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이 질문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부모로서 나는 과연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고 있는가? 내 아이에 대해 나는 얼마나 잘 알고 있나? 전문인과의 상담사례를 통해 올바른 자녀 양육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맘앤아이 카운셀링 코너가 어린 자녀를 둔 많은 젊은 부모들에게 유익과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코, 코, 코오 ~ 입! 코, 코, 코오 ~눈! “
“사랑이 코 어디 있나? 요기~, 사랑이 입 어디 있나? 요기~”
이제 2돌이 지난 사랑이(가명)가 엄마와 신체를 탐색하고, 알아가는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게임을 하던 사랑이가 “엄마, 엄마, 푸푸! 푸푸!” 하며 엄마를 급하게 부릅니다. “그래그래, 어서어서 화장실!“ 아이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뛰어 들어갑니다. 요즘 사랑이는 배변훈련 중입니다. 배변훈련은 보통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개인차, 즉 신체발달이나 정신적으로 준비되는 속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맞춤식 배변훈련’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성장 속도를 무시하고 엄마 기준에서 시작할 경우, 본능적 충동을 외부로부터 강하게 통제 받는 경험을 하게 되어, 고착의 결과로 결벽증이나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무심하게 방치할 경우에는 무질서하고 제 맘대로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배설물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뱅글뱅글 배설물이 변기에서 빠져나가면 서럽게 울기도 합니다. 한편, 자신의 몸에서 나온 배설물에 대해 “더러워, 냄새가 고약하네” 등 부정적인 말이나 얼굴을 찡그리는 듯한 행동, 성급하게 배설물을 치우는 행동 등의 경험을 하게 되면, 수치심과 혐오감을 느끼게 되며, 정서발달이 위축됩니다.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심리성적 발달의 두번째 단계인 항문기(18개월~36개월)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는 성적 에너지인 리비도가 항문으로 옮겨지는 시기로 괄약근 조절 능력(18개월 이후)이 생기기 시작하고, 배변을 통해 쾌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너무 일찍 강요된 배변훈련을 통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 시기의 중요한 특징인 공격성과 충돌하게 되어 갈등을 유발합니다. 공격성은 무언가 하고 싶다는 동기나 에너지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의 공격성을 억압할 것이 아니라 잘 지켜보고 적절하게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이가 화장실에서 자신이 만든 배설물을 떠나보내며, “푸푸! 빠이빠이~”를 하고 스스로 물을 내립니다. “사랑이 잘했어요!” 하는 엄마의 칭찬에 만족스러운 듯 얼굴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글 박효숙 교수 뉴저지가정사역원장 / 목회상담학박사
Mom&i 맘앤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