적으로 우리팀이 더 좋은 의사 결정을 했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어려운 점은 아직 데이터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죠. 전통적인 의사결정 방식이 편하고 그 역사가 오래 되다보니 데이터분석을 적대시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런 사람들과의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무엇보다 그들에 대한 존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구 시즌에는 경기 일정에 따라 장거리 여행도 많을테고 직업의 특성상 세심하고 정확하게 일을 하셔야할텐데, 긴장감이 수반될  같아요. 재충전은 어떻게 하고계신가요?

데이터분석팀은 보통 원정경기에 따라가지 않습니다. 원정까지 따라가면 저희 힘들어서 일 못할걸요? 디테일이 요구되는 일이고, 숫자를 많이 다뤄서 몸보다는 머리가 피곤해지기 쉽습니다.그래도 직업 자체가 제가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스포츠다 보니, 우리팀에 도움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늘 있어서 괜찮습니다. 평소에 운동 꾸준히 하면서 몸관리 하고있고요.

 

김재엽씨와 같은 일을 하려는 젊은 사람들에게 Advice를 주신다면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두고 준비하라고 말씀하시겠어요?

점점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코딩은 필수가 되어가고 있고요. 굳이 computer science 나 statistics 를 전공하지 않아도 좋지만 코딩은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건 기본이고요, 스포츠 자체를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통적인 스포츠인들에게 인정받지 못합니다. 또 감독, 스카우트, 단장, 헬스 트레이너 등 팀의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그 능력은 주변에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을 두고 자신과 전혀 다른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LA Lakers에서 일하시는데 혹시 Boston Celtics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온다면 동부로 오실 생각도 있으신가요?

지금 Lakers – Celtics 두 팀 사이의 Rivalry를 아시고 질문하시는거죠? 두 번 죽어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농담이고요, 동부도 가보고 싶어요. Celtics에 제 친구 Jaylen Brown 선수도 뛰고 있고요.

 

한인 최초로 이 분야에 자리매김 하셨으니 미국 스포츠계에 멋진 역사를 써내려 가시면 좋겠습니다. 이 다음에 어떤 분석가로 남고 싶으신가요?

분석가로 여겨지지 않는 분석가로 남고 싶습니다. 동료들이 제 이름을 들었을 때, 데이터 분석만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아요. 스포츠의 전통을 존중하고, 스포츠의 오랜 역사와그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며, 저 이전에 여기서 위대한 일을 이뤘던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분석가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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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을 맞이한 북동부 최대의 한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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