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향, 아로마로 미국 최대 유통 마켓 코스트코에 입점하다

한국 중소기업의 성공 신화 이룬 허브패밀리 전연재 전무

‘몸에 이로운 향’이라 일컬어지는 아로마의 본고장은 ‘천연’ 물질의 제품화에 일찍부터 눈을 뜬 유럽이다. 한국에서는 아로마를 포함하는 허브 마켓이 본격화된 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5 독일 암비안떼(ambiente) 박람회’와 2017년 ‘NYnow 박람회’ 같은 가히 세계 최대 규모의 생활 소비재 박람회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아로마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 미국, 일본 등지 바이어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한국의 중소기업이 있다. 설립된 지 30년 된 허브 패밀리Herb Family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자체 개발한 신개념 디퓨져와,향초 OEM, ODM 전문 기업 허브 패밀리가 이번 9월 1일을 기해, 미국 최대 유통 업체인  코스트코를 비롯해 다수의 초대형 유통 채널들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세계 경제의 중심, 미국에서 일구어가고 있는 이 놀라운 성공 역사의 주역, 전연재 전무를 맘앤아이가 만났다.

인터뷰 Jisoo Kim_Executive Editor  포토 한 선  섭외협조 KOTRA

허브 패밀리의 전연재 전무를 만나기 위해 뉴저지 포트리에 위치한 KOTRA 빌딩 내 쇼룸을 찾았다. 방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하는 낮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쇼룸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은은하면서 기분 좋은 향-.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각양각색, 다양한 아로마 향이 한데 어우러져 사뭇 신비한 느낌마저 들었다. 따뜻한 인상에 얼굴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는 전연재 전무와 인사를 나누고 맘앤아이를 건네자 이내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지 이제 막 10개월로 접어들었다는 전연재 전무는 우연한 기회에 맘앤아이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는 말부터 전해 왔다.

“저도 이젠 ‘초보’ 미국 이민자가 됐잖아요.(웃음) 언어도 힘들고, 문화도 너무 달라 잔뜩 긴장해 있는데 ‘맘앤아이’를 보게 됐죠. 맘앤아이를 통해 제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니까요! 처음 미국에 와서 바이어들을 만나면서 문화적 차이 탓인지 이런 저런 상처도 받고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맘앤아이에 소개된 정보와 내용들은 모두 검증이 된 기사들이니 안심하고 믿을 수가 있잖아요. 그렇지 않아도 반갑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이렇게 인터뷰 제안이 들어와서 한달음에 응했죠!”

 

이미 30여년 전부터, 아로마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리빙 아로마’란 카테고리를 처음 만들 정도로, 아로마 향초 업계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전연재 전무지만 미국에 처음 발을 디딜 때는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했다. 은퇴가 멀지 않은 나이에 여성의 몸으로, 사업 기반을 튼튼하게 다진 한국에 있지, 굳이 왜 미국을 가느냐고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전연재 전무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다. 40여명 직원의 중소 기업을 끌고 나가는 그에게서 ‘돈이 최종 목표가 아니다’라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전연재 전무의 꿈, 그 중심에 있는 것은 ‘사람’이었다.

 

“저는 허브 업계에 투신하기 전, 특수학교 교사였어요. 주로 자폐아들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작업 테라피스트로 일했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노인들이나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마음이 갔어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치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지금 아로마를 통해 ‘치유’를 고민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된 것도 결국 그런 마음에서인 것 같아요.”

허브패밀리는 독자적인 조향 연구소 및 디자인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컬러, 향, 블렌딩 에 재미를 더한 독특한 컨셉의 ‘퍽 캔들’은 다양한 아로마의 향과 기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수학교 교사였던 전연재 전무가 아로마에 투신하게 된 것은1987년, 식물에 관심이 많던 아버지께서 제주도의 한 폐교에 허브를 심기 시작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심한 비염으로 고생하던 전연재 전무가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비염이 호전되는 놀라운 경험을 한 것이다. 문득, 장애를 가진 제자 아이들 생각이 났다. 순수한 그 아이들과 순수한 자연, 그리고 아로마의 치유…. 힘들어하는 아이들,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들에게 삶의 활력을 주고 싶었다. 아로마의 치유 기능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전연재 전무는 아로마 테라피와 조향사Perfumer 자격증을 따기에 이른다. 그 이후로 천연방향제에 대한 그의 남다른 연구 노력이 이어졌다.

