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디저트, ‘떡’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는 곳, ‘예당’

예당은 무엇보다 엄마들 사이에 단연 아이들 ‘돌떡’, ‘돌떡 케잌’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 이상으로 값어치를 하기에 소중한 아이의 첫 생일상에 올리는 떡케잌 만큼은 ‘좋은 것’으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예당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사람들은 떡의 맛을 ‘무맛’이라 표현한다. 외국의 현란한 디저트들처럼 극도로 새콤 달콤 한 맛 대신 그리 달지도 또 들어간 재료 이외의 특별한 ‘맛’을 내지 않는 것이 떡의 특징. 그런 떡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고 다르면 얼마나 다르기에 예당 떡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 것일까. 릿지필드 한아름 마트 상가에 위치한 예당 본가를 찾아가 15년 예당 떡의 맛과 품질을 지키며 베이사이드와 클로스터까지 ‘고급떡집’ 예당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김희순 대표를 만나보았다.

맘앤아이 : 엄마들 사이에 돌떡은 예당이라는 공식이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예당이 맛과 품질로 한인사회에서 인정받고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계신 데요, 예당 떡이 이렇게 ‘남다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김희순 대표 : 예당 떡을 사랑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른 점이라기보다 우리 떡을 소개 하자면 떡도 음식이고 음식은 결국 재료가 중요한 것이라는 단순한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재료를 좋게 쓰고 먹는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떡을 만듭니다. 좋은 품질의 떡을 만들고 또 노력한 만큼 제값을 받자는 게 신조랄까요. 우리 직원들에게도 항상 당부하는 것이 ‘품질’입니다. 당장에는 모르더라도 결국 손님들이 먹어보면 끝맛 이랄까, 다르다는 것을 느끼시거든요.

색을 낼 경우에도 예당 떡은 인공 색소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100% 순수한 재료에서 색을 내고 있어요. 노란 호박가루에서 노란색을, 녹색은 쑥가루로, 자색 감자가루라던지 하는식으로 말이지요. 식용 색소를 쓰면 색은 참 예쁘게 나오죠, 물론 식용이라 먹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천연 재료에 비할 수는 없는 거니까요.

떡을 만드는 재료도 모두 최고급으로 사용합니다. 쑥은 제주도에서, 모시는 전라도 영광에서 전량을 수입해서 쓰죠. 베이사이드와 클로스터 예당 떡까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통 차 역시 우리가 다 직접 만들고 한국에서 좋은 재료들을 전량 수입해서 쓰고 있어요. 우리 사장님(남편)이 또 무역업에 종사하셔서 한국에서 수입하는 걸 또 아주 잘하시고 좋아하세요

맘앤아이 : 조선왕조 궁중음식 무형문화재 고 황혜성 선생님의 제자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시작과 전수과정 이야기를 좀 들려주세요.

김희순 대표 : 제가 미국에 와서 살면서 늘 느낀 것이 떡이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디저트인데 여기서는 제대로 대접을 못받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포장이나 모양도 엉성하고 음식을 판매하는 곳 귀퉁이에 조금 놓여 있다 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죠. 저 떡을 좀 제대로 개발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서울로 시집 간 딸에게 얘기했더니 서울에 궁중 연구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좀 배워보면 어떻게냐고 해서 가게 되었어요. 궁중음식 무형문화재 황혜성 선생님으로부터 1년 정도 교습을 받고 또 서울에는 폐백이라던지, 한과도 정과, 쌀강정 같이 분야별로 특수하게 전문직으로 잘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을 또 찾아가 배우기도 하고 총 1년 반 정도 공부하고 2003년에 돌아와 떡집 문을 연 것이 예당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맘앤아이 : 단순히 전통 방식으로 떡을 만드는 것 만으로는 15년 비즈니스를 이렇게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으셨을 것 같습니다. 수많은 디저트들과의 경쟁, 그리고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따라잡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시는 게 있으시다면요?

김희순 대표 : 예전에는 떡을 크게 팔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아침에 빵을 먹듯이 떡도 그렇게 들고 다니면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건비가 많이 들어도 떡을 작게 낱개로 포장해서 판매하기 시작했죠.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되었지만 떡을 작게 포장해서 판매하는 건 예당이 최초였어요. 외국 손님들이 오면 다른 떡 하나를 더 껴줘서 맛보게도 하고, 무지개 떡 같은 경우에는 코코아 가루로 색을 낸다던지 하는 식으로 떡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하려고 노력하죠.

