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의 ‘중독’을 예술로 표현하는한인 작가 김봉중,

그의 예술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김봉중 작가는 현대인들의 중독, 인터넷 중독 장애 (IAD)에 관심을 두고 그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이 더 흥미로운 것은 버려진 전자제품들과 아름다운 꽃을 대조적으로 한 프레임 안에 성공적으로 결합 시켰다는 것이다. 이 조합은 독창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는 이민 온 후부터 생계를 위한 일을 하면서도 작가의 꿈을 놓지 않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작업 활동을 해왔다. 그러한 그의 노력으로 개인전도 수 차례 연 작가가 되었다. 그의 열정 가득한 예술세계를 소개한다.

인터뷰 및 글 하리주_에디터

Q 언제부터 화가를 꿈꾸셨고 화가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주 오래 전이네요. 제가 19살 때쯤 저는 서울 의과대학 청소부로 잠시 일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청소부로 일하던 중 참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학생이 저의 시선을 얼어 붙게 했었죠. 그 학생의 발걸음이 멈춘 곳이 미술 동아리였었습니다. 그 곳에서부터 저의 화가로의 길이 조금씩 열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저는 그 우연함 속에서 저의 길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Q 화가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점이나 보람찬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아직은 전업 화가는 아니기 때문에 직업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을 하면서 꾸준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의 가장 큰 보람은 틈틈이 작업하고 있는 이 순간들 입니다. 저는 작업의 순간 순간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의 결실로 만들어진 제 작품들로 개인전을 열 때 또한 큰 보람과 행복을 느낍니다.

Q 힘든 이민 생활 속에서도 그림에 꿈을 놓지 않으시고, 꾸준히 꿈을 위해 차고에서 그림을 그리셨다고 들었어요.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준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을 하면서도 항상 작업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치고 힘들 때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는 아내와 두 아들이 저에게는 가장 큰 위로고 힘이었습니다. 또한 주변 지인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제 주변 분들과 가족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작업하면서 느끼는 기쁨 또한 너무 크기에 지금까지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붉은색의 시간'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0년.
Cyber Addiction 153(41"X41") 혼합재료 2016년

Q 캔버스에 혼합 재료들을 사용한 작품들이 인상 깊었는데요, 어떤 계기로 캔버스에 다양한 재료 표현을 시작 하셨나요?

언젠가 허드슨 강가로 산책을 갔을 때 강가에 떠내려온 무수한 나뭇가지들을 보면서 세월의 흔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흔적이란 주제를 생각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시간 속에 흔적만 남기고 사라져 가는 것을 표현 하기 위해서 오브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모래와 나뭇가지도 올려보고 버려진 전자제품의 부품들을 조금씩 사용하는 중에 중독의 주제로 넘어 오면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오브제들을 사용하게되었습니다.

Q 다양한 작업들을 항상 보여주고 계신데,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사실 영감을 받는 곳은 그렇게 특별하거나 대단한 곳은 아닙니다. 저는 제 삶 속에서나 주변환경에서 영감을 받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 자신의 의식 속에서 아이디어를 채집하고 그 것을 현실로 이끌어 내는 작업을 하는 거죠. 아주 사소하고 우리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예술로 나타날 수 있는 거죠.

Q 김봉중 작가님의 앞으로의 꿈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의 꿈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저의 작품들이 앞으로 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삶의 목표는 제가 마지막 순간까지 꾸준히 작업을 하는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화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화가라는 직업이 고단하고 힘든 일이 라는 걸 요즘은 많이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든 화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분명 작업하면서 기쁠 때도 있지만 슬프고 좌절하는 순간도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확고한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계속 자기의 페이스대로 꾸준히 작업하며 성장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모든 과정들이 타고난 작가로써의 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전을 열며 기뻐하는 김봉중 작가

– 김봉중 작가의 개인전에 큐레이터로 전시를 맡았던 Dr. Thaila Vrachopoulos는 그의 작품을 극찬했다.

김봉중 작가의 미술 작품에는 희귀한 아름다움과 치유의 힘, 그리고 금기를 표현하는 양귀비꽃들이 그려졌다. 작가의 사례로 보면 양귀비는 컴퓨터 중독의 완벽한 비유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미술을 향한 중독을 암시하기도 한다. 컴퓨터 중독은 한 개인을 흥미롭고 다양한 가상의 세계에 빠져 나올 수 없도록 만든다. 우리가 이런 사안에 주목한다면, 김 작가의 작품은 문제를 직면하는 것 뿐 아니라 목표를 두고 중독을 절제할 수 있는 벽을 만들도록 도와준다. 김 작가의 미술은 가상의 세계에 나와 오프라인 세상문화에 참여하고, 체험하고, 남겨지도록 도와준다. 그의 작품은 인지행동치료처럼 우리가 공간 속에 길 잃듯 있는 것이 아니라, 실상에서 편안함을 찾고, 실제적인 삶을 유지하고 찾도록 방향을 일컬어준다.”

-Thaila Vrachopoulos

(Professor in the Art History department at John Jay College of Criminal Justice)

Cyber Addiction 4 (48"X61") 혼합재료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