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문자’ vs ‘낱글자’
미국에 살지만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아이, 한글을 배워야 할까? 한글을 가르치겠다고 결심했다면 기나긴 여름방학을 활용해 엄마표 한글 학습을 시켜보면 어떨까? 한글 학습 방법의 큰 줄기인 ‘통문자 학습’과 ‘낱글자 학습’에 대해 알아보고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 보자.
1. 분석적인 아이라면, 낱글자 학습
세계 최고의 과학적인 문자, 한글!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낱글자 학습이다. 모음과 자음이 결합되어 하나의 소리를 만든다는 것이 기본 원리로 ‘ㄱ+ㅏ=가’라는 식으로 한글의 창제 원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한글의 규칙성과 소리 나는 대로 만들어진 모양(입술의 모양을 따서 만든 자음)을 설명하면 외국인도 짧은 시간에 쉽게 한글을 이해한다고 한다.
평소에 디테일을 좋아하거나 초등학교 이상이어서 언어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면 단기간에 쉽게 한글을 깨우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어린아이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기적의 한글학습’ 같은 교재를 통해 가르칠 수 있다.
2.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라면, 통문자 학습
말 그대로 단어를 하나의 이미지로 이해하는 방법이다. ‘냉장고’, ‘무지개’와 같이 단어를 접하고 이미지와 매칭하는 방식이다. 낱글자 학습에 비해 학습기간이 오래 걸릴 수 있고, 엄마의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므로 학습이 아닌 놀이로서 한글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집안 곳곳에 포스트잇으로 사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시작으로 낱말카드를 활용할 수도 있고 다양한 놀이를 통해 한글을 학습한다. 어린아이나 앉아서 설명을 듣고 쓰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한글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에 적합한 방법이다.
3.낱글자 학습과 통문자 학습 함께 하기
두 방법의 장점을 모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통문자 학습으로 시작해서 ‘오이’, ‘고기’라는 단어를 익혔다면, 모음’ㅗ’, ’ㅣ’가 다른 자음 자음’ㅇ’, ’ㄱ’을 만나 어떻게 소리가 변하는지 설명해 주는 식일 수도 있고, 낱글자로 원리를 가르치고, 통문자로 낱말카드를 만들어 매칭 게임을 하는 식으로 접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의 성향에 따라 조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