“하루는 파인애플을 먹다가 향초 신제품 구상을 하는데 파인애플과 아이스 하키 공인 ‘퍽Puck’을 접목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유리병에 담긴 캔들은 한 가지 향을 오래 동안 써야 하니 재미가 없잖아요. 그런데 캔들을 쪼개 자기가 원하는 각기 다른 향으로 조합해 보면 캔들을 쓰는 동안, 컬러와 향의 변화를 즐길 수 있죠. 아주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생각을 남편과 나누고 그 아이디어가 실현가능한지, 계속 아이디어 회의도 하면서 수십 장의 스케치를 했죠. 그러고서 공장으로 달려가 캔들을 쪼개고 칼로 깎고 심지를 만들어’퍽 캔들(Puck Candle)을 개발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양한 아로마 향과 기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신제품이 탄생한 거예요. 퍽 캔들은 한국 특허는 물론, 유럽 연합 디자인 특허를 획득했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특허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주미 KOTRA에서는 정부가 선정한 중소기업이 미주 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쇼룸 및 오피스를 후원하 는 등 물심양면으로 그 성장을 돕고 있다. KOTRA의 정윤경 과장(사진 오른쪽)은 지난 어버이날 허브 패밀리의 카네이션 모양 아로마 디퓨저를 한국의 부모님께 보냈더니 정말 좋아하셨다며 그 자신이 허 브패밀리의 열성 고객이 되었다.

허브 패밀리는 독자적인 조향 연구소와 디자인 연구소 를 갖추고 끊임없는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허브 패밀리의 아로마 연구 개발, 그 키워드는 ‘실용’과 ‘데코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아로마 에센셜 오일을 사치품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실용적으로’, ‘아름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기에도 좋고, 치유 기능도 좋은 데코레이티브 디퓨저decorative diffuser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전연재 전무가 집중하는 ‘실용적이면서 아름다운’ 발향 시스템은 보는 순간 첫눈에 바이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천연 나무 소재로 만든 우드 크래프트Wood Craft 디퓨저, 자연 솔라 나무로 만든 꽃 모양 솔라Sola 디퓨저 등, 그가 고안한 다양한 발향체는 그 유형에 따라 아로마 레시피도 달라진다. 그 모든 섬세한 디테일부터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허브 패밀리의 모든 연구 개발의 중심에는 사람들의 ‘행복’을 ‘꿈’이라고 말하는 전연재 전무가 있다.

 

“어느덧 제가 아로마 비즈니스에 투신한 지도 30여년이 되었네요. 이제 미국으로 진출했으니 더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해야죠. 그래서 허브패밀리를 세계적으로 ‘착한’ 브랜드로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 아로마를 사용하는 고객 분들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비즈니스적인 거창한 꿈보다 제겐 그 꿈이 더 소중하답니다. 그 꿈을 좇아가다 보면 저도 행복해질테니까요!”

Herb Family INC.

5th Floor, 2115 Linwood Ave. Suite 500, Fort Lee, NJ 07024

www.aronicadiffuser.com

1987년 ‘동성 허브 농장’에서 ‘허브랜드’로 바뀐 회사 이름은 1998년에 법인으로 바꾸면 서 ‘허브패밀리’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ARONICA’란 이름으로, 초대형 유통 매장 코스트 코와 홈데포의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유통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고 미국 유통 채널에서 본격적인 판매는 2018년에 이루어질 계획이다. 허브패밀리 의 아로마는 천연 라인의 경우는 호주산 최고급 아로마를, 인공 향료는 프랑스 산을 주로 쓰고 있다. 미국으로 유통하면서 미국인의 취향을 고려해 미국산 향료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