또 떡장사를 하다보니 당뇨병 환자분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설탕이 든 것을 드실 수 없는 분들을위해 맛도 있고 몸에도 좋은 무설탕 약떡을 만들었어요. 현미찹쌀에 혈당을 떨어뜨리는 뽕잎, 구기자, 마, 견과류를 넣기도 하고 쑥, 현미설기, 또 몸에 좋은 서리태 콩을 많이 넣어서 만들어 드려요. 얼려 두었다가 하나씩 해동해서 드실 수 있도록 개별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그 외에, 떡도 사람들이 디저트나 간단한 식사로 앉아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베이사이드와 클로스터 점에는 까페를 열었어요. 나름 분위기도 좀 내고~쌍화차, 십전 대포탕, 유자차, 우엉차 같은 한국 전통차와 떡을 같이 편안하게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말이죠. 반응이 좋아요.

아직도 개발할게 많아요. 미국이 견과류도 많고 말린 과일이 많아서 메뉴를 개발하려면 무궁무진합니다.

맘앤아이 : 2003년 오픈하셔서 예당을 운영하신지가 15년 정도 되셨습니다. 그 동안에 힘들었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김희순 대표 : 어느 비즈니스나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지나면 모두 추억이 되고 우리 떡을 선물로 받고 좋아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그것만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처음 이곳에 떡집 문을 열고 떡을 쌓아놓고 장사를 한다고 하니 장사가 되겠냐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당시에 떡 5개 든 걸 $6에 판매했는데 그걸 들고 20군데가 넘는 브로드웨이 미용실을 돌면서 맛보라고 나눠주고 발로 뛰면서 홍보하기도 했죠.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까지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그럴수록 품질을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맘앤아이 : 예당 떡집 대표님의 하루 일과가 궁금합니다.

김희순 대표 : 새벽 5시 정도에 나와서 직원들과 같이 일하고 떡을 싸기도 하고 물론 파트별로 전문 직원들이 있지만 그래도 제가 다 확인하고 도울 부분 돕고 나면 8시쯤 아침 먹고 조금 쉬다가 점심시간 즈음 다시 나와요. 매일매일 쑥을 다듬는다던지 밤을 깐다던지, 손송편을 만든다던지 우리 일이 모두 사람 손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그때그때 필요한 부분에 가서 일을 돕고 있어요. 예전에 비하면 많이 편해졌죠.

맘앤아이 : 작년 6월에 맘앤아이 하우스파티에도 예당 떡을 선뜻 협찬해 주셔서 맘앤아이 파티에 오신 분들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한인 커뮤니티에 여러모로 많이 후원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희순 대표 : 그랬나요? 남편이 하는 일이 많아서 여기 저기 나누어 줄 일이 많습니다. 떡은 또 먹는 음식이니 많이 나눌수록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KCS 효신 장로교회에서 운영하는 경로센터에 10년 넘게 떡을 보내고 있기도 하고 여기 저기 행사한다고 하면 많이 보내드리려고 하죠.

맘앤아이 : 2018년 새해를 맞아 특별히 큰집 같은 떡집, 예당 대표님과의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맘앤아이 독자 가운데는 김희순 대표님께는 동생 같고 딸 같은 인생 후배들이 많습니다. 미국 이민 1세로서, 또 아이들을 다 키우고 제 2의 인생을 멋지게 하고 계신 인생 선배로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희순 대표 : 엄마 같은 마음으로 이야기하면 문명이나 컴퓨터나 세상은 발전했는데 사람 사는 건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그런데 힘들어도 애들 잘 키우고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다고 말해 주고 싶어요. 저는 운이 좋아서 그런지 몰라도 한눈 안 팔고 열심히 묵묵히 또 부지런히 하니까 잘 되었어요. 제가 떡을 쉰여덟에 배워서 예당을 쉰아홉 나이에 시작했습니다. 100세 시대에 자식들 뒷바라지 다하고 나면 60넘어 남아있는 게 없죠. 일해야죠. 10년 후배들이 그래서 저를 보고 용기를 많이 얻는다고 해요. 이곳에 떡집을 열고 3년 뒤에 플러싱에 두번째 가게를 열어서 8-9년 했어요. 그리곤 확장해서 베이사이드로 옮겼고 또 그뒤에 클로스터 점을 연지도 7-8년 되었어요. 쉰아홉에 시작해 추운 겨울날 새벽 2시, 3시 할 것 없이 눈쌓인 길을 헤치고 일하러 나오면 나는 왜이래 하는 생각 왜 안들었겠어요. 그러나 늘 감사한 것 먼저 생각합니다. 독립해서 세탁소를 하는 예전 직원 부분에게도 제가 늘 힘을 줍니다. 3년만 고생해라,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말이죠. 여러분들도 지금 힘들어도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고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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