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Gout)
코로나 19로 야외 활동을 잘 못하고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로 인한 운동 부족과 음주량 증가로 발과 발목에 예기치 못한 극심한 통증을 겪는 통풍(Gout)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사실 통풍은 그 역사가 무척 오래된 질환입니다. 알렉산더 대왕, 루이 16세, 뉴턴, 다빈치, 벤자민 프랭클린의 공통점은 모두 ‘통풍’을 앓은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통풍은 단백질 대사 물질인 요산이 소변 등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쌓여 염증성 통증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는 흔한 질병이 아니었고 술, 고기를 자주 먹고 움직이지 않는 부자, 귀족, 왕족들이 주로 걸려서 “황제병” 혹은 “왕의 질병”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먹거리가 풍족해지고 술 소비량도 늘면서 통풍 환자도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게다가 통풍은 만성 대사성 질환이기에 통풍을 단순 관절염으로 여겨 관리 없이 방치하면 심장, 혈관, 신장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통풍의 원인 통풍은 보통 두 종류로 나뉩니다. 그 중 우리가 가장 흔히 알고 있는 통풍은 영어로는 Gout라 불리며, 요산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 속에 과다하게 쌓여 생깁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단백질 성분이 우리 몸에서 소화되고 에너지로 사용된 후 남은 일종의 찌꺼기입니다. 문제는 요산은 원래 콩팥을 통해 소변에 녹아 배설되야 하는데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과다한 양이 피 속을 돌아다니다 관절에 먼저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관절에 쌓인 요산은 고체 형태로 변해 날카로운 모양의 요산 결정을 만드는데 우리 몸 속 면역계는 이 결정을 외부 침입자로 인지해 공격하게 되어 심한 염증 반응을 일으킴은 물론 요산이 쌓인 관절 부위가 퉁퉁 붓고 붉게 변하면서 출산에 버금가는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통풍은 육류와 술을 무척 좋아하는 남성들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통풍 환자의 40%가 엄지 발가락에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지만, 그 외, 발목이나 손목 관절에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상인은 보통 혈액 100mL 중 요산이 6mg 정도이며 통풍 환자는 10mg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혈중 요산이 8mg 이상이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통풍 치료 방법 보통 통풍이 시작되면 일단 염증을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에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NSAIDs): 나프록센(naproxen), 인도메타신(indomethacin), 술린닥(sulindac), 아이브프로펜(ibuprofen), 멜록시캄(meloxicam), 셀레콕시브(celecoxib) 등
- 프레드니손과 같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
- 급성 발작 후 첫 12시간 이내에 복용 시 가장 효과 좋은 콜키신(Colchicine)
위에 언급한 약이나 주사로 일단 급성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치료 후에도 만성화가 된다면 소염제 혹은 콜키신(Colchicine) 같은 약을 매일 소량 복용하도록 처방하여 이후 발작을 예방하거나,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알로퓨리놀(allopurinol)이나 페북소스타트(febuxostat)와 같은 약으로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통풍 예방과 관리 대부분 통풍 환자들은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합니다. 때문에 지속적 약물 치료를 하지 않아 평생 통풍 질환으로 고생하거나 신장 질환, 뇌 혈관 장애 등과 같은 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풍 진단을 받았다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인 치료와 계속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 통풍을 유발·악화시키는 요인인 과식, 음주, 흡연, 심한 운동을 삼갑니다.
- 퓨린 함유율이 높은 내장 등 푸른 생선(청어, 고등어), 콩과 같은 고단백 식품 섭취를 줄이고 요산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아스파라거스,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같은 야채도 과도하게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 음주는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을 통한 배설도 억제해 급성 발작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주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맥주와 와인은 퓨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기에 절대로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과일 주스,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수 등도 통풍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해야 합니다.
- 비만, 제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 동맥 질환과 같은 질환이 있으면 요산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 중에서는 고요산혈증을 유발시킬 수 있는 이뇨제나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합니다.
- 다른 관절 질환과 달리 찜질은 모두 해롭습니다. 냉찜질은 관절 내에 침착되는 요산의 양을 증가시키며 온찜질은 염증 반응을 더 악화시킵니다.
- 평소 혈액의 요산 농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하루 2리터 이상)를 습관화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급격하고 극심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이 체중 감량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주로 섭취하는 단백질 보충제는 체내 요산 수치를 급격히 높이고 통풍을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