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그저 ‘보기’가 아니라 ‘꿰뚫어보기’란 말이 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 관찰자로서의 인사이트가 담겨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진 속에 정지되어 있는 현실을 통해 사진 너머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작가의 그 시선과 생각을 관객들과 공유하는 것, 그것이 작가의 역할이자 예술가로서의 존재이유다. 맘앤아이는 School of Visual Arts 에서 Digital Photography 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Commercial과 Magazine 작업 그리고 강의를 병행하며 프리랜서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권보준씨를 만났다. 그는 현재 Brooklyn Red Hook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여러 분야의 젊은 동료 아티스트들의 흔적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인터뷰 최가비 에디터
Urbanite
In spite of the flood of people that inhabit the city, I am often struck by the difficulty of finding happiness and making real connections with others. I’m interested in the neurosis that the modern city has generated; my blurry images of people explore what I see as the nature of a city and our existence within it.
‘소통이 사라진 도시의 시각성’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고립감과 서로에 대한 무관심을 표현한 이 작품은 존재와 부재를 동시에 경험하는 이중적 위치의 도시 속 군중을 담고있다. 거대한 무리 속에서 느껴지는 단절감과 무력감 그리고 끝내는 타인에 대해 무관심해질 수 밖에 없는 메카니즘의 반복으로 그들은 매일 조금씩 표정을 상실해간다.
“고독했던 그들은 지금 어디있는가? 모든 예술가들처럼 그들의 작품 속에 그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 속에 살아있다.” 올리비아 랭의 서술처럼 권작가는 그들을 이 Urbanite 속에 영원히 살려두었다.

Local Artists
Four years ago, I found a studio workspace in Red Hook, Brooklyn, called Hot Wood Arts. Here, eighteen artists with unique ideas and unique traits communicate with each other and work freely. They spend hours on end towards their art after their day jobs, or during the weekends, and need to persistently apply to exhibitions and contests as they try to seize an opportunity to showcase their artwork to the public. I’ve realized that the creative life of an artist is not always long, so I wanted to make a record of all my fellow artists; who knows when and why they may disappear, or be forgotten? I hope it will be a source of encouragement to my fellow artists, whom I’ve watched from afar.
‘Brooklyn Red Hook의 젊은 아티스트들의 암울했으나 가장 찬란했던 날들’
‘21세기 최고의 트렌드는 돈버는 일!’ 뉴욕을 대표하는 매거진, 뉴요커에 실린 글이다.
그 명제는 참일까? 더우기 인습에서 자유로운 예술가들에게도 돈이란 중요한 무엇일까?
4년 전, 권작가가 저렴한 렌트비에 이끌려 터를 잡은 곳 Brooklyn Red Hook, Hot Wood Arts Studio 는 167년 된 창고건물을 개조해 가난한 무명의 젊은 작가들에게 창작활동을 허용하고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생존을 위협받는 예술가들의 수명은 그리 길지않다. 권작가는 그와 함께 공간을 나눠쓰던 젊은 작가들의 조용한 사라짐이 안타까워 그들의 흔적을 카메라로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 했던가? 비록 그들은 21세기 최고의 트랜드를 쫓아 그렇게 사라지고 잊혀지지만 권작가는 알고있다. 이 시간이 그들에게 있어 ‘가장 찬란한 시절’이라는 것을.

Photograph 권보준씨와의 짧은 인터뷰
사진에 관심을 갖게된 동기
어릴적 장농 속에 있던 수동카메라에 매료되었던 적이 있다. 고등학교 때는 그 카메라로 처음 사진을 찍고 현상 인화를 하면서 세상과의 새로운 소통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3 년 동안 학교 암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때 배운 소통방법이 좋아서 지금도 사진을 하고 있다.
Fine Art Photography/Commercial Photography 차이와 개인적인 견해
상업사진은 실용적이고 뚜렷한 목적성을 띄는 반면, 순수사진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표현한다. 개인적으로는 둘다 예술사진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생각을 공유해서 완벽한 하나의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과 한 작가가 개인의 개성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생각을 표현하는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추구하는 작품스타일
최근들어 시도해보고 싶은 작업은 순수사진으로서의 다큐멘터리 사진이며, Brooklyn Red Hook스튜디오 주변환경이나 그 곳에 속해있다 떠나가는 사람들에 대해 보고 느낀점을 나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내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쟝르에 상관없이 작품 속에 일관되게 지니고 싶은 것
가장 사실에 입각한 작품을 남기고 싶다. 작품사진은 촬영 후 어느 정도의 보정을 거치는데, 이 작업은 사진을 찍을 때 필름이나 필터 선택, 세팅된 픽처 스타일이나 후작업의 포토샵이 다 같은 보정의 범주에 들어가며, 예전의 암실의 역할을 요즘은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 보정의 단계를 넘어 수정의 차원에까지 연장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나는 가능하면 피사체의 본질적인 것을 흐트리지 않는 작업에 늘 촛점을 두고있다.

권보준 Photographer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에서 순수, 광고사진 전공.New York City’s School of Visual Arts 에서Masters degree in digital photography.the Sappi/Magno Intensity Photographic Competition, Epson International Photographic Awards and Photographer’s Forum Contest 등의 입상 경력이